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매출 12억 달러를 기록한 레코드판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LA 레코드 음반 매장 업계는 성황입니다.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아주 작은 매장에서도 얼마나 다양한 레코드판을 판매하는지 놀라실 겁니다. 새로 나온 음반부터 빈티지 컬렉션, 저렴한 중고 음반에 이르기까지 로스앤젤레스의 음반 매장은 도시만큼이나 다양함이 풍부합니다.
여러분의 레코드 음반 여행을 위해 채츠워스(Chatsworth)부터 산 페드로(San Pedro)까지, 다양한 지역 레코드 음반 매장 목록을 정리했습니다. 매장 웹사이트나 소셜 미디어 페이지에서 영업시간, 세일, 매장 내 이벤트, 새로 추가될 레코드판에 관한 최신 정보를 확인해 보세요.
아메바 뮤직(AMOEBA MUSIC)
아메바 뮤직은 음반 매장이라기보다는 음악 백화점에 가깝습니다. 규모가 크고 붐비는 손님들 때문에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풍성한 볼거리에 일단 적응하면 최신 팝 음반과 빈티지 클래식 레코드판부터 블랙 라이트 포스터, 음악 잡지까지 없는 게 없는 곳입니다. 할리우드 대로에 있는 아메바는 뮤직은 할리우드/바인 역(Hollywood/Vine Station)에서 반 블록 떨어진 거리에 있어 할리우드의 호텔에 머무는 관광객은 물론 메트로 B라인(레드 라인)을 이용하는 분들도 편리하게 이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로요 레코드(ARROYO RECORDS)
하이랜드 파크 인근에 있는 아로요 레코드는 작지만 많은 것을 감추고 있는 곳입니다. 요크 대로(York Boulevard)에 있는 이 작은 공간을 둘러보려면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장르를 막론하고 클래식 음악 컬렉션이 많으며, 작은 매장 안에 음반이 가득합니다. 펑키한 7인치 레코드판부터 사이키델릭한 정규 음반, 뉴웨이브 댄스 싱글까지, 아마 빈손으로 나올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특가 상품을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애즈 더 레코드 턴스(AS THE RECORD TURNS)
할리우드 대로에 숨겨진 보석 같은 애즈 더 레코드 턴스는 맥캐든 플레이스(McCadden Place)와 라스팔마스 애비뉴(Las Palmas Avenue) 사이 좁은 통로 안쪽 작은 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곳은 희귀한 컬렉션을 찾는 수집가와 아카이브 전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Straight Outta Compton)>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같은 영화 촬영에 음반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애즈 더 레코드 턴스의 선반과 상자에는 록과 소울 클래식 음반도 가득하지만 사운드트랙 앨범과 이국적인 음반 컬렉션도 풍성합니다.
데들리 왁스(DEADLY WAX)
데들리 왁스 매장에 들어서면 아티스트 조슈아 제이콥스의 벽화가 고객을 맞이합니다. 벽화에는 매장 로고가 있는데,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7인치 레코드판을 든 눈알 로고가 스토니 포인트(Stoney Point) 정상에 서 있습니다. 서부 영화의 촬영지였던 채츠워스의 지형과 역사를 반영한 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 음반과 중고 음반이 섞여 있으며, 주로 록과 재즈 음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록 음반 상자에서는 1990년대 인디 록과 록의 하위 장르의 음반을, 선반에서는 그 시기 가장 인기 있었던 음반을 꼼꼼하게 훑어보세요.
프릭비트 레코드(FREAKBEAT RECORDS)
콤팩트 디스크를 선호한다면 프릭비트 레코드를 반드시 쇼핑 목록에 추가하세요. 셔먼 오크스(Sherman Oaks) 매장의 절반 가까이 CD로 가득 차 있는 곳입니다. 레코드판은 록 음악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이곳에는 댄스 음악 12인치 중고 싱글과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DJ 리믹스 서비스 릴리스 전용 섹션이 마련되어 있어 댄스 음악 팬들이 은근히 많이 찾는 곳입니다. 계산대 근처 벽면에 진열된 희귀한 7인치 음반도 살펴보고, 매력적인 음반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1달러 코너도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고잉 언더그라운드 레코드(GOING UNDERGROUND RECORDS)
몇 년간 이스트 할리우드에서 매장을 운영하던 고잉 언더그라운드 레코드는 리틀 도쿄(Little Tokyo)로 이전해 2번가에 문을 열었고, 인근을 방문하는 분들에게는 필수 코스가 됐습니다. 새로 발매된 음반이 다양하게 섞여 있어 찰리 XCX(Charli XCX)의 열렬한 팬이든 킹 기저드 앤 리저드 위저드(King Gizzard and the Lizard Wizard)의 앨범을 컬렉션에 추가하고 싶으신 분이든 누구든 이곳에서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중고 레코드판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특히나 인디, 얼터너티브나 관련 장르에 관심이 있는 분들도 가 볼 만한 곳입니다.
