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과 블록버스터부터 소수의 덕후들을 위한 작품들과 다큐멘터리까지, 실내에서 편안하게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로스앤젤레스 배경의 영화 50편을 소개합니다.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 2009)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흥행에 성공한 2009년 영화 500일의 썸머는 조셉 고든 레빗(Joseph Gordon-Levitt)이 연기한 톰 한센(Tom Hansen)이 조이 데샤넬(Zooey Deschanel)이 연기한 썸머 핀(Summer Finn)과 500일 동안 교제하며 쌓은 추억을 되짚는 영화입니다. 비평과들과 관객들은 로스앤젤레스 시가지의 분위기가 두 사람의 감정선을 효과적으로 부각시켜주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작중에서 톰이 춤추는 장면에서 흐르는 홀 앤 오츠(Hall & Oates)의 "You Make My Dreams"를 듣다보면 어느새 따라 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아티스트(The Artist, 2011)
무성 영화 시대를 오마주한 영화 아티스트는 1927년부터 1932년 사이 할리우드에서 당시 스타 배우였던 장 뒤야르댕(Jean Dujardin) 분의 조지 발렌타인(George Valentin)이 합창단원 베레니스 베조(Berenice Bejo) 분의 페피 밀러(Peppy Miller)를 만나며 생기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영화는 제8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오스카(Oscar) 영화상, 감독상(미셀 하자나비시우스 Michel Hazanavicius), 배우 부문(장 뒤야르댕)을 수상하는 역사적인 성과를 거두었으며, 의상 디자인상과 음악상도 받은 바 있습니다.
베벌리 힐스 캅(Beverly Hills Cop, 1984)
1984년 최고의 박스오피스 히트작인 베벌리 힐스 캅은 에디 머피(Eddie Murphy)를 슈퍼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그는 액셀 폴리(Axel Foley) 배역을 맡아 세태 비판 유머와 넘치는 카리스마, 그리고 시그니처격인 웃음소리로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장소로는 작중에서는 밀레니엄 빌트모어(Millennium Biltmore)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베벌리 팜스 호텔(Beverly Palms Hotel)과 경찰서로 나오는 베벌리 힐즈 시청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인기를 끈 싱글 앨범 Axel F는 빌보드 음반 차트 1위를 달성하고 그래미(Grammy) 최우수 사운드트랙상을 수상했습니다.
위대한 레보스키(The Big Lebowski, 1998)
화이트 러시안(White Russian, 칵테일의 한 종류)이 잘 어울리는 코엔(Coen) 형제의 이 고전작에서는 제프 브리지스(Jeff Bridges)의 대표 배역인 마약 중독자 듀드가 등장합니다. 듀드는 이후 연중행사인 듀드의 날(Day of the Dude)과 그 이름을 딴 축제뿐 아니라 종교까지 탄생시키게 됩니다. 로스앤젤레스 명소들을 배경으로 괴상한 인물들과 정신없는 말의 향연, 뮤지컬 방식의 꿈까지 정신없는 레보스키의 세계를 만나 보세요.
명탐정 필립(The Big Sleep, 1946)
레이먼드 챈들러(Raymond Chandler)의 소설에 바탕을 둔 영화 명탐정 필립은 할리우드 황금기 시절 최정예 멤버인 험프리 보거트(Humphrey Bogart)와 로렌 바컬(Lauren Bacall) 배우, 하워드 혹스(Howard Hawks) 감독, 그리고 공동 극본가 윌리엄 포크너(William Faulkner)가 참여한 작품입니다.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사에서만 촬영이 진행된 이 영화는 난해한 스토리 전개로 유명한데, 그것은 두 배우의 실제 관계를 바탕으로 스토리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또 작중 애크미 서점(Acme Book Shop) 주인 역의 배우 도로시 말론(Dorothy Malone)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1982)
“2019년 11월 로스앤젤레스”. 블레이드 러너의 오프닝 타이틀이 사라지며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미래의 황폐해진 로스앤젤레스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지만요.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영화 속 대도시에 등장하는 브래드베리 빌딩(Bradbury Building), 유니언 역(Union Station),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의 에니스 하우스(Ennis House)는 현실 세계에서도 명소로 꼽히는 곳입니다. 그 뒤 공개된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의 고전작들에서는 그의 뛰어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버전들도 있으며, 파이널 컷(The Final Cut)은 그 결정체라고 부를 만합니다.
