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에 숨겨진 보석

잘 알려지지 않은 곳과 재미와 경이로움을 주는 명소까지, 코리아타운의 매력적인 보물들을 만나보세요!

Break Room 86 Bar
Break Room 86 | Photo: DYLAN + JENI, courtesy of Break Room 86

전체 면적이 7.7 제곱키로미터 남짓 되는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거리는 다채로운 도심의 풍경이 있는 곳으로, 한국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네온사인이 아트 데코에서부터 스페인과 르네상스 부흥기, 무어 시대의 건축 양식 및 현대적인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와 어우러져 있습니다. 작은 점포 사이로 여러 층의 상가가 우뚝 솟아 있으며 현대식 레스토랑과 전통 한식당에 들어서면 겉보기와는 전혀 다른 멋진 공간이 펼쳐집니다. 어떤 곳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어떤 곳은 흥미로움과 경이로움이 가득한 명소로 모두가 코리아타운의 보석들입니다.

Aroma Spa & Sports | Photo: @yoohanbinpro, Instagram
Aroma Spa & Sports | Photo: @yoohanbinpro, Instagram

Aroma Spa & Sports



아로마 스파 앤 스포츠(Aroma Spa & Sports)는 코리아 타운의 여느 스파와는 다릅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골프 스윙을 연습할 수 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요? 코리아타운 중심에 있는 ‘아로마 스파 앤 스포츠’에는 L.A. 최대의 반실내 골프 레인지가 있으며, 약137미터의 페어웨이는 4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층마다 최첨단 컴퓨터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15개의 타석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혼자서 연습하거나, 프로 코치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음료 바와 휴게실도 마련되어 있어 언제라도 편안하게 쉴 수 있습니다. 이 골프 연습장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골프 연습장을 포함해 약31,215제곱미터의 쇼핑 시설에 딸린 피트니스센터, 스파, 쇼핑과 다이닝을 우대 회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로도 운영됩니다.

Cafe Jack in Koreatown
Cafe Jack | Photo: @mrkmrkx, Instagram

카페 잭



웨스턴 애비뉴, 5번가 남쪽 방면의 커다란 부지 안쪽에는 영화 타이타닉에 대한 어느 남자의 찬사를 표현한 선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카페 잭(Cafe Jack)의 이름은 타이타닉의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배역인 잭 도슨을 따서 지었습니다. 소유주인 잭 신(Jack Shin)은 이 레스토랑 겸 가라오케 바를 2007년에 건축했는데, 다양한 크기의 룸과 테라스 및 숨은 공간들이 미로처럼 위치해 있으며 바 안에는 기념품과 값싼 장식품이 가득합니다. 초밥, 라면, 파스타, 셰이크, 다양한 커피, 차, 디저트 등 메뉴 구성이 다채롭지만, 주류 메뉴는 맥주와 소주가 유일합니다. 이곳의 특징은 음식이 아니라 경험으로, 이곳에 오면 타로점도 볼 수 있습니다.

Dwit Gol Mok | Photo: Postmates
Dwit Gol Mok | Photo: Postmates

뒷골목



로스앤젤레스에서 코리아타운의 전통 바를 즐기고 싶다면 ‘뒷골목(Dwit Gol Mok)’을 찾아가세요. 말 그대로 뒷골목에 있는 이곳은 캐주얼한 바 겸 레스토랑으로 누군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절대 들를 생각을 못할 위치에 있습니다. 단골들은 이곳을 DGM으로 부르며, 한국어 네온 사인이 있는 윌셔 방면의 ‘앞문’은 사실상 뒷문이지만 때때로 열려 있습니다. 실제 출입은 베렌도(Berendo)에 있는 카페 베네(Caffe Bene) 주차장으로 나있는 평범한 쪽문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한국에 가본 사람들은 어두운 조명과 시멘트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 포스터, 나무 의자가 있고, K팝 음악이 흐르는 이곳을 한국의 평범한 술집과 가장 흡사한 곳이라 말합니다. 메뉴는 한국어로 되어 있지만 영어 메뉴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소주와 해물파전, 콘치즈, 김치찌개, 매콤한 양념 닭날개, 그리고 수박 소주를 맛보세요. 고추장을 좋아한다면 이곳의 안주가 입맛에 맞을 겁니다.

Festival de Moles at Guelaguetza in Koreatown
Festival de Moles | Photo: Guelaguetza

겔라게차 레스토랑



다울정(Korean Pavilion Garden)의 건너편에 위치한 겔라게차(Guelaguetza Restaurant)는 로스앤젤레스 최고의 멕시코 레스토랑 중 하나로 2015년에 ‘아메리칸 클래식’ 부문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James Beard award)를 수상한 곳입니다. 큰 길 모퉁이에 자리한 이 건물은 짙은 오렌지 색상의 벽에 그려진 벽화와 아시아 양식의 기와 지붕으로 눈에 잘 띕니다. 로페즈 가족이 와하카 지역 요리를 특화해 1994년 문을 연 이곳은 색다른 식사와 음료는 물론, 한국계가 아닌 매장이 한국인 밀집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과 지역 내 상당 수의 라틴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몰 니그로 소스(mole Negro sauce)를 곁들인 타말리(Tamales, 옥수수 반죽 사이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익히는 멕시코 요리)는 꼭 맛봐야 할 메뉴입니다. 메스칼(Mezcal, 용설란의 액을 발효시켜 만든 멕시코의 증류주)을 음미하며 라이브 음악의 분위기를 즐겨보세요.

