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는 20세기 중반에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고속도로가 발전하면서 외딴곳에 떨어져 있던 교외 지역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그러는 사이 도시 중심에 자리하고 있던 빅토리아풍 주택은 높은 사무실 빌딩으로 바뀌었습니다.
1960년대 후반 도시 재개발 계획이 한창 논의되던 시점, 한 자원봉사자 모임이 남부 캘리포니아 문화유산재단(Cultural Heritage Foundation of Southern California)이라는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단체는 로비를 통해 구축 빌딩 중 몇 개를 철거해 없애는 대신 110번 고속도로 너머에 위치한 몬테시토 하이츠(Montecito Heights)로 옮겨 보존하기를 요청했습니다.
이후 수십 년에 걸쳐 헤리티지 스퀘어 박물관(Heritage Square Museum)은 교회를 비롯해 레드 카 창고, 상류층과 중산층, 노동자 계급 가족을 위해 만들어진 주택 등을 포함한 역사적인 건물 총 8개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이랜드 공원 근처에 위치했던 드럭 스토어의 모형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헤리티지 스퀘어는 빅토리안 모닝 페어, 헌팅 고스트 투어와 같은 핼러윈 이벤트로도 유명합니다. 지역 단체인 스트릿 푸드 시네마와 시메트리 래인, 다운타운 레퍼토리 극장 등과 공동으로 특별한 행사를 주최하기도 하는데, 올해는 그들과 함께한 부즈, 바이츠 & 프라잇츠(Boo-ze, Bites & Frights)가 열린다고 합니다.
코리 M. 카팔디(Kori M. Capaldi) 헤리티지 스퀘어 박물관 전임 디렉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헤리티지 스퀘어 박물관에 입장해 이곳에 자리한 주택과 건물에 들어갈 때 관객들이 그때 그 시절의 느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토요일 또는 일요일에 박물관에 방문해 건물 외부 셀프 투어를 하거나 역사적인 건축물들의 내부에서 도슨트 세 명이 진행하는 투어를 선택해 즐겨보세요. 어떤 투어를 선택하든 시작점은 바로 팜스 창고입니다. 이곳은 1887년 서부 거주민들이 과거 로스앤젤레스를 누비고 다니며 사람들의 이동을 돕던 공공 교통 시스템 레드 카를 기다리던 곳입니다. 기프트샵도 구경하고 티켓을 구매해 헤리티지 스퀘어의 유명 인사, 친절한 고양이 벨보이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카팔디 디렉터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곳은 바로 쇼 하우스입니다. 이곳의 공식적 이름은 밸리 크누센 가든 레지던스죠. 이 프랑스 스타일의 작은 집은 본래 링컨 하이츠에 자리했던 주택으로, 1880년대에 옷장을 만들던 리차드 쇼(Richard Shaw)라는 사람이 지었습니다. 안쪽에서는 당시 여성들이 사용하던 재봉실을 볼 수 있는데, 재봉용 바퀴와 앤티크 싱거 재봉틀도 보관되어 있답니다.
카팔디 디렉터는 말했습니다. “관람객들이 이 집에 들어서서 저런 물건들을 본다는 게 참 흥미롭죠. 당시 사람들이 실제로 밤에 하던 게 바로 저런 거거든요. “텔레비전을 보지도 않고 컴퓨터도 하지 않았죠. 라디오도 없었어요.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었죠. 자수를 놓거나 코 바느질이나 뜨개질을 하고, 울을 재봉하는 그런 것들 말입니다. 그래서 이 방은 빅토리아 시대 일상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박물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건 1876년 보일 하이츠에 세워진 페리 맨션(Perry Mansion, 마운틴 플레전트(Mt. Pleasant)라고도 불림)입니다. 이 주택은 목재 사업으로 큰돈을 번 사업가인 19세기 LA 비지니스계 거물 윌리엄 헤이스 페리(William Hayes Perry)를 위해 만들어진 집이었습니다. 피코 하우스를 지은 E. F. 카이저(E. F. Kysor)가 디자인했죠. 맨션이 지어진 시기가 산업혁명 이전이었기 때문에 주택 곳곳에 아주 정교하게 새겨진 장식들은 모두 손으로 직접 작업한 것입니다.
페리 맨션 내부 장식과 가구 중에는 19세기에 로스앤젤레스 7번가에 살았던 포브스 가족이 소유했던 것들도 있습니다. 카팔디 디렉터는 “가구는 그때부터 이 가족이 계속 소유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초상화와 트로피는 물론이고 1896년 로스앤젤레스 여왕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조상 중 한명이 가졌던 열쇠도 볼 수 있답니다.
“헤리티지 스퀘어에 입장하면 19세기 후반 로스앤젤레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다양한 건축 스타일도 볼 수 있죠.”
헤리티지 스퀘어가 보유한 건축물들은 다양한 건축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빅토리아 시대 이탈리아 스타일의 페리맨션 옆에서는 헤일 하우스(Hale House)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빅토리아 시대 앤 여왕(Queen Anne)의 이스트레이크 스타일 주택으로 1887년에 지어졌으며, 원래 도색을 반영하여 다양한 색으로 칠해진 건물 앞면을 볼 수 있습니다. 헤일 하우스는 1972년에 국립 사적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길을 건너면 옥타곤 하우스(Octagon House)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1893년에 지어졌으며 캘리포니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던 넓은 공간감과 조명을 갖춘 집입니다.
1887년에 지어진 포드 하우스(Ford HOuse)는 보드리 형제(Beaudry Brother)가 다운타운 LA에 세운 주택지의 일부였습니다. 포드 하우스에서는 캘리포니아주 캐피톨 건물과 하와이의 이올라니 궁전 작업을 했던 유명한 목조가이자 최초의 소유주인 존 J. 포드(John J. Ford) 덕분에 다양한 수제 장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즐겁고도 특별한 투어 장소도 있는데요, 바로 1918년 조지 시먼스(George Simmons)가 세운 콜로니얼 드럭 스토어(Colonial Drug Store)를 재현한 곳입니다. 시먼스 가족이 약 85,000에서 95,000개에 달하는 빈티지 약과 화장용품 등의 방대한 콜렉션을 보관하기 위해 이곳을 만들었고, 필요한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대부분이 1888년과 1950년 사이에 생산되었으며 이후에는 제조가 중단되었습니다.
박물관에서는 일반적인 개방 시간 외에도 결혼식과 같은 사적인 행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헤리지티 스퀘어가 제공하는 어 골든 비전(A Golden Vision)은 3학년에서 5학년 학생들이 빅토리아 시대의 LA역사를 배우고 박물관 견학도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지역 학생들은 현장의 스쿨 가든을 통해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길러지고 다루어지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