보이즈 앤 후드(Boyz n the Hood, 1991)
작가이자 감독인 존 싱글턴(John Singleton)의 화제 데뷔작 보이즈 앤 후드는 로스앤젤레스 중남부에 사는 세 친구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쿠바 구딩 주니어(Cuba Gooding Jr.), 아이스 큐브(Ice Cube), 니아 롱(Nia Long), 앤젤라 배싯(Angela Bassett)의 돋보이는 연기력으로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개봉한 지 30년이 넘은 영화지만 엔딩은 지금도 여전히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카 워시(Car Wash, 1976)
지금은 철거되어 사라진 웨스트레이크(Westlake)의 피게오라 세차장(Figueroa Car Wash)을 배경으로한 영화 카 워시에서는 7월의 어느 한 금요일 세차장에서 벌어지는 상스러운 코미디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출연진으로는 조지 칼린(George Carlin), 빌 듀크(Bill Duke), 어윈 코리(Irwin Corey), 아이반 딕슨(Ivan Dixon), 잭 케호(Jack Kehoe), 로레인 게리(Lorraine Gary), 포인터 시스터즈(The Pointer Sisters), 그리고 부자 아빠(Daddy Rich)를 연기한 리처드 프라이어(Richard Pryor)가 있습니다. 카 워시의 주제곡은 빌보드 팝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그래미 최고 사운드트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차이나타운(Chinatown, 1974)
이 네오느와르 명작을 보지는 못했더라도 이 전설적인 명대사는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잊어 버려, 제이크. 여긴 차이나타운이잖아.”(Forget it, Jake. It's Chinatown.) 차이나타운은 감독 로먼 폴란스키(Roman Polanski), 스타 영화 배우 잭 니콜슨(Jack Nicholson)과 페이 더너웨이(Faye Dunaway), 오스카 수상 작가 로버트 타운(Robert Towne), 작곡가 제리 골드스미스(Jerry Goldsmith)까지, 오로지 정상급 인물들로만 모여 제작된 영화입니다.
골드의 도시(City of Gold, 2015)
미슐랭(Michelin) 별점을 받은 식당들부터 허름한 노점 카트까지, 퓰리처상을 수상한 음식 평론가 조너선 골드(Jonathan Gold)는 30년이 넘도록 음식과 관련된 모든 곳을 찾아다니며 평가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의 위장(Belly of Los Angeles)이라 불렸던 그녀는 이후 호평받는 셰프와 레스토랑을 답사하는 로라 개버트(Laura Gabbert)의 2015년 다큐멘터리작에도 출연했습니다.
클루리스(Clueless, 1995)
클루리스는 에이미 헤커링(Amy Heckerling) 감독이 제인 오스틴(Jane Austen) 작가의 1815년 소설 엠마(Emma)의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입니다. 알리샤 실버스톤(Alicia Silverstone) 분의 셰르 호로위츠(Cher Horowitz)는 비벌리 힐즈에 사는 순수한 심성을 지닌 부유층 딸으로, 브론슨 앨콧 고교(Bronson Alcott High School)의 인기 학생입니다. 이 학교는 현실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모교인 옥시덴털 대학(Occidental College)입니다. 그 외에도 (Geffen Contemporary at MOCA), 마녀의 집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스페데나 저택(Spadena House), 그리고 두 곳의 쇼핑몰 웨스트필드 패션 스퀘어(Westfield Fashion Square)와 지금은 폐쇄된 웨스트사이드 파빌리온(Westside Pavilion)이 등장합니다.
부서진 세월(The Day of the Locust, 1975)
너대니얼 웨스트(Nathanael West)의 1939년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1930년대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한 존 슐레진저(John Schlesinger) 감독의 이 작품은 영화계에 신랄한 비판의 한마디를 던집니다. 뒤틀린 유머와 초현실적인 시각 효과뿐 아니라, 윌리엄 아서튼(William Atherton)의 연출력, 캐런 블랙(Karen Black)과 오스카상을 수상했던 과거 보드빌 배우 버지스 메러디스(Burgess Meredith)의 수준급 연기력, 그리고 도널드 서덜랜드(Donald Sutherland)가 보여준 회계사의 억누른 감정 연기까지, 데이비드 린치(David Lynch) 감독 풍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을 사로잡을 요소들이 많습니다. 이 영화에는 패러마운트 픽처스(Paramount Pictures)의 간판인 브론슨 게이트(Bronson Gate), 할리우드랜드(Hollywoodland) 사인, 그리고 다른 영화에도 자주 등장했던 에니스 하우스 등 유명한 건축물들이 나옵니다. 그로먼 차이니즈 시어터(Grauman's Chinese Theatre) 상영회 장면은 꼭 봐야 하는 명장면입니다.