Normandie
Hotel Normandie | Photo: Hotel Normandie

호텔 노르망디 LA



6번가와 노르망디의 코너에 위치한 인상적인 건물인 호텔 노르망디(Hotel Normandie)는 그 역사와 위상으로 인해 1926년도 로스앤젤레스 역사문화 기념물로 이름이 올랐으며, 호텔 내부에 있는 바는 이 지역에서 가장 이색적인 공간 중 하나입니다. 르네상스 부흥기 스타일의 호텔은 지난 90여 년간 영국 소설작가 맬컴 라우리(Malcolm Lowry)를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머물렀던 장소로, 맬컴 라우리는 ‘화산 아래서(Under the Volcano)’라는 제목의 소설 상당 부분을 이곳에서 집필했습니다.

수백만 달러 규모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치고 다시 문을 연 노르망디 호텔은 이제는 숙박 시설이 아니라 모두가 보석이라 부를 정도로 우수한 식사와 음료 메뉴를 맛보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1948년의 원조 다이너를 리뉴얼한 캐슬스 햄버거(Cassell’s Hamburgers), 게리 메너스(Gary Menes) 셰프가 운영하는 미슐랭 평점을 받은 식당르 콤투아(Le Comptoir)에서는 채소로 만든 여덟 가지의 요리가 제공되는 테이스팅 메뉴가 있습니다. 그리고 노르망디 클럽(The Normandie Club)에서는 분위기 있는 오붓한 바에서 색다른 맛의 클래식 칵테일을 즐길 수 있습니다.

Koreatown Pavilion Garden | Photo: Advisory Council on Historic Preservation
Koreatown Pavilion Garden | Photo: Advisory Council on Historic Preservation

다울정



노르망디의 서쪽 방면인 올림픽(Olympic)과 아이롤로(Irolo)가 만나는 교차로 모퉁이에는 한국의 전통 정자가 있는 작은 정원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날마다 이곳을 알지 못한 채 지나칩니다. 조화로운 만남의 장소를 의미를 지닌 ‘다울정(Koreatown Pavilion Garden)’이라는 이름의 이 전통 한국식 정자 정원은 한국의 장인이 약8억4천만원(695,000 달러)의 비용으로 건축하여 2006년 1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한국 이민자들은 100여 년 전부터 미국으로 이민해왔지만 1960년대에 들어서야 코리아타운이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고, 다울정 건너편에 있는 식료품점이 그 시작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소나무를 이용해 건축, 초록, 적갈색, 적색의 전통 색상을 칠해 만든 이 정자는 물결 형태의 기와지붕이 돋보입니다. 분주한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롭게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곳은 코리아타운 역사의 일부분입니다.

Break Room 86 at LINE LA in Koreatown
Break Room 86 | Photo: Houston Hospitality

라인 호텔



윌셔(Wilshire)와 노르망디(Normandie)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라인 호텔(The Line Hotel)’은 현대적인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으로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호텔로, 숨겨진 보석들로 가득합니다. 조시아 시트린(Josiah Citrin)이 운영하는 온실 레스토랑 오픈에어(Openaire)는 수영장 옆 지붕 위에 조용히 자리해 있습니다.

 

호텔 뒤편에 있는 ‘브레이크 룸 86(Break Room 86)'은 L.A.의 유명 클럽 기획자인 휴스턴 브라더스(Houston Brothers)의 작품으로, 아드모어(Ardmore) 방면으로 난 이곳의 비밀스러운 출입구를 지나면 1980년대를 재현한 가라오케와 VHS 비디오 메뉴, 빈티지 아케이드 게임, 오래된 TV로 장식된 벽, 붐박스, 고교시절 사물함, 자판기, 오래된 학교 전화부스 등이 방문객들을 맞이합니다. 휴스턴 형제의 또 다른 작품인 스피크 스위트(Speek Suite)는 킹사이즈 침대, 중세풍 난로, 복고풍 벽지, 그리고 LP판과 턴테이블로 인테리어가 장식되어 1960-7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로비에서 조금 떨어진 과거 포트(POT) 바가 있던 자리에는 스튜디오 54(Studio 54) 나이트클럽과 위대한 개츠비(Great Gatsby)의 감성을 버무린 키스 키스 뱅뱅(Kiss Kiss Bang Bang)도 있습니다.

Ball return at Shatto 39 Lanes in Koreatown
Shatto 39 Lanes in Koreatown | Photo: @quickdraw_mc, Instagram

샤토 39 레인



1954년 개장한 이래 레드불, 스타벅스 아이스 커피, 에너지 음료가 비치된 자판기 외에는 별로 변한 것이 없는 샤토 39레인 볼링장(Shatto 39 Lanes)에는 50년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습니다. 버몬트(Vermont)와 4번가에 위치한 이곳은 구기 건축 스타틸의 베이지색 건물로 눈에는 잘 띄지만 복고풍의 레인과, 베이지 체크무늬 플로어, 화려한 색상의 비닐 의자, 17개의 당구대, 아케이드 게임, 바와 카페를 갖춘 보석과도 같은 곳입니다. 매일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합니다.

The Venue in Koreatown
Photo: The Venue

더 베뉴



로스앤젤레스에는 가라오케 바가 많지만, 코리아타운에 있는 ‘더 베뉴(The Venue)’는 L.A. 최초의 가라오케입니다. 지하에 위치해 있어 찾기가 어려울 수 있으며 신분증 확인을 거쳐 전용 계단으로 출입해야 합니다. 이 레스토랑의 고급 다이닝 룸과 바는 천장 높이가 약5.4미터에 달해 지하에 있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습니다. 식사 또는 수제 칵테일을 즐기거나 2인에서 최대 50인까지 수용하는 시간당으로 요금을 지불하는 13실의 최신 노래방을 골라 이용해보세요. 레스토랑 및 가라오케의 계절 메뉴는 주로 미국식 비스트로 요리를 함께 공유하는 형태로 나옵니다.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