차이나타운의 5대 메뉴

차이나타운의 차세대 레스토랑이 선보이는 다섯 가지 대표 메뉴

Drunken Pancit at LASA in Chinatown
Drunken Pancit at LASA  |  Photo:  Joshua Lurie

L.A.에 있는 중국 교포 사회의 역사는 18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한때 ‘리틀 이탈리아’로 불리기도 했던 차이나타운이 공식 명칭을 갖게 된 것은 1938년에 이르러서입니다. 80여 년이 지난 현재 차이나타운은 전례 없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답니다. 이스트사이드 마켓 이탈리안 델리(Eastside Market Italian Deli), 닉스 카페(Nick’s Café), 피닉스인(Phoenix Inn), 샘우(Sam Woo) 등의 전통적인 장소는 그 인기가 여전하며 새로 생겨난 명소들은 차이나타운에 다양성과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먼저 다섯 가지 메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Howlin' Ray's Nashville Hot Chicken | Photo: Howlin' Ray's
Howlin' Ray's Nashville Hot Chicken | Photo: Howlin' Ray's

하울링 레이스



조니 존(Johnny Zone)과 그의 아내 아만다 챕맨(Amanda Chapman)이 파이스트 플라자(Far East Plaza)에 운영하는 하울링 레이스(Howlin’ Ray’s)를 찾아오는 손님들은 L.A.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인 이곳에서 음식을 먹기위해 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내슈빌 스타일의 핫치킨에는 캐롤라이나 리퍼(2013년 <기네스 세계 기록>에서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인증 받은 중국고추)나 부트 졸로키아(청양고추보다 100배 매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먹으면 혼이 나간다고 하여 유령 고추로 불림)와 같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입맛을 자극하는 식재료에 일반 고추, 하바네로(고추의 일종인 중국고추의 품종) 등의 갖은 양념을 배합해서 만든 고추 양념이 더해집니다. 매운맛은 보통보다 살짝 아래 단계인 “컨트리”에서부터 입에 불이 나도록 매운 “하울링”까지 단계별로 있습니다. 이곳의 명물 프라이드치킨 샌드위치는 촉촉한 닭가슴살에 양배추 샐러드, 피클을 올린 다음, 칠리 파우더와 파프리카 등을 배합한 매콤한 “컴백 소스”와 함께 나옵니다. 하울링 레이스의 루이지아나 스타일 프라이드치킨 샌드위치는 식빵 대신 버터에 구운 번을 사용했으며 매운맛을 누그러뜨리는 체다 치즈를 추가했습니다.

lasa

라사



모던한 스타일의 필리핀 레스토랑 ‘라사(LASA)’는 체이스 발렌시아(Chase Valencia)와 그의 형제인 셰프 채드(Chad)가 팝업 매장 형태로 출발해 지금은 파이스트 플라자(Far East Plaza)의 하울링 레이스(Howlin’ Ray’s) 인근에 입점해있습니다. 라사는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2018년 올해의 ‘푸드 앤 와인 레스토랑’ 어워드 수상을 받았습니다. 이 레스토랑의 컨셉은 샘플러 메뉴에서 저녁 일품 요리로 진화했으며, 점심에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카운터에서 주문하는 메뉴를 제공합니다. 필리핀 전통 국수 요리인 드렁큰 판싯(Drunken pancit)은 풍미와 감칠맛이 일품이며, 식 펑 빌리지(Thick Fung Village) 에그 누들은 파, 바삭한 샬롯(작은 양파의 일종), 절인 프레즈노 고추, 푸짐한 채소를 올리고 체이스씨가 “필리핀식 라구”라 부르는, XO 소스와 비슷한 미트 소스가 곁들여 나옵니다. 이 소스에는 중국식 소시지 가루, 판체타(베이컨), 생강, 마늘, 샬롯, 펑키 바고웅(필리핀식 새우장)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THE LITTLE JEWEL
Surf and Turf at The Little Jewel