서구 문명의 몰락(The Decline of Western Civilization, 1981)
페넬로프 스피어리스(Penelope Spheeris) 감독의 이 펑크 록 다큐멘터리는 1979년부터 1980년까지의 로스앤젤레스의 모습을 잘 담아내 역사적으로 의의가 큰 영화입니다. 앨리스 백 밴드(Alice Bag Band), 블랙 플래그(Black Flag), 캐톨릭 디스플린(Catholic Discipline), 서클 적스(Circle Jerks), 피어(Fear), 점스(Germs), X까지 다양한 록 밴드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블루 데블(Devil in a Blue Dress, 1995)
월터 모슬리(Walter Mosley) 작가의 대표작 이지 롤린스(Easy Rawlins) 시리즈 중 첫 편에 바탕을 둔 블루 데블은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이 배역을 맡은 2차 세계 대전 참전 용사로 빚을 갚기 위해 사립 탐정 일을 하는 이지키얼 이지 롤린스(Ezekiel "Easy" Rawlins)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지의 친구 마우스(Mouse) 역을 맡은 돈 치들(Don Cheadle)은 이 영화에서 출중한 연기력을 선보여 전미 비평가 협회(National Society of Film Critics)에서 남우 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1948년 당시의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4번가 다리(4th Street Bridge), 카페 클럽 페이 도도(Fais Do-Do), 말리부 부두(Malibu Pier)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독타운과 Z 보이즈(Dogtown and Z-Boys, 2001)
현대의 스케이트보딩 문화는 베니스 비치(Venice Beach)와 오션 파크(Ocean Park)에 걸쳐 있는 지역인 독타운(Dogtown)에서 탄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영화상을 수상한 독타운과 Z 보이즈는 1970년대 스케이트보드계 선구자들인 제피르 팀(Zephyr Competition Team; Z-Boys)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Z 보이즈 멤버 스테이시 페랄타(Stacy Peralta)가 감독하고 숀 펜(Sean Penn)이 내레이션을 맡은 이 영화는 빈티지풍의 녹화 영상과 사진과 현 시절의 인터뷰를 교차해 보여주면서 그루브 있는 1970년대 음악을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중 배상(Double Indemnity, 1944)
느와르 영화의 표준을 정립했다고 평가 받는 영화 이중 배상은 빌리 와일더(Billy Wilder)가 감독을 맡고 레이먼드 챈들러(Raymond Chandler)가 공동 작가로 참여한 작품입니다. 프레드 맥머레이(Fred MacMurray)가 연기를 맡은 보험 설계사 월터 네프(Walter Neff)는 치명적인 바버라 스탠윅(Barbara Stanwyck)이 연기한 미모의 필리스 디트리히슨(Phyllis Dietrichson)의 살인 공모에 공조하게 됩니다. 그러나 에드워드 로빈슨(Edward G. Robinson)이 조연한 분쟁 조정인은 디트리히슨 부인의 남편의 사망에 의구심을 품습니다.
E.T.(E.T. the Extraterrestrial, 1982)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의 공상과학 고전작 E.T.는 요즘처럼 불투명한 앞날에 불안해하는 우리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인간과 외계 생명체의 우정을 잘 그려낸 작품으로 꼽힙니다. 이 영화는 이후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이 흥행하기 전까지 11년 동안 최고 수익을 낸 영화로 기록되었습니다. 엘리엇(Elliott)의 집이 있는 샌퍼낸도 밸리(San Fernando Valley) 교외 지역인 터헝가(Tujunga)와, 할로윈과 자전거 추격 장면에 등장하는 포터 목장(Porter Ranch)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Exit Through the Gift Shop, 2010)
신비주의 스트리트 예술가 뱅크시(Banksy)가 감독한 영화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는 프랑스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민해 스트리트 예술계에 뛰어든 티에리 게타(Thierry Guetta)의 일생을 다룬 오스카상 수상작으로, 게타의 사촌인 인베이더(Invader)와 로스앤젤레스를 주무대로 삼은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개봉 후 이 영화의 내용의 진위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로튼 토마토에서 비평가 평점 96%를 달성했습니다.
분노의 질주(The Fast and the Furious, 2001)
질주 시리즈(The Fast Saga)로 알려진 수조 원 규모의 시리즈 중 첫 번째 편인 분노의 질주에서는 잠복 경찰 역의 폴 워커(Paul Walker)가 빈 디젤(Vin Diesel)이 이끄는 폭주족에 잠입해 수사를 진행합니다. 이 영화는 오프닝에 등장하는 다저 스타디움(Dodger Stadium)부터 이스트 할리우드(East Hollywood)에 있던 옛날 차차차(Cha Cha Cha)와 말리부의 넵튠즈 넷(Neptune's Net) 식당까지 로스앤젤레스 전역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배기음 가득한 액션 씬들로 전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 영화는 이후 7편의 후속작과 스핀오프편을 이끌어냈으며, 지금도 이후 스토리가 제작 중일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디오 게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테마 공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크게 성공한 프랜차이즈가 되었습니다.
