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비치 시티의 숨은 명소들

브루스 비치는 인종 분리로 인해 다른 해변 이용이 제한되던 시절, 찰스와 윌라 브루스 부부가 흑인 커뮤니티를 위해 운영했던 리조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1924년 맨해튼 비치 시는 공공 공원 개발을 명목으로 이 부지를 강제로 수용했고, 실제로 공원으로 부분 개발된 것은 1960년대에 이르러서였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시민들의 압박과 공론화 끝에 이 땅은 2021년 브루스 가족에게 반환되었으며, 현재 현장에는 100여 년 전 시의 조치가 인종차별에 기반한 잘못된 결정이었음을 인정하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브루스 가족은 2023년 1월, 해당 부지를 2천만 달러에 LA 카운티에 다시 매각했습니다.

전 투나잇 쇼(The Tonight Show) 진행자 제이 레노(Jay Leno)가 매주 일요일 밤 정기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곳으로 유명한 코미디 & 매직 클럽(The Comedy & Magic Club)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 코미디언부터 떠오르는 신예들을 소개하는 $25짜리 ‘10 Comics’ 나이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18세 이상만 입장 가능한 이 클럽은 매진되는 공연이 많으므로, 실망을 피하려면 티켓을 미리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1인당 최소 2가지 주문 규정이 있지만, 음식과 음료 선택지가 풍부합니다. 공연 전후와 공연 중에도 식사가 가능하니 일찍 도착해 좋은 자리를 잡고, 맛있는 저녁과 함께 유쾌한 쇼를 즐겨보세요.

1972년부터 서퍼, 스케이터, 스노보더들의 사랑을 받아온 ET 서프(ET Surf)는 로컬과 세계적인 수준의 보드, 웻수트, 액세서리, 의류를 두루 갖춘 전설적인 숍입니다. 아침에는 서핑을 즐기고, 오후에는 설원으로 향할 수 있으며, 연중 대부분 스케이트보딩이 가능한 이 지역에서 ET는 웻수트, 숏보드, 롱보드, 스케이트 데크, 스노보드와 부츠까지 모두 책임지는 곳입니다. VW 밴에서 생활하며 직접 보드를 만들던 서핑 문화의 황금기에서 시작했지만, ET 서프는 지금도 여전히 최전선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보드 스포츠 서브컬처를 이끌고 있습니다.

맨해튼 비치에 자리한 셰프 데이비드 르페브르(David Lefevre)의 아늑한 해산물 레스토랑 피싱 위드 다이너마이트(Fishing With Dynamite)는 훌륭한 로우 바 셀렉션은 물론, 진한 클램 차우더와 페루산 가리비, 크랩 케이크, 사시미, 황새치, 블랙 배스 등 뛰어난 해안 요리를 선보입니다. 점심과 저녁 모두 영업하며, 테이블·로우 바·칵테일 바를 합쳐 단 35석만 운영되기 때문에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뉴가 너무 풍성해 선택이 어렵다면,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메뉴에 적힌 셰프 르페브르의 손글씨 메모를 참고해보세요—셰프가 직접 추천하는 최고의 선택을 만날 수 있습니다.

헤리티지 코트(Heritage Court)는 1904년에 지어진 퀸 앤 코티지와 1906년 모렐 하우스를 포함한 역사적 건축물로, 1980년대에 도시 내 다른 지역에서 레돈도 비치의 도밍게스 파크(Dominguez Park)로 이전되었습니다. 1994년에는 기존 건축 양식과 조화를 이루는 증축이 더해졌으며, 현재는 도시 박물관으로 운영되며 유물, 기념품, 사진, 역사 문서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빅토리아 양식의 안뜰에는 고요한 장미 정원과 분수, 그늘진 아버가 조성되어 있어 도심의 분주함에서 잠시 벗어난 듯한 평온함을 선사합니다. 퀸 앤 하우스에 위치한 레돈도 비치 역사 박물관은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개관합니다.

2016년 대히트를 기록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라라랜드(La La Land)는 로스앤젤레스를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도시 안팎 60곳이 넘는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비치 시티 지역에서는 허모사 비치 피어 애비뉴에 위치한 더 라이트하우스 카페(The Lighthouse Café)가 등장하는데, 이곳은 마일스 데이비스와 쳇 베이커 등 재즈 거장들이 실제로 무대에 섰던 유서 깊은 재즈 베뉴입니다. 카페를 방문한 뒤,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한 주인공들은 인근 허모사 비치 피어를 산책하며, 고슬링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의 대표곡 "City of Stars"를 부르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LA 전역의 더 많은 라라랜드 촬영지를 알고 싶다면 가이드를 참고해보세요.

