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라 해도 그릴에 구운 고기는 바비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일반 레스토랑에서는 직화로 조리한 고기를 바비큐라고 하는데, 고기에 숯의 향이 스며들 때까지 천천히 조리하는 요리 방법을 말하죠.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숯불 요리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전설로 남은 레스토랑 라 바비큐(La Barbecue)가 L.A.에 두 번째 지점을 열었고, 애덤 페리 랭(Adam Perry Lang)은 할리우드 대로와 바인 스트리트(Vine Street)가 만나는 지점에 143석 규모의 바비큐 식당 APL 레스토랑을 오픈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권역에 있는 최고의 바비큐 맛집에 대해 알아보세요.
바츠 바비큐
CCTV 전문가 더스틴 바츠(Dustin Bartz)는 몇 년간 오스틴에 거주하던 시절 텍사스 중부 바비큐 요리에 매료되었습니다. 그 후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해 온 그는 텍사스 스타일의 바비큐 식당이 L.A.에 별로 없다는 점에 착안해 바비큐 케이터링 업체 바츠 바비큐(Bartz Barbeque)를 설립했고, 사우스 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수제 맥주집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바비큐 요리 등의 메뉴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참숯으로 구운 고기 메뉴는 때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L.A. 에일웍스(AleWorks)에서 바츠를 만났을 때는 숯불에 그을린 자국이 선명한 기름진 소 가슴살, 플린스톤(Flintstones) 만화가 연상되는 육즙 가득한 거대한 소갈비, 갓 구운 풀드 포크를 무게 또는 개당으로 주문할 수 있었으며 두 가지 사이드 메뉴를 곁들인 식사로도 제공되었습니다. 심지어 사이드 메뉴인 크림치즈가 푸짐하게 올려진 옥수수, 바비큐 스타일의 구운 콩과 베이컨, 네 종류의 치즈를 사용한 맥 앤 치즈도 모두 숯불로 조리합니다. 팝업 매장에 대한 정보는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러드소 바 앤 큐
할리우드에 있는 블러드소 바 앤 큐(Bludso’s Bar & Que)는 케빈 블러드소(Kevin Bludso)가 총괄하지만, 그 분위기는 다른 지점과 차이가 큽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성공을 거둔 동업자 제이슨 번스타인(Jason Bernstein)과 제임스 스타(James Starr)는 기다란 야외 테이블과 화분이 줄지어 있는 파티오 테라스, 10대가 넘는 대형 평면 TV, 민트 칵테일, 팹스트 블루리본 생맥주로 차별화를 이루었습니다. 이곳에서 바비큐 요리를 담당하는 노아 갈루텐(Noah Galuten)은 아무런 기교를 부리지 않은 육류 요리를 소스만 곁들여 제공합니다. 이곳의 브리스킷은 시그니처 메뉴이며, 바비큐 요리에서 연기 고리를 확연히 찾아볼 순 없지만, 그 육즙은 풍부하며 껍질은 매콤하고 바삭합니다. 물렁뼈가 많은 립 팁과 마찬가지로 풀드 포크도 인기 메뉴입니다. 어글리 드럼(Ugly Drum)의 공동 창립자인 에릭 블랙(Eric Black)이 소시지를 조리합니다. 사이드 메뉴에는 오렌지를 곁들인 베이크드 빈과 양지살, 양파 피클, 모짜렐라, 체다 치즈와 베샤멜 소스가 어우러진 맥 앤 치즈 등이 있습니다.