리치몬드 연애 소동(Fast Times At Ridgemont High, 1982)
에이미 헤커링(Amy Heckerling) 감독과 캐머른 크로우(Cameron Crowe) 작가의 리치몬드 연애 소동에서는 끝내주는 사운드트랙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영화계 스타들인 제니퍼 제이슨 레이(Jennifer Jason Leigh), 저지 레인홀드(Judge Reinhold), 에릭 스톨츠(Eric Stoltz), 그리고 개봉 후 오스카 배우상을 수상한 숀 펜, 니콜라스 케이지(Nicolas Cage), 포레스트 위태커(Forest Whitaker)의 초창기 연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프라이데이(Friday, 1995)
아이스 큐브의 It Was a Good Day와 TLC의 Waterfalls 뮤직비디오 연출으로 유명한 F. 게리 그레이(F. Gary Gray)의 대표 데뷔작 프라이데이에는 아이스 큐브와 크리스 터커(Chris Tucker)가 출연합니다. 아이스 큐브와 공동 작가 DJ Pooh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로스앤젤레스 중남부의 좋은 점을 소개하는 이 영화를 공개한 뒤, 자신들의 유머가 중남부 사람들의 국민 영화가 되어 계속 회자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아이스 큐브의 대사 “안녕, 펠리시아”(Bye, Felicia)는 이후 모두의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히트(Heat, 1995)
마이클 맨(Michael Mann) 감독의 범죄 드라마 히트는 알 파치노(Al Pacino)와 로버트 드니로(Robert DeNiro)가 지금은 사라진 케이트 만탈리니(Kate Mantalini)에서 함께 나눈 대화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드니로와 그의 패거리 밸 킬머(Val Kilmer), 톰 시즈모어(Tom Sizemore), 대니 트레호(Danny Trejo)가 펼치는 마지막 강도 작전을 펼치고 알 파치노의 수사팀이 그들을 쫓는 내용이 중심이 됩니다. 특히 드니로 패거리와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시가지에서 벌이는 총격전 씬은 최고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녀(Her, 2013)
근미래의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그녀는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가 감독과 작가를 맡은 로맨틱 공상과학 영화입니다. 호아킨 피닉스(Joaquin Phoenix)가 연기한 시어도어 툼블리(Theodore Twombly)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툰 사람들을 대신해 러브 레터를 대필해주는 고독한 내향인입니다. 그는 자기 소꿉친구였던 부인과 이혼한 뒤,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이 성우를 맡은 사만다(Samantha)라는 컴퓨터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주얼스 캐치 원(Jewel’s Catch One, 2016)
1973년 개장한 주얼스 캐치 원은 미국 최초의 게이와 레즈비언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위한 디스코 클럽으로 개장한 곳입니다. 40년의 전성기 동안 주얼 타이스 윌리엄스 여사는 릭 제임스(Rick James)와 마돈나(Madonna)부터 디스코 퀸이라 불렸던 실베스터 제임스 주니어(Sylvester James Jr.)까지 수많은 유명인이 방문했습니다. C. 피츠(C. Fitz)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샤론 스톤(Sharon Stone), 셀마 휴스턴(Thelma Houston), 이블린 샴페인 킹(Evelyn "Champagne" King), 마돈나, 샌드라 버나드(Sandra Bernhard), 테아 오스틴(Thea Austin), 제니퍼 루이스(Jenifer Lewis), 하원의원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보니 포인터(Bonnie Pointer)와 진행한 인터뷰를 전합니다.
