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가 축구 도시로 손꼽히는 10가지 이유

지난 30년 동안 미국 축구의 글로벌 위상은 눈부시게 상승했습니다. 1994년 FIFA 월드컵을 미국이 개최했고, 2002년에는 남자 대표팀이 대회 8강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현재는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지오반니 레이나, 크리스 리처즈와 같은 미국 선수들이 유럽의 최상위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조르디 알바(스페인),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같은 전설적인 스타들도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은 더 이상 ‘축구 변방국’으로 취급되지 않으며, 이 글이 작성되는 시점에서 FIFA-코카콜라 남자 세계 랭킹 16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해외 축구 팬들은 여전히 로스앤젤레스를 축구보다는 쇼비즈와 서핑의 도시로 더 많이 연상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2014년 허프포스트는 "로스앤젤레스는 미국 최고의 축구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은 바 있습니다.
다음은 로스앤젤레스가 2026 FIFA 월드컵 개최 도시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10가지 이유입니다. LA는 진정한 축구 도시이며, 그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LA, 1994년 월드컵 개최 도시
로스앤젤레스는 1994년 월드컵의 개최 도시 중 하나로서, 파사데나에 위치한 역사적인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총 8경기를 치르며 대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경기장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루마니아와 아르헨티나의 16강전(총 5골이 터진 명승부), 브라질과 스웨덴의 준결승, 스웨덴과 대회 다크호스 불가리아의 3·4위전, 그리고 이탈리아와 브라질이 맞붙은 결승전까지 열렸습니다. 결승전은 94,000명 이상의 관중 앞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승부차기까지 이어졌으며, 결국 남미의 강호 브라질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최상위 프로 축구 클럽 3개를 보유한 LA
LA 갤럭시는 LA의 프로 축구 클럽 중 가장 잘 알려져 있고 가장 오래된 팀으로, 1994년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창단 멤버로 설립되었습니다. 이 도시는 또한 로스앤젤레스 풋볼 클럽(LAFC)과 엔젤 시티 풋볼 클럽(Angel City FC)의 연고지이기도 합니다.
갤럭시는 초창기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홈 경기를 치렀으며, 지난 20년 넘게 카슨(Carson)에 위치한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Dignity Health Sports Park)를 홈구장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현재까지 MLS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최고의 명문 클럽입니다.
LAFC는 2018년 서부 콘퍼런스의 확장 팀으로 창단되었으며, 단 4년 만에 MLS 컵 우승을 차지했고, 콘카카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이 팀은 엑스포지션 파크에 위치한 축구 전용 구장인 BMO 스타디움을 엔젤 시티 FC와 함께 사용합니다. 엔젤 시티 FC는 2022년 내셔널 위민스 사커 리그(NWSL)에 데뷔한 여성 프로 축구 클럽입니다.
LA 갤럭시, 미국 최고의 축구팀이라 불리는 이유
6번의 MLS 컵 우승과 추가로 4번의 결승 진출 경력을 보유한 LA 갤럭시는 MLS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팀입니다. MLS 창립 10개 클럽 중 하나인 갤럭시는 창단 6년 만에 콘카카프 챔피언스컵 우승을 차지했으며,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온두라스의 올림피아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습니다. 2007년에는 잉글랜드의 슈퍼스타 미드필더 데이비드 베컴을 영입하며 팀과 미국 축구 전체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만들었습니다. 이 계약은 갤럭시의 위상을 크게 높였을 뿐만 아니라 미국 내 축구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도 끌어올렸습니다. 그 이후 갤럭시는 로비 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루이스 에르난데스, 마르코 로이스, 그리고 미국 대표팀의 전설이자 클럽 역대 최다 득점자인 랜던 도노번 등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해 왔습니다. 현재의 갤럭시 스쿼드는 5개 대륙 출신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LA라는 도시의 글로벌한 인구 구성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메이저 축구 경기를 유치한 소파이 스타디움
잉글우드에 위치한 최첨단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은 개장한 지 불과 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매진 사례를 기록한 굵직한 축구 경기들을 다수 개최해 왔습니다. 2026년 FIFA 월드컵에서는 미국 남자 대표팀의 개막전을 포함해 총 8경기가 이곳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 경기장은 LA 갤럭시와 과달라하라가 맞붙은 7만 명 이상이 운집한 친선 경기, 2023년 콘카카프 골드컵 결승전(멕시코 vs 파나마), 2024년 코파 아메리카의 두 경기(브라질 vs 코스타리카, 멕시코 vs 베네수엘라), 그리고 아스널(잉글랜드)과 FC 바르셀로나(스페인) 간 8골이 터진 스릴 넘치는 친선 경기를 포함해 세계적인 수준의 축구 이벤트들을 유치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빛낸 LA 클럽