본야드 비스트로
본야드 비스트로(Boneyard Bistro)의 셰프 겸 경영주 아론 로빈스(Aaron Robins)는 42개의 생맥주 탭과 다양한 주류, 스테이크, 프라이드치킨, 산처럼 쌓인 바비큐 '메가 플래터(Mega Platter)' 등의 폭넓은 육류 메뉴를 통해 셔먼 오크스(Sherman Oaks) 지역에서 최고의 미식 경험을 선사합니다. 풀드 포크, 돼지고기 소시지, 베이비 백 립 등의 메뉴를 모두 즐기려면 이곳에 지원군들을 데려오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이 밖에도, 세인트루이스 스타일의 폭립, 원시인이 먹는 듯한 엄청난 크기의 소갈비와 입에서 살살 녹는 브리스킷은 모두 히코리 장작불에 서서히 익히며, 닭고기는 참숯에 구워 제공됩니다. 10인분의 고기 메뉴는 총 300달러이며, 여기에 히코리 장작으로 구운 두 겹의 베이컨과 삼각형 프라이드 맥 앤 치즈를 추가 주문하면 더욱 ‘바삭하고' 다채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햄본스 BBQ 앤 포보이 샌드위치
미시시피주 브룩헤이븐(Brookhaven) 출신의 케니스 ‘햄본’ 해밀튼(Kenneth “Hambone” Hamilton)은 2011년 4월 벨플라워(Bellflower)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 햄본스 BBQ 앤 포보이 샌드위치(Hambone’s BBQ & Po’ Boy Sandwiches)를 열어 자신만의 독특한 틈새시장을 만들어왔습니다. 파스텔 그린 색상의 벽에는 구리와 철로 제작한 예술 작품이 조화를 이루며, 스포츠 경기 시청을 위한 평면 TV와 차양이 있는 뒷마당 파티오 테라스가 특징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카운터에서 모타운(Motown) 음악을 들으며 음식을 주문해보세요. 매장 외부의 바비큐 그릴에서는 브리스킷과 트라이 팁과 같은 커다란 고기 요리가 아보카도 나무에 구워지며 돼지고기는 떡갈나무에 조리됩니다. 양념을 발라 굽는 베이비 백 립과 슬라이스 포크도 있으며 모두 매콤하게 간이 되어 나옵니다. 사이드 메뉴로는 여섯 가지 치즈가 어우러진 바삭한 맥 앤 치즈, 채식 메뉴인 콜라드 그린(collard green, 케일과 비슷한 종류의 녹색 채소)이 있으며, 사이드 음료로 금방 내린 스윗 티 종류인 스웜프 워터(Swamp Water)를 주문해보세요.
메이플 블록 미트 컴퍼니
텍사스의 바비큐 레스토랑은 오랜 세월 동안 쌓인 연기의 흔적으로 짙은 색채를 띱니다. 컬버 시티에 있는 메이플 블록 미트 컴퍼니(Maple Block Meat Co.)는 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인데, 마이크 개럿(Mike Garrett), 대니얼 와인스탁(Daniel Weinstock), 바비큐를 담당하는 애덤 콜(Adam Cole)이 운영하는 이 레스토랑은 목재와 강철로 구성된 세련된 인테리어 디자인이 특징이며 복숭아나무 장작더미 옆에 드럼통 모양의 바비큐 그릴이 자리합니다. 소시지는 자체 제작하며 닭고기는 메리 농장에서 방목한 닭을 사용합니다. 메이플 블록에서는 특히 얇게 썬 브리스킷(마블링이 많은 부위를 주문해보세요!)과 스페어립이 일품입니다. 파운드 단위나 단품 메뉴 또는 샌드위치 형식으로는 제공되지 않는 하이라이트 사이드 메뉴로는 발효된 핫소스로 절인 훈제 닭 날개 요리(저녁 메뉴), 휘핑된 허니 버터를 올린 바삭한 버터밀크 비스킷 등이 있습니다. 메이플 블록은 바비큐 레스토랑으로는 드물게 샐러드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스는 마요네즈와 식초로 만든 앨라배마 스타일의 화이트소스, 살사와 해치 칠리를 배합한 레드소스 등이 있습니다. 물론, 훌륭한 맥주와 와인 메뉴도 갖추고 있습니다.
팍스 파이니스트
조네릭 콩코디아(Johneric Concordia)는 2012년 히스토릭 필리피노타운(Historic Filipinotown)에 캐주얼한 레스토랑을 열기 전 자금이 얼마 없던 시절 동네 바비큐 식당을 오픈해 인근 맛집의 반열에 오른 바 있습니다. 팍스 파이니스트(The Park’s Finest)는 버건디 색상의 벽과 화려한 그림의 인테리어가 특징이지만, 무엇보다도 필리핀 문화의 영향을 받은 바비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야외에서 오리나무와 호두나무를 이용해 닭고기와 소시지 등을 구워냅니다. 대표 메뉴인 마운트 말린당 폭립 앤 리블렛(The Mount Malindang Pork Ribs & Riblets)은 육즙이 가득하고 매콤한 돼지고기(수퇘지)로 만듭니다. 필리핀의 어느 산맥에 있는 사화산의 이름을 딴 이 립은 토마토, 파인애플, 코코넛 오일로 직접 만든 소스와 잘 어울립니다. 옥수수가 군데군데 박힌 달콤한 떡 요리인 앤스 콘브레드 비빙카(Ann’s Cornbread Bibingka) 역시 일품입니다. ‘우주 비행사들도 마시는’ 오렌지 과즙 음료 탱(Tang)도 아주 푸짐한 양으로 제공됩니다.