라 밤바(La Bamba, 1987)
루이스 발데즈(Luis Valdez)가 감독과 작가를 맡은 라 밤바는 획기적인 치카노 록앤롤 스타인 파코이마(Pacoima) 출신 리치 발렌스(Ritchie Valens)의 일생을 다뤄 호평 받은 전기 영화로, 루 다이아몬드 필립스(Lou Diamond Phillips)가 그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는 17세의 나이에 비행기 사고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으며, 그날을 기려 “음악이 죽은 날”이라는 이름을 붙여졌습니다. 발데즈 감독은 리치 발렌스의 일생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고자 파코이마 중학교(Pacoima Junior High) 등 그가 거쳐갔던 장소에서 촬영할 것을 고집했습니다. 사운드트랙 중 6곡은 로스 로보스(Los Lobos)가 커버한 곡으로, 그중 한 곡은 로스앤젤레스 동부 밴드들 중 히트곡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L.A. 컨피덴셜(L.A. Confidential, 1997)
제임스 엘로이(James Ellroy) 작가의 1990년 소설에 기반한 영화 L.A. 컨피덴셜은 러셀 크로우(Russell Crowe), 가이 피어스(Guy Pearce), 케빈 스페이시(Kevin Spacey)가 연기한 3명의 경찰관이 살인 사건들을 수사하면서 생기는 일을 다룹니다. 커티스 한슨(Curtis Hanson) 감독은 시청, 포모서(The Formosa) 카페, 프롤릭 룸(Frolic Room) 바와 같은 장소를 배경으로 삼아 1950년 로스앤젤레스 풍경을 완벽하게 재현해냈습니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후보로 9번이나 올랐으며, 그중 킴 베이싱어(Kim Basinger)의 최우수 조연상, 그리고 각색상을 수상했습니다.
라라랜드(La La Land, 2016)
데이미언 셔젤(Damien Chazelle)이 감독과 작가를 맡은 라라랜드는 오스카상 수상자 엠마 스톤(Emma Stone)이 연기한 배우 지망생 미아(Mia), 그리고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이 연기한 재즈에 진심인 음악가 세바스찬(Sebastian)의 이야기입니다. 고속도로 군무 오프닝부터 그리피스 천문대 씬까지, 천사들의 도시라 불리는 로스앤젤레스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법 같은 순간들과 고뇌를 잘 담아낸 작품입니다.
L.A. 이야기(L.A. Story, 1991)
스티브 마틴(Steve Martin)이 극본을 맡고 직접 연기까지 한 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기상 리포터 해리스 텔레마커(Harris Telemacher)와, 그의 연인들인 마릴루 헤너(Marilu Henner) 분의 고위 관리자 트루디(Trudi), 새라 제시카 파커(Sarah Jessica Parker) 분의 자유로운 영혼의 샌디(SanDeE*), 당시 마틴 감독의 아내였던 빅토리아 테넌트(Victoria Tennant) 분의 영국인 기자 새라 맥도월(Sara McDowel) 세 사람 사이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마틴 감독이 로스앤젤레스에 만연한 편견을 비꼬면서도 자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통 상황 표지판을 보고 불평해본 적이 있는 운전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심정이죠.
로스앤젤레스 자화상(Los Angeles Plays Itself, 2003)
로스앤젤레스 타임즈(LA Times)지의 케네스 튜런(Kenneth Turan)는 로스앤젤레스 자화상(Los Angeles Plays Itself, 2003)을 “로스앤젤레스 다큐멘터리 중 최고”라고 평가했으며, 캘리포니아 예술대학(California Institute of Arts; CalArts) 톰 앤더슨(Thom Andersen) 교수는 영화에 감명을 받고 로스앤젤레스의 실상과 영화에서 연출된 모습을 비교하는 장편 영상 에세이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 에세이에서 앤더슨 교수는 150개가 넘는 영화 발췌 영상을 이용해 영화 산업부터 현대 건축물이 악행에 이용되는 방법까지 꼼꼼하게 해설했습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ive, 2001)
BBC 비평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21세기 최고의 영화로 꼽힌, 데이빗 린치(David Lynch) 감독의 이 스릴러 영화는 나오미 왓츠(Naomi Watts) 분의 한 배우 지망생과 로라 해링(Laura Harring) 분의 한 기억 상실증 환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린치 감독이 스토리에 대한 뚜렷한 해설을 내놓지 않는 바람에 영화는 신비에 베일 속에 감춰져 버렸습니다. 특히 “밴드는 없다!”(No hay banda!)라는 대사가 나오는 실렌치오 클럽(Club Silencio) 장면은 아직까지도 해석이 갈리고 있습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2019)
감독이자 작가인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는 9번째로 제작한 이 영화를 “로스앤젤레스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불렀습니다. 1969년 대격동을 겪던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대중에게 잊혀져 가는 TV 스타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분의 릭 달튼(Rick Dalton)과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스턴트 대역인 브래드 피트(Brad Pitt) 분의 클리프 부스(Cliff Booth)의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급격히 변화하는 할리우드에서 그들의 자리를 찾고자 싸우는 과정에서 달튼과 부스는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 브루스 리(Bruce Lee), 특히 마고 로비(Margot Robbie) 분의 여배우 샤론 테이트(Sharon Tate)와 같은 실존 인물들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피위의 대모험(Pee-Wee's Big Adventure, 1985)
올해 8월에 37주년을 맞는 피위의 대모험은 팀 버튼(Tim Burton) 감독과 대니 엘프먼(Danny Elfman)이 음악 작곡을 맡은 영화로, 기존 팬들뿐 아니라 다가오는 세대에게도 큰 감명을 줄 작품입니다. 트레이드마크인 테킬라 춤을 추는 장면부터 불이 난 반려동물점에서 동물들을 구출하는 장면까지, 피위는 영웅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인물입니다. 버뱅크(Burbank)의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산타모니카(Santa Monica)의 서드 스트리트 프롬나드(Third Street Promenade), 말리부 크리크 주립 공원(Malibu Creek State Park) 등 로스앤젤레스의 곳곳을 엿볼 수 있습니다. “라지 마지 할머니가 소개해줬다고 꼭 전해요!”(Be sure and tell 'em Large Marge sent ya!)