헤드라인 레코드(Headline Records)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화하는 트렌드, 음반 쇼핑 습관, 페어팩스 디스트릭트(Fairfax District) 지역의 풍경 속에서도 헤드라인 레코드는 멜로즈 애비뉴(Melrose Avenue)에서 펑크의 명맥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 작은 가게에서는 펑크와 관련 장르의 아이콘 같은 음악가들이 발매한 음반, 잘 알려지지 않은 앨범과 7인치 싱글 등 수많은 음악을 만날 수 있습니다. 헤드라인 레코드는 밴드 티셔츠와 머그컵부터 비디오까지 기념품을 구입하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JDC 레코드(JDC RECORDS)
산페드로의 유서 깊은 다운타운 디스트릭트에 있는 JDC 레코드는 레코드 가게로서도 음반 유통 회사이자 레이블로서도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JDC는 주로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에 수많은 댄스 음악 음반을 발매하고 유통했고, 지금도 매장 안에 산더미처럼 쌓인 음반들을 보면 디스코, 프리스타일, 일렉트로, 하이에너지(hi-NRG)와 같은 장르와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클래식 12인치 싱글 컬렉션을 확장하려는 DJ에게 JDC는 환상적인 보물 창고이며, 다양한 음반을 구비하고 있어 누구라도 마음에 드는 음반 하나쯤은 꼭 발견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미드나이트 아워(THE MIDNIGHT HOUR)
산 페르난도에 있는 미드나이트 아워는 넓은 공간에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음반 매장입니다. 매장 앞쪽에는 ‘아빠의 음악(Dad Jams)’ 코너와 '엄마의 음악(Mom Jams)’ 코너가 있습니다. 블러드, 스웨트 & 티어스(Blood, Sweat and Tears )부터 AC/DC에 이르는 음악을 찾는다면 ‘아빠의 음악(Dad Jams)’ 코너를, 디스코, 펑크, 프리스타일을 찾는다면 '엄마의 음악(Mom Jams)’ 코너를 살펴보세요. 나머지는 펑크부터 팝까지 일반적인 음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음악 관련 만화책을 살펴볼 수 있는 작은 도서 코너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매장 뒤쪽에 있는 빈티지 매장인 크라이 베이비스 로데오(Cry Baby’s Rodeo)도 꼭 들러 보시길 권장합니다.
레코드 사파리(RECORD SAFARI)
앳워터 빌리지(Atwater Village)에 있는 광활한 음반 매장, 레코드 사파리에서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음반 상자를 뒤지며 원하는 레코드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펑크, 펑크록, 희귀한 해외 그루브 음악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방대한 컬렉션을 갖추고 있으며, 잘 정리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원하는 음반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신규 음반 전용 대형 코너도 꼭 확인하세요. 일반 레코드 진열대로 옮겨지기 전에 따끈따끈한 레코드판을 먼저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레코드 사파리에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기 쉽습니다. 쇼핑을 마쳤는데 친구가 아직도 록 음반 코너를 뒤지고 있다면,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아케이드 기계에서 팩맨 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레코드 서플러스(RECORD SURPLUS)
웨스트 LA와 산타 모니카 경계에 자리한 레코드 서플러스에는 희귀한 45s 소울 음반부터 크루앙빈(Khruangbin), 테임 임팔라(Tame Impala) 같은 아티스트의 최신 음반, 미스터 봉고(Mr. Bongo)와 하비비 펑크(Habibi Funk) 같은 레이블의 글로벌 재발매 펑크 음반까지 거의 없는 음반이 없습니다. 매장 1층, 입구 근처에 있는 ‘애틱(The Attic)’ 코너에서는 1달러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음반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루비콘 레코드 앤 테이프(RUBYCON RECORDS & TAPES)
