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니스(Fanny's)에서 만나요

Fannys Restaurant by Konstantin Kakanias
Illustration by Konstantin Kakanias, courtesy of AMMP

여성 역사의 달(Women’s History Month)인 3월을 기념하며 <퍼니 걸(Funny Girl)>의 실제 모델이었던 패니 브라이스(Fanny Brice)의 이름을 딴,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이자 카페인 패니스(Fanny’s)를 위하여 잔을 드는 것이 적절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Black & white photo of Fanny Brice
Fanny Brice | Photo courtesy of Fanny's

1891년에 태어난 파니아 보라흐(Fania Borach, 패니 브라이스의 본명)는 코미디언, 보드빌 스타, 일러스트 송 모델, 가수, 연극배우, 영화배우로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인물이었습니다.

패니 브라이스의 큰딸이자 자선가인 웬디 스타크(Wendy Stark)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할머니는 10대에 쇼 비즈니스 경력을 시작했고, 특유의 유머와 카리스마, 지칠 줄 모르는 노력으로 유명했습니다. 모든 예상을 뒤엎고 그녀는 당대에 가장 많은 작품을 한 엔터테이너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했습니다. 그녀는 유성 영화에 출연한 최초의 여성이었으며, 수많은 다른 여성들을 위한 길을 열었습니다.”

패니 브라이스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두 개의 별과 함께 사후 헌액됐으며, 1964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퍼니 걸(Funny Girl)>과 1968년 동명의 영화, 그리고 1975년에 나온 속편 <퍼니 레이디(Funny Lady)>에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가 연기한 인물로 유명합니다. 세 작품 모두 브라이스의 사위인 레이 스타크(Ray Stark, 웬디 스타크의 선친)가 제작했습니다.

Dining room at Fanny's in the Academy Museum
Photo courtesy of Fanny's
Overhead view of Fanny's dining room at the Academy Museum
Photo courtesy of Fanny's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설계한 박물관 본관 건물의 미래적인 건축 양식과 대조적으로 패니스 레스토랑에는 단풍나무 벽 패널, 대리석, 아연, 가죽, 모헤어 직물 등 따뜻한 느낌의 천연 소재를 사용했으며, 실내 중앙에 길게 늘어선 부스 좌석이 완벽한 파워 런치 경험을 완성합니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리스 출신 예술가 콘스탄틴 카카니아스(Konstantin Kakanias)가 특별히 의뢰 받아 제작한 파노라마 벽화는 고전 할리우드부터 현재까지의 영화와 음악의 전설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레스토랑의 한쪽 벽에는 스타크가 소장하고 있는 패니 브라이스의 성장 과정과 가족, 그들이 살았던 장소가 담긴 매혹적인 가족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벽에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퍼니 걸>에서 맡은 역할을 위한 화려한 의상들의 핸드 드로잉 스케치가 걸려 있습니다.

Salmon Crudo at Fannys Restaurant and Cafe 2022
Salmon Crudo at Fannys, Courtesy of Instagram, @fannysrestaurantandcafe
Caesar Salad at Fanny's
Bespoke Caesar Salad | Photo: Fanny's

낮에는 패니스 카페 앤 바(Fanny's Café and Bar)로 운영됩니다. 박물관 방문객을 위한 캐주얼한 식당이자 커피 쉼터로 다양한 종류의 페이스트리, 신선한 샐러드, 치킨 클럽 샌드위치, 연어 크루도, 비건 비트 타르틴 등 빠르게 서빙 되는 간편식과 조리 식품 옵션을 제공합니다.

밤이 되면 예약제, 전담 테이블 서비스, 발레파킹 등이 운영되는 클래식하고 우아한 저녁 식사 공간, 패니스 레스토랑으로 변신합니다. 12온스 드라이 에이징 뉴욕 스트립, 테이블 사이드 시저 샐러드, 시트러스 크림 브륄레 등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한층 격식 있는 식사를 제공합니다. 패니스 레스토랑의 전통과 할리우드 유산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분위기 있는 경험을 완성하는 데 DJ의 음악도 한 몫 합니다.

"The Substance" cocktail at Fanny's
"The Substance" at Fanny's | Photo: Timony Siobhan, ©Academy Museum Foundation
"Wicked" cocktail at Fanny's
"Wicked" at Fanny's | Photo: Timony Siobhan, ©Academy Museum Foundation

영화를 테마로 한 바 프로그램은 유명 레스토랑, 베스티아(Bestia)와 오티움(Otium)에서 근무했고, 바텐더 대회 수상 이력도 있는 리사 메르카도(Marisa Mercado)가 진두지휘합니다. 주요 칵테일 메뉴로는 세인트 엘모스 파이어(St. Elmo's Fire, 키코리 위스키, 파인애플, 칠리, 소다), 더 브렉퍼스트 클럽(The Breakfast Club, 메이커스 마크 버번, 블랙스트랩 럼, 메이플 시럽, 베이컨 팻 워시), 아카데미 박물관에서 현재 전시 중인 ‘컬러 인 모션(Color in Motion)’의 전시 제목을 딴 컬러 인 모션(십스미스 진, 사과, 생강, 베스크 말뢰르트, 레몬, 아쿠아파바) 등이 있습니다.

메르카도는 매년 최우수 작품상 후보작을 칵테일 형태로 재해석해 선보입니다. 3월 말까지 제공되는 올해의 메뉴에는 서브스턴스(The Substance, 포드 진, 사과, 과수원 과일, 라임), 위키드(Wicked, 크롭 보드카, 바나나 리큐어, 딸기, 생크림 폼)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