폭풍 속으로(Point Break, 1991)
보디(Bodhi) 역의 패트릭 스웨이지(Patrick Swayze)와 조니 유타(Johnny Utah) 역의 키아누 리브즈(Keanu Reeves)! 이보다 더 완벽해질 수 있을까요? 여기에 오스카상 수상자인 캐스린 비글로우(Kathryn Bigelow)의 감독, 레드 핫 칠리 페퍼즈(Red Hot Chili Peppers) 리더 앤서니(Anthony Kiedis)의 발에 총을 쏘는 연기, 넵튠즈 넷 식당, 그리고 길이 전해질 키아누 리브즈의 명대사 “바야 콘 디오스(Vaya con Dios, 잘 가라)”까지 더한 최고의 작품입니다.
귀여운 여인(Pretty Woman, 1990)
사상 최대의 수익을 낸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기록된 이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에서는 무자비한 기업 매수인으로 나오는 리처드 기어(Richard Gere)가 할리우드 매춘부를 연기한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를 고용해 로스앤젤레스에서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줄리아 로버츠는 이 영화를 계기로 오스카상을 수상하고 스타덤에 올라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가장 몸값이 높은 여배우가 되었습니다. 로데오 드라이브(Rodeo Drive)에서 쇼핑을 즐기는 모습과 로버츠가 묵은 베벌리 윌셔(Beverly Wilshire) 호텔 등 영화 속 많은 장면이 베벌리 힐스에서 촬영되었습니다.
펄프 픽션(Pulp Fiction, 1994)
25년이 넘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이 역작의 명성은 오늘날까지도 고공 행진 중입니다. 비선형적인 전개부터 폭력성으로 점철된 강렬한 대사와 힙한 사운드트랙까지 갖춘 펄프 픽션은 신세대 영화 제작자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끼쳐 왔고, 앞으로도 그 영향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지에서 선정한 에제키엘 25장 17절을 암송하는 장면, “로열 치즈”(Royale with Cheese) 장면, 잭 래빗 슬림스(Jack Rabbit Slims)에서의 춤 경연 장면 외에도 어느 한 순간 명장면이 아닌 장면이 없는 작품입니다.
펀치 드렁크 러브(Punch-Drunk Love, 2002)
폴 토마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이 감독과 작가를 맡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펀치 드렁크 러브에 등장하는 애덤 샌들러(Adam Sandler) 분의 배리 이건(Barry Egan)은 소규모 회사 사장으로, 어린 시절 누나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된 쓸쓸한 인물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한 풍금과 에밀리 왓슨(Emily Watson) 분의 신비로운 분위기의 레나 레오너드(Lena Leonard)를 만나면서 그는 로맨틱한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영화 덕분에 애덤 샌들러는 배우 초기 시절부터 몸담아왔던 슬랩스틱 코미디를 떠난 뒤 처음으로 격찬을 받았으며, 앤더슨 감독도 2002년 칸느 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에서 최고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유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 1955)
이유없는 반항은 불량 청소년 짐 스타크(Jim Stark)의 이야기로, 제임스 딘(James Dean)의 트레이드마크 이미지를 부여한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제임스 딘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한 달 뒤에 개봉한 이 영화에는 나탈리 우드(Natalie Wood), 살 미네오(Sal Mineo), 그리고 이 영화로 데뷔한 데니스 호퍼(Dennis Hopper) 등 내로라하는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된 그리피스 천문대는 유명한 칼부림 장면과 이야기의 정점이 되는 후반부 장면을 포함한 주요 장면들의 장소입니다.