리틀 주얼 오브 뉴올리언스



뉴올리언스 태생의 레스토랑 경영자 마커스 크리스티나-베니거(Marcus Christiana-Beniger)와 그녀의 사업 파트너 강은아(Eunah Kang)씨는 ‘리틀 주얼 오브 뉴올리언스(The Little Jewel of New Orleans)’로 누구나 쉽게 맛볼 수 있는 훌륭한 풍미를 차이나타운에 선보였습니다. 이곳은 포보이 샌드위치(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전통 샌드위치)와 다양한 요리로 구성된 루이지애나 전통의 케이준과 크레올 스타일 가정식 요리를 고수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크로피시(가재) 맥 앤 치즈는 주인장 크리스티나 베니거씨가 어린 시절 먹었던 재즈 축제의 음식에 영감을 받아 개발한 대표 메뉴로, 전통 레시피에서는 벨비타(Velveeta) 치즈를 사용하지만, 리틀 쥬얼에서는 모네이 소스(크림 소스에 치즈가 들어간 소스)를 만들고 스리라차(Sriracha) 소스와 마요네즈 등을 알 덴테, 즉 중간 정도로 설익힌 푸실리(꼬불꼬불 돌돌 말린 나사 모양이 특징인 파스타 면)에 첨가합니다. 다진 파를 뿌리고, 직접 구운 안듀이 소시지(돼지 어깨살을 돼지 내장에 채워 히코리 나무로 훈증해만든 소시지)를 토핑으로 올려 해산물과 육류가 어우러진 진정으로 독특한 파스타를 탄생시켰습니다.

MAJORDOMO

메이저도모



데이빗 챙(David Chang)은 ‘메이저도모(Majordomo)’로 차이나타운 북쪽 지역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야심차게 출발한 아시아 스타일 레스토랑인 메이저도모에는 데이빗 최(David Choe)가 그린 도발적인 벽화가 눈길을 끕니다. 메뉴는 날마다 바뀌지만 일부 메뉴는 벌써 이곳의 전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중 ‘스터프트 페퍼(속을 채운 고추튀김)’는 프라이팬에 튀긴 한국식 고추 요리인 고추전에서 비롯된 요리로, 소금 간을 한 튀김 반죽을 연한 초록 고추에 얇게 입혀 바삭바삭하게 튀겨냅니다. 이 고추튀김의 속은 테네시 지역의 전설적인 햄 생산자인 앨런 벤튼(Allan Benton)의 레시피를 따라 만든 육즙 가득한 돼지고기 소시지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메뉴를 주문하면 푸짐한 고추 튀김 3개와 사워크림과 쪽파, 마늘로 맛을 더한 상큼한 버터밀크 랜치 디핑소스가 곁들여 나옵니다.

Property of Discover Los Angeles
Beef and cheese “double-dip” en Philippe the Original | Foto cortesía de TheGirlsNY, Flickr

필리프 디 오리지널



L.A.의 대표적 샌드위치인 ‘프렌치 딥’은 소프트롤에 고기를 넣은 다음 서빙하기 전에 고기 육수에 담그는 것이 특징입니다. 필리프 디 오리지널(Philippe The Original)은 다운타운 L.A.의 라이벌 콜스(Cole’s)와 서로 원조라고 경쟁하지만, 필리프 마티우(Philippe Mathieu)가 1908년에 문을 열었다는 유리한 증거가 있습니다. 대표인 리차드 바인더는 한결같은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바인더(Binder)가 출신으로는 세 번째로 필리프를 이끌고 있습니다. 갖가지 디저트와 절인 달걀이 진열된 카운터에 서서 소고기, 돼지고기, 파스트라미 중에서 골라 샌드위치를 주문해보세요. 추천 메뉴로는 양고기에 스위스 치즈를 올린 ‘프렌치 딥’이 있는데, 주문과 동시에 양고기 다리살을 썰어 조리합니다. 한번 적시는 ‘싱글 딥’, 두번 적시는 ‘더블 딥’, 흠뻑 적시는 ‘웻’ 중 어떤 방식을 원하는지 주문 시 알려주세요. ‘핵’ 매운 머스터드 소스를 뿌리면 맛이 배가되고 코가 뻥 뚫리는 느낌이 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