LA에서 활약한 전설적인 선수들에는 잉글랜드의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 파리 생제르맹·AC 밀란·스웨덴 대표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화려한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그리고 미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랜던 도노번이 포함됩니다. 이 세 명을 비롯해 독일 대표팀의 마르코 로이스(현재도 LA 갤럭시 소속)와 멕시코 월드컵 스타 루이스 에르난데스 등도 모두 갤럭시 유니폼을 입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LA의 다른 프로 팀들도 세계적인 선수층을 자랑합니다. 비교적 역사가 짧은 LAFC는 이미 웨일스 축구의 전설 가레스 베일, 이탈리아 세리에 A 올해의 수비수 5회 수상자이자 유로 2020 우승 멤버인 조르조 키엘리니, 그리고 엘살바도르 대표 공격수 로돌포 셀라야 등을 영입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엔젤 시티 FC의 현역 선수들 가운데에는 잉글랜드 대표 미드필더 케이티 젤렘,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쥘리 뒤푸르, 그리고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모리야 미야비도 포함되어 있어, LA 축구의 국제적 면모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유명 축구 스타들이 LA를 집으로 삼는 이유
LA는 단순한 경기 장소를 넘어, 전 세계 유명 축구 선수들이 실제로 거주지를 둔 도시이기도 합니다. 뉴질랜드 국가대표 출신 알리 라일리와 레베카 스미스, 멕시코 대표 수비수였던 낸시 구티에레즈, 그리고 LAFC 미드필더 아담 살다냐 같은 지역 출신 선수들뿐 아니라,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도 LA에 집을 마련해 왔습니다. 그 중에는 미국 축구의 아이콘 랜던 도노번, 축구계의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그의 아내이자 팝스타인 빅토리아 “포쉬 스파이스” 베컴, 그리고 전 LAFC 및 멕시코 국가대표 공격수 카를로스 벨라가 있습니다.
스타들이 어울리는 도시, LA
LA는 축구 스타들이 헐리우드의 엔터테인먼트 유명인들과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는 특별한 도시입니다. 이곳에서는 다른 유명 인사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면서도, 지나친 관심을 받지 않고 평범하게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선수들이 LA의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합니다. 리우드 거리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목격된 축구계 유명 인사들로는 연기자 진출을 꿈꾸고 한때 패리스 힐튼과의 열애로도 화제가 되었던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일스 및 리즈 유나이티드 출신의 터프 가이이자 현재는 다수의 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비니 존스, 그리고 미국과 독일 대표팀에서 모두 뛰었던 미드필더 제르메인 존스 등이 있습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이 함께 사는 도시, LA
LA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다문화·다민족 도시로, FIFA 월드컵 개최 도시로서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LA 카운티에는 약 350만 명의 멕시코계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탈리아계는 31만 명, 영국계도 20만 명에 달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국적의 축구 팬들이 함께 살아가는 LA에서는 2026년 월드컵 본선 진출국마다 각기 다른 응원 열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며, 해외에서 찾아오는 팬들 또한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입니다. LA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뿐만 아니라, TV로 중계되는 다른 경기들도 LA 전역의 바, 레스토랑, 가정집, 그리고 뒷마당까지 뜨거운 응원과 파티 분위기로 가득 채워질 것입니다. LA는 단순한 개최 도시를 넘어, 전 세계 축구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진정한 ‘글로벌 팬의 도시’입니다.
수백 개의 리그, 수천 개의 팀 — LA의 축구 열기
LA는 230개 이상의 아마추어 축구 리그, 2,000개 이상의 팀, 그리고 16만 명 이상의 등록된 활동 선수들이 있는, 미국 내 가장 활발한 축구 커뮤니티 중 하나입니다. 오늘날의 활기는 물론, 과거에도 LA는 다수의 프로 축구 클럽을 품은 도시였습니다. 그 예로는 멕시코 클럽 C.D. 과달라하라의 자회사였던 치바스 USA가 있으며, 이 팀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MLS에서 활약했습니다. 1967년에는 대부분 영국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LA 울브스가 18,000명의 관중이 운집한 로스앤젤레스 콜리세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유나이티드 사커 어소시에이션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또한, 1970~80년대 초반까지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활약하며 US 오픈컵을 5회나 우승한 마카비 로스앤젤레스(Maccabee Los Angeles), 그리고 한때 여자 프로 축구 리그(Women’s Professional Soccer)에서 활동했던 로스앤젤레스 솔(Los Angeles Sol)도 LA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클럽들입니다.
AYSO, 미국 유소년 축구의 심장 — LA에서 탄생하다
미국 유소년 축구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미국 유소년 축구 협회(American Youth Soccer Organization, AYSO)는 5만 개 이상의 팀과 63만 명 이상의 참여자를 보유한 비영리 단체로, 1964년 LA 인근 토런스(Torrance)에서 설립되어 현재까지 그곳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4세부터 19세까지의 유소년을 위한 이 단체는 주로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며, 현재는 미국 50개 주는 물론,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유명 프로 선수들이 AYSO 프로그램을 통해 축구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그중에는 미국 대표팀의 전설 랜던 도노번, MLS 올해의 수비수 2회 수상자인 카를로스 보카네그라, FIFA 여자 월드컵 2회 우승 및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줄리 파우디, 그리고 유럽 프로 리그에서 활약한 최초의 미국인 중 한 명이자 LA 출신인 에릭 와이나다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