리포 맨(Repo Man, 1984)
알렉스 콕스(Alex Cox) 감독의 데뷔작 리포 맨은 공상과학, 펑크 록 뮤지컬, 그리고 레이건 정부와 소비지상주의에 대한 뒤틀린 풍자가 섞여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 출연한 에밀리오 에스테베즈(Emilio Estevez)와 해리 딘 스탠튼(Harry Dean Stanton)은 수습 리포 맨과 까칠한 사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두 사람이 회수하려 하는 64년식 셰보레 말리부(Chevy Malibu)는 이 영화의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OST로는 이기 팝(Iggy Pop)의 타이틀곡과, 플러그즈(the Plugz), 블랙 플래그, 서클 적스, 수이시덜 텐던시(Suicidal Tendencies)가 부른 곡들이 있습니다.
러시 아워(Rush Hour, 1998)
홍콩의 전설이 된 배우 재키 찬(Jackie Chan)과 크리스 터커(Chris Tucker)가 함께 주연한 경찰 듀오 블록버스터 영화 러시 아워는 재키 찬이 할리우드로 진출한 계기가 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L.A. Convention Center), 차이나타운의 푸초 식당(Foo Chow Restaurant),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에니스 하우스, TCL 차이니즈 시어터, 캐피톨 레코츠 빌딩(Capitol Records Building) 등 로스앤젤레스 전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센흐 더옹(Senh Duong)이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를 만든 것은 이 영화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열성 팬이었던 그는 재키 찬이 출연했던 홍콩 액션 영화들에 달린 리뷰를 모아 러시 아워가 개봉하기 전에 이 웹사이트를 런칭했다고 합니다.
샴푸(Shampoo, 1975)
할 애쉬비(Hal Ashby)가 감독하고 워런 비티(Warren Beatty)와 로버트 타운(Robert Towne)이 작가로 참여한 영화 샴푸는 1968년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전 대통령이 당선된 당시 진행되던 1960년대 성 혁명(sexual revolution: 현대의 현실에 맞추어 성적인 현상과 성에 대한 태도를 조정하는 운동)의 세태를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맨슨 연쇄 살인사건 피해자였던 제이 세브링(Jay Sebring)에 기반한 등장인물로 추정되는 비티 분의 베벌리 힐즈 미용사는 줄리 크리스티(Julie Christie) 분의 전 여자친구와 골디 혼(Goldie Hawn)의 현 여자친구, 그리고 조연상을 수상한 리 그랜트(Lee Grant) 의 정부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이 영화로 데뷔한 캐리 피셔(Carrie Fisher)는 워든(Warden) 부부의 딸 역할을 맡았습니다.
스피드(Speed, 1994)
깜짝 퀴즈입니다! 스피드가 아카데미상을 두 번 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얀 드 봉(Jan de Bont) 감독의 데뷔작인 스피드에서는 SWAT 팀 대원 역의 키아누 리브즈와 승객 역의 샌드라 블록(Sandra Bullock)이 악역의 데니스 호퍼(Dennis Hopper)가 설치한 폭발물이 든 버스에서 촌각을 다툽니다. 리브즈와 경찰 측이 호퍼와 벌이는 긴장감 넘치는 두뇌 싸움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거기에 실제 버스를 운전해 촬영한 고속도로 점프 장면과 전철에서의 결투 장면에서 보여주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 2018)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가 감독을 맡은 2018년판 스타 이즈 본에서는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컨트리 록 가수(쿠퍼)와 한 젊은 가수(레이디 가가 Lady Gaga)가 사랑에 빠집니다. 슈퍼 A 푸즈(Super A Foods) 식료품점 장면에서 공개된 듀오곡 Shallow부터 그릭 시어터(Greek Theatre)에서 펼쳐지는 숨막히는 연기까지 로스앤젤레스 전역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작품입니다.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Straight Outta Compton, 2015)
F. 게리 그레이 감독의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은 전설적인 갱스터 랩 그룹 N.W.A의 흥망성쇠를 다룬 작품으로, 오셔 잭슨 주니어(O'Shea Jackson Jr.)와 그와 똑 닮은 아버지 아이스 큐브, 닥터 드레(Dr. Dre) 역의 코리 호킨스(Corey Hawkins), 이지 E(Eazy-E) 역의 제이슨 미첼(Jason Mitchell), N.W.A 매니저 제리 헬러(Jerry Heller) 역의 폴 지아마티(Paul Giamatti) 등의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합니다. 컴턴(Compton)시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상당한 호평을 받았으며, 2015년 전미 비평가 위원회로부터 10대 영화 중 하나로 선정되고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선셋 대로(Sunset Boulevard, 1950)
고전 영화라면 역시 하나쯤은 명대사가 있는 법이죠. “좋아요, 드밀 씨. 클로즈업 찍을 준비 됐어요.”도 그중 하나입니다. 올해 8월 개봉 70주년이 되는 선셋 대로는 로스앤젤레스 최고의 영화가 아닌, 사상 최고의 영화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빌리 와일더(Billy Wilder)가 감독한 이 영화는 운수 없는 극작가 조 길리스(Joe Gillis) 역의 윌리엄 홀든(William Holden)이 무성 영화 시기 스타 배우였던 노머 데스먼드(Norma Desmond) 역의 글로리아 스완슨(Gloria Swanson)의 어두운 판타지 세계로 빠져드는 이야기입니다.