맥주 마니아와 스포츠 팬은 물론, 탁 트인 야외 분위기와 레돈도 비치 마리나의 멋진 전망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도 사랑받는 나자스 플레이스(Naja’s Place)는 활기찬 도크사이드 명소입니다. 아이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이곳에는 방대한 생맥주 라인업, 여러 대의 대형 스크린 TV, 라이브 음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스페셜 이벤트, 탭 테이크오버, 주말 레스토랑 팝업, 파티, 스포츠 중계를 확인하려면 나자의 캘린더를 체크해보세요. 2022년 4월부터는 상설 주방을 운영하며, 클래식 애피타이저와 파크 버거(Park Burger)의 개성 있는 ‘스매시드 버거’, 그리고 맥주 플로트 디저트까지 선보이고 있습니다.

맨해튼 비치처럼 스시 명소가 즐비한 지역에서도 파이시스 스시 & 테리야키(Pisces Sushi & Teriyaki)는 소박하면서도 확실한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단골들에게 사랑받는 이 로컬 맘앤팝 스폿은 기본적으로 테이크아웃 중심으로 운영되며, 실내에는 바 좌석 4개와 외부 인도에 2인용 테이블 하나만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이유는 바로 음식의 완성도와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전통적인 스시 바 메뉴는 물론, 인기 있는 치라시 사시미 볼, 텐푸라, 장어 테리야키, 군만두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까지 보통 약 45분이 소요되며,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제공되니 스시가 당기는 타이밍을 잘 맞춰 방문하세요.

맨해튼 비치 피어 끝자락에 자리한 독특한 원형 건물 라운드하우스 해양 연구·아쿠아리움 교육 센터(Roundhouse Aquarium Teaching Center)는 바다, 해양 생물, 그리고 환경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4년 전 400만 달러 규모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새롭게 단장한 이 가족 친화적 시설은, 매년 3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교육하고 영감을 주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곳에는 남부 캘리포니아 연안에 서식하는 100종 이상의 해양 생물이 살고 있으며, 달해파리, 상어, 문어, 캘리포니아 쉽헤드 피시, 곰치, 랍스터 등 몰입형 전시를 통해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불가사리, 해삼, 성게, 바다달팽이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 탱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입장은 무료이며, 권장 기부금은 1인당 $2 또는 가족당 $5입니다.

레돈도 비치의 시사이드 라군(Seaside Lagoon)은 풀과 햇살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여름철 명소입니다. 넓은 인공 염수 라군을 중심으로, 일광욕을 위한 모래 구역, 어린이 놀이 시설, 배구 코트, 잔디 공간, 그리고 루아우 쉘터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계절별로 운영되며 라이프가드가 상주하는 시사이드 라군은 공학적으로도 흥미로운 시설입니다. 방파제 반대편 바닷물은 지하 파이프를 통해 유입되며, 들어올 때는 염소 처리되고 다시 항구로 돌아가기 전에는 탈염소 과정을 거칩니다. 단, 라군은 온수 시설이 아니므로 바닷물과 같은 자연 수온을 예상하세요. 5월부터 9월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운영됩니다.

다운타운 맨해튼 비치에 위치한 가족 운영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더 스트랜드 하우스(The Strand House)는 18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태평양 전망과 함께, 잊지 못할 캘리포니아 해안 요리를 선보이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전 세계에서 초청된 게스트 셰프들이 참여하는 컬리너리 마스터스 시리즈(Culinary Masters Series)는 단 하루만 열리는 특별한 디너로, 매번 빠르게 매진됩니다(스트랜드 하우스의 메일링 리스트를 구독하고 사전 예약을 권장합니다). 정규 서비스에서는 오너 마이클 지슬리스(Michael Zislis)와 셰프 오스틴 크레이그 홉슨(Austin Craig Hopson)이 남부 캘리포니아의 풍부한 제철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메뉴를 선보이며, 엄선된 칵테일과 와인 프로그램을 보다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이처럼 고급스러운 장소에서는 보기 드문 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