벽에 TV와 마돈나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이스트 할리우드의 루비콘 레코드 앤 테이프는 1980년대와 현재가 어우러진 미학이 음반 컬렉션에 그대로 녹아 있는 곳입니다. 소프트 셀(Soft Cell), 휴먼 리그(The Human League) 같은 클래식이든, 보이 하셔(Boy Harsher)나 누오보 테스타멘토(Nuovo Testamento)의 최신 앨범이든, 신시사이저가 많이 사용된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즐겨 찾는 매장입니다. 신스팝, 인더스트리얼, 테크노 같은 장르로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디스코, 부기, 하우스 음반도 상당 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식 시티 레코드(SICK CITY RECORDS)
버튼 매시(Button Mash)가 있는 에코 파크(Echo Park) 상점가에 자리한 식 시티 레코드는 다양한 상품으로 가득 찬 소형 매장입니다.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음반을 만나볼 수 있지만, 이곳은 특히 20세기 얼터너티브와 21세기 인디 아티스트의 음악을 전문으로 취급합니다. 식 시티는 디페쉬 모드(Depeche Mode)나 크로매틱스(Chromatics) 같은 아티스트의 신보를 빠르게 구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날로그 문화 수집가라면 이곳의 숨은 보물, VHS 비디오테이프들도 꼭 확인해 보세요. 레코드판 외에도 밴드 티셔츠와 굿즈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고, 매장 안쪽에는 작은 이발소도 있습니다.
소니도 델 발레(SONIDO DEL VALLE)
‘보일 하이츠(Boyle Heights) 유일의 음반 매장’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소니도 델 발레는 레코드판이 넘쳐날 지경입니다. 프리스타일, 하이에너지(hi-NRG)와 기타 1980년대와 1990년대 초 댄스 음악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이곳 레코드 상자에서 깜짝 놀랄 만한 레코드판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매장의 최대 강점은 장르를 넘나드는 스페인어 음반 컬렉션입니다. 뜻밖의 발견을 좋아하신다면 어떤 음반을 만나게 될지 모르는 ‘프로듀서 음반 상자’가 들어오는 때를 놓치지 마세요.
사운드세이션스 레코드(SOUNDSATIONS RECORDS)
사운드세이션스 레코드는 수십 년간 변화하는 음악 소비 흐름 속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음반 매장으로 창문과 벽면을 가득 채운 포스터(인기 앨범 홍보물부터 1990년대 메탈 공연 전단지까지)는 이곳의 긴 역사를 증명합니다. 레코드 상자는 대강 장르별로 정리되어 있고, 신보와 중고 음반이 섞여 있어서 저렴한 가격의 잰 앤 딘(Jan and Dean)의 옛 앨범을 찾는 것만큼이나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의 신보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사운드세이션스는 꽤 많은 중고 CD와 DVD 컬렉션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흥미롭고 색다른 레트로 팝 문화 유물로 가득 찬 수집품 진열장도 꼭 확인해 보세요. 매장이 웨스트체스터(Westchester)에 있어 LA국제공항을 오가는 여행객들이 방문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슈퍼바이닐(SUPERVINYL)
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카모어 애비뉴(Sycamore Avenue)에 자리한 슈퍼바이닐은 럭키 진(Lucky Jeans)의 공동 창업자 배리 펄먼(Barry Perlman)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곳입니다. LA에서 활동하는 스탠다드 아키텍처(Standard Architecture)의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은 검은 벽돌과 유리로 만든 매장 전면과 검은 떡갈나무 선반으로 장식한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며, 일반적인 음반 매장과 달리 미술 갤러리처럼 앨범 커버가 보이게 진열합니다.
슈퍼바이닐은 신보와 명반을 비롯해 일본에서 프레싱한 희귀 음반, 오디오 애호가들을 위한 턴테이블, 앰프, 스피커 컬렉션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수천 달러 정도 소비할 여유가 있다면, 수작업으로 도색한 레가 플래이너 턴테이블(Rega Planar turntable)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Renaissance(르네상스)> 앨범 때처럼 비욘세는 최근 앨범 <Cowboy Carter(카우보이 카터)> 발매 행사를 이곳에서 진행했고, 퀸 비(Queen Bey-비욘세의 애칭으로 여왕벌이라는 뜻)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 음반 사인회를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