스윙어즈(Swingers, 1996)
존 파브로(Jon Favreau)가 작가를 맡은 이 인디 영화는 마블 영화가 탄생하기 이전 시대의 로스앤젤레스에서 고전하는 한 배우의 삶과 1990년대에 부활한 빅 밴드와 스윙, 그리고 라운지의 분위기를 잘 그려낸 작품입니다. 개봉한 지 거의 27년이 된 지금도 마티(Marty)와 일레인(Elayne)은 드레스덴 룸(The Dresden Room)에서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Terminator 2: Judgement Day, 1991)
1984년 제작한 영화의 후속작인 제임스 캐머런(James Cameron) 감독은 그 동안 그리던 터미네이터 T-1000의 이미지를 이번 후속작에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구현해 냈습니다. T-1000은 “곧 돌아온다.”(I'll be back)라는 대사와 더불어 아놀드 슈워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의 트레이드마크를 부여한 캐릭터입니다. 터미네이터들이 처음으로 맞붙은 갤러리아(Galleria)는 실내는 산타모니카 플레이스(Santa Monica Place), 실외는 노스리지 패션 센터(Northridge Fashion Center)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이들의 전투는 샌퍼낸도 밸리 방수로까지 계속됩니다. 특히 손에 땀을 쥐게 했던 터미널 섬 고속도로 추격 장면은 실제 헬리콥터를 조종했던 스턴트 조종사의 솜씨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업 인 스모크(Up In Smoke, 1978)
반항의 아이콘 치치(Cheech)와 총(Chong) 듀오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마약 코미디 영화 업 인 스모크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오른 루 애들러(Lou Adler) 감독의 작품입니다. 애들러 감독은 이 듀오를 발굴해내 그들을 위해 음반도 프로듀싱했다고 합니다. 이야기에서 페드로(Pedro, 치치 분)와 맨(Man, 총 분)은 로스앤젤레스에서 티화나(Tijuana, 멕시코 북서부의 도시)로 이동하던 길에 우연히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밴을 털던 중 그 차가 마리화나로 지어졌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베니스, 말리부, 링컨 하이츠(Lincoln Heights), 그리고 애들러 감독이 소유한 록시 극장(Roxy Theatre)의 배틀 오브 더 밴드(Battle of the Bands)까지 도시 내 여러 지역이 등장합니다.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 1995)
1995년 여름, 영화 애호가들에게 “키서 세즈가 누구야?”(Who is Keyser Söze?)라는 질문은 영화사상 최고의 반전을 불러왔습니다. 브라이언 싱어(Bryan Singer) 감독, 오스카 각본상 수상자 크리스토퍼 맥쿼리(Christopher McQuarrie) 각본의 유주얼 서스펙트는 개브리얼 번(Gabriel Byrne), 베니시오 델 토로(Benicio del Toro), 스테픈 볼드윈(Stephen Baldwin), 아카데미 최고 조연상 수상자 케빈 스페이시(Kevin Spacey)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결말을 예상했지만, 마지막에 밝혀진 진실을 보고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밸리 걸(Valley Girl, 1983)
고전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반영하는 청소년 로맨스 코미디 밸리 걸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한 할리우드 펑크족 랜디(Randy)와 드보라 포어먼(Deborah Foreman)이 연기한 주인공 줄리 리치먼(Julie Richman)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셔먼오크스(Sherman Oaks)의 샌퍼낸도 밸리와 과거 듀파즈(Du-par’s)가 있었던 스튜디오 시티(Studio City), 윌 로저스 주립 해변(Will Rogers State Beach), 할리우드, and 그리고 실제 셔먼오크스 갤러리아인 델 아모 패션 센터(Del Amo Fashion Center)를 배경으로 합니다. 사운드트랙에는 카메오로 출연한 플림소울즈(The Plimsouls)와 조시 코튼(Josie Cotton), 그리고 보니 헤이즈(Bonnie Hayes), 모던 잉글리시(Modern English), 파욜라스(Payolas) 등 뉴웨이브 음악가들이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