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릭 필리피노타운(HISTORIC FILIPINOTOWN) 식당 및 주점 가이드

하이파이(HiFi) 최고의 바와 식당 소개

Genever bar and lounge in Historic Filipinotown
Photo: Genever

히스토릭 필리피노타운(약칭 ‘HiFi’, 하이파이)은 로스앤젤레스 시내 서쪽의 에코 공원(Echo Park)과 실버 레이크(Silver Lake) 끝자락에 있는 동네입니다. 먹거리와 마실 거리가 풍부하고, 주차 공간도 넉넉한 이곳은 필리핀 문화가 물씬 풍깁니다. 타임아웃(Time Out) 지는 최근 과거와 미래가 섬세하게 어우러지는 곳이라 평가하며 세계 최고의 멋진 동네 50선(50 Coolest Neighbourhoods in the World)에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이곳은 공동체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먹거리와 활기가 넘치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이 가족적인 동네에서 꼭 찾아가 보아야 할 가게들을 소개합니다.
참고: 오픈 시간과 날짜는 수시로 변동되니 개별 홈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세요.

Worker Wednesday Plate at The Park's Finest in Historic Filipinotown
Worker Wednesday Plate | Photo: The Park's Finest

The Park's Finest



콘포디아(Confordia) 가문이 2009년 개업한 이 바비큐 식당은 정통 바비큐와 필리핀의 풍미가 한데 어우러지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비빙카(bibingka, 필리핀 전통의 구운 떡)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옥수수빵과, 식초 베이스의 소스와 파인애플, 콩, 수수당을 섞어 만든 소스 맛이 특징인 삼각살, 풀드 포크(pulled pork, 손으로 쉽게 뜯어질 정도로 연해질 때까지 장시간 서서히 구운 돼지고기), 갈빗살을 맛볼 수 있습니다. 죽과 릴리코이 에일 맥주와 잘 어우러지는 마마 리아 코코넛 비프(Mama Leah’s Coconut Beef)도 추천합니다. 주간 특별 메뉴인 워커 웬즈데이 플레이트(Worker Wednesday Plate)에서는 코코넛을 곁들인 소고기, 모둠 핫 링크(hot link, 소시지의 일종), 풀드 포크, 설탕 시럽을 바른 닭고기, 모둠 채소, 옥수수빵 비빙카, 쌀이 제공됩니다.

Bougie Faye Tabbouleh Parfait at Bloom & Plume in Historic Filipinotown
Bougie Faye Tabbouleh Parfait | Photo: Bloom & Plume

블룸 앤 플룸(BLOOM & PLUME)



꽃집 옆에 자리 잡은 블룸 앤 플룸 카페에 들어서면, 신선한 과일 음료, 샐러드, 에스프레소의 향기와 아늑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마치 생기 넘치는 꽃다발 속에 들어온 기분이 듭니다. 오랫동안 하이파이에서 살아온 모시스(Moses) 형제와 모리스 해리스(Maurice Harris)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라떼와 맛난 와플을 즐기며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포근하고 다채로운 공간을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했습니다.

Horchata with pudding, strawberry matcha latte, and Thai milk tea at Boba Guys Rideback Ranch
Horchata with pudding, strawberry matcha latte, and Thai milk tea at Boba Guys Rideback Ranch Photo: @foodwithjj, Instagram

보바 가이즈(BOBA GUYS)



보바 가이즈의 소유주인 빈 첸(Bin Chen)과 앤드루 초(Andrew Chau)는 탁구를 하다 금세 친해져 함께 보바 가이즈 창업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2019년 하이파이 지역에 새 지점을 낸 이 보바(홍차·밀크에 타피오카 녹말알을 넣은 냉차) 찻집에서는 갓 내린 차와 근처 스트로스 가문 유제품사(Strauss Family Creamery)에서 들여온 우유, 그리고 입맛에 따라 차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수제 시럽을 사용해 차를 만듭니다. 일반 메뉴, 시즌 메뉴, 나만의 메뉴 등에는 A등급 타피오카, 또는 아몬드젤리, 계란 크림 등의 토핑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Crawford's Chicken LA

크로퍼즈 치킨(CRAWFORDS CHICKEN)



출입구에 큼지막하게 적힌 시원한 맥주를 빼면 크로퍼즈가 아닙니다. 이 바에서는 뜨끈뜨끈한 프라이드치킨뿐 아니라 하이브로, 로우브로 맥주도 폭넓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술을 주문하면 바텐더의 입담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뒤편의 찬장에는 술병들 사이에 다저스(Dodgers)팀 선수들의 버블헤드(bobble head, 몸통보다 큰 머리가 스프링으로 몸통에 연결된 인형으로, 건드리면 머리가 흔들림) 인형과 스포츠 기념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Thomas Breakfast at Doubting Thomas in Historic Filipinotown
Thomas Breakfast at Doubting Thomas | Photo: @carlosjr84, Instagram