필립스 바-비-큐
루이지애나 출신의 포스터 필립스(Foster Philips)는 1980년 레이머트 공원(Leimert Park) 남동쪽에 자신의 첫 번째 바비큐 식당을 개업했습니다. 지금은 웨스트 애덤스와 잉글우드의 필립스 바-비-큐(Philips Bar-B-Que)에서 참나무로 훈제한 폭립과 슬라이스 비프, 바삭한 갈비, 군침 도는 소스를 곁들인 소시지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좌석이 제한되어 있으니 테이크아웃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메뉴에는 식기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빵으로 고기를 직접 집어 싸서 먹어보세요!) 하얀 빵이 함께 나오며, 사이드 메뉴는 수프 형식으로 조리된 베이크드 빈, 잘게 썬 코울슬로, 오렌지색 체다 치즈와 지티(ziti) 파스타로 만든 맥 앤 치즈 등 전통 바비큐 레스토랑의 메뉴와 흡사합니다. 필립스에서는 콜라드 그린, 순무, 겨자잎 등 3가지 채소도 제공하며, 특히 고소한 콘브레드 머핀이나 달콤한 피치 코블러는 어느 메뉴와도 잘 어울립니다.
래그탑 펀스 BBQ
배송 업체 UPS에서 오랫동안 재직한 페르난도 카리요(Fernando Carrillo)는 2016년 7월부터 주말마다 바비큐 전담 요리사 루시퍼(Lucifer)와 함께 실버 레이크와 인접한 골목의 아파트 앞에서 바비큐를 판매해왔습니다. 래그탑 펀스 BBQ(Ragtop Fern’s BBQ)의 천막은 정오에 문을 열며 호두나무 장작으로 구운 이곳의 고기는 30분 만에 매진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베이비 백 립은 주문 후 대기하는 방식으로만 판매하며 캔자스 시티 스타일의 바비큐 소스를 발라 굽습니다. 때때로 고소하고 두툼한 브리스킷 슬라이스, 커다란 소갈비, 초리맨 그린 허베이셔스 초리조 소시지와, 소고기 볼살, 소꼬리 구이 등도 판매하며,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잭푸르트 메뉴 등도 고려 중입니다. 메뉴는 무게나 개당으로 판매합니다.
로버트 얼스 BBQ
2013년 롱 비치 북부에 오픈한 로버트 얼스 BBQ(Robert Earl’s BBQ)는 가족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입니다. 로버트 얼은 컴튼(Compton) 및 카슨(Carson)에서 자랐지만, 그와 아내 라토니아(Latonia)는 휴스턴과 미시시피에 뿌리를 두고 있어 음식에서도 그 영향이 엿보입니다. 식당 뒤편에서는 바비큐 담당자가 최상의 결과를 위해 호두나무와 때로는 히코리 나무 장작으로 고기를 천천히 굽고 있으며, 빨간색과 흰색의 체크무늬 식탁보, 마차 바퀴, 자동차 모형이 있는 홀 안에서는 그의 아들인 로버트 얼 주니어가 요리를 서빙합니다. 대표 메뉴로는 양념을 바른 후 장작불에 구워낸 포크 스페어립, 립 팁, 풀드 포크, 브리스킷 등이 있으며, 매콤하게 조리한 맥 앤 치즈, 콜라드 그린, 푸짐한 감자 샐러드가 인기 사이드 메뉴입니다. 텍사스 샘플러(Texas Samplers)는 여러 종류의 메뉴를 경험하기에 훌륭한 선택입니다. 고소하고 짭짤한 메뉴와 잘 어울리는 달콤한 메뉴를 맛보려면, 로버트 얼 주니어의 고모가 바나나 푸딩을 만드는 주말에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