Doubting Thomas



다우팅 토마스에서는 나오미 심(Naomi Shim) 파티시에가 그날 구운 빵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천도복숭아 갈레트, 겨울에는 에그노그 치즈 케이크 등 입을 즐겁게 해줄 시즌 상품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반숙 계란 프라이 두 개, 사과나무 훈제 베이컨, 구운 토마토, 잼을 바른 비스킷을 맛볼 수 있는 토마스 브렉퍼스트(Thomas Breakfast)는 반드시 먹어 보아야 할 대표 메뉴입니다. 전문 바리스타가 직접 내리는 완벽한 에스프레소 음료와 다른 카페인 블렌드 음료를 즐기며 전면창에서 쬐는 자연광 아래 다른 손님들과 담소를 나눠 보세요. 입구 옆에는 신선한 약초밭이 있어 카페에 친근한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Genever bar and lounge in Historic Filipinotown
Photo: Genever

제니버(GENEVER)



여성 사장이 운영하는 이 술집은 킥스타터(Kickstarter) 후원 캠페인을 통해 후원금을 모아 개업한 곳입니다. 세련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바에는 광택질 동판 테이블과 바 의자마다 후원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인기가 많은 아르데코(Art Deco)풍 장식은 필리핀인 장인들이 만든 것으로, 제니버를 세상에 탄생시킨 사람들을 기념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제니버 오리지널 음료나 게네베르 리큐르와 맥주를 섞은 전통 네덜란드 폭탄주를 즐겨 보세요.

Chicken Adobo Bowl at HiFi Kitchen in Historic Filipinotown
Chicken Adobo Bowl at HiFi Kitchen | Photo: Postmates

하이파이 키친(HIFI KITCHEN)



하이파이 토박이 저스틴 포론다(Justin Foronda)는 동네에서의 추억과 다채로운 로스앤젤레스 문화를 아우르는 패스트 캐주얼 식당을 창업했습니다. 정통 필리핀 요리 메뉴를 둘러보다 보면 복고풍 노래에 어느새 고개를 까딱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채식과 육식 메뉴는 모두 사발에 담겨 나오며, 식당에서 먹거나 포장해 가져갈 수 있습니다. 닭고기나 버섯으로 만든 아도보(Adobo), 손으로 찢은 고기가 들어간 전통 메뉴 라잉(La’ing)에 꽃양배추를 곁들여 먹어도 좋습니다. 힙합 음악이 흐르는 필리핀 요리를 마음껏 즐겨 보세요.

Thunderbolt bar and lounge in Historic Filipinotown
Photo: Thunderbolt

선더볼트(THUNDERBOLT)



애틀랜타(Atlanta) 출신 마이크 카포페리(Mike Capoferri)는 저녁 시간에 붐비던 재즈 클럽을 선더볼트라는 칵테일 라운지로 탈바꿈했습니다. 굳이 술이 끼지 않더라도 사람들과 어울리며 편히 쉬기에 좋은 곳입니다. 주문 즉시 만들어지는 주류와 마데이라(Madeira) 와인 메뉴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씻어내고, 한번 맛보면 계속 먹고 싶어지는 파크스 파이니스트 셰프 조네릭 컨커디아(Johneric Concordia)표 안주와 요리를 곁들이면 완벽하죠. 101번 고속도로를 바라보며 술을 홀짝이면 속이 뻥 뚫릴 것입니다.

Coffee Crunch Cake, petits fours, and chocolates at Valerie Confections Boutique in Historic Filipinotown
Coffee Crunch Cake, petits fours, and chocolates at Valerie Confections Boutique | Photo: Caviar

발레리 컨펙션 부티크(VALERIE CONFECTIONS BOUTIQUE)



발레리 컨펙션 케이크점은 10년이 넘도록 하이파이를 달달하게 적셔 왔습니다. 부족했던 당을 채우거나 점심시간 동안 한껏 디저트를 즐기고, 초콜릿, 당과, 빵, 주전부리를 둘러보세요. 다양한 잎차와 커피 메뉴도 있어 단맛에 절인 입을 헹궈내기에 좋습니다.

Dining room at Woon in Historic Filipinotown
Photo: Woon, Facebook

운(WOON)



영어로 사발이라는 뜻의 은 키건 퐁(Keegan Fong)이 어린 시절 즐겨 먹던 음식에 착안한 메뉴를 선보이는 가족 식당입니다. 엄마 퐁(‘Mama’ Fong) 주방장이 만든 상해풍 요리와 광동풍 요리는 앞접시에 덜어 여러 사람과 나눠 먹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모두 소량으로 제공되어, 소고기, 쫄깃한 면 메뉴, 볶음밥, 찐빵 만두, 채소류 등 한 번에 모든 요리를 맛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니면 매번 다른 메뉴를 조합해 먹어 보는 것도 좋겠죠. 테라스에서 선선한 바람을 쐬거나, 실내에서 냄비 끓는 소리를 들으며 식사를 즐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