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는 전 세계적으로 영화계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지만, 영화 외에도 음악계 문화와 역사의 중심지이기도 한 곳입니다. 지금은 전설이 된 녹음 스튜디오, 음악가, 음반 매장의 유산을 기념하는 이름을 단 ‘동네 안의 동네’가 또다시 북적이고 있습니다. 과거 언더그라운드 밤 문화로 이름났던 동네에 여러 세계 최고급 호텔, 식당, 바가 들어서면서 밤이든 낮이든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는 동네로 탈바꿈했기 때문이죠.
할리우드 바이닐 지구는 할리우드대로와 선셋대로 교차로를 경계로 슈레이더대로와 고워가 사이 지역을 새롭게 조성한 지역입니다. 역동적인 느낌의 고급 숙박 시설이 눈에 띄는 바이닐 지구는 LA의 미래 세대 예술가, 사업가, 전문가들이 생활하고, 작업하고, 마음껏 창작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특성화된 지역이자 할리우드의 찬란한 과거를 기념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활기 넘치는 음악계의 전설을 대표하는 장소 몇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메바 뮤직
2001년 할리우드에 첫 점포를 낸 아메바 뮤직(Amoeba Music)은 할리우드의 음악적 개성을 전파하고, 보존하고, 장려하는 LA 대표 음반 매장입니다. 아메바 뮤직은 방대한 신규 및 중고 LP 및 CD(일부는 불과 몇 블록 떨어진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다고 하네요!)와 특별 라이브 행사로 유명하며, 지금은 할리우드대로(Hollywood Boulevard)와 아가일거리(Argyle Avenue)로 이전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옛날 점포를 방문하던 단골손님들은 전문 고객을 위한 긴 카운터, 가게를 드나드는 다양한 손님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찾아온 음악 애호가들에게서 풍겨오는 동질감에 데자뷔(déjà vu, 기시감)를 느끼기도 한답니다.
시티즌 뉴스
과거 할리우드 시티즌 뉴스(Hollywood Citizen-News) 신문사가 있던 30,000제곱피트(약 2,787.07㎡) 면적의 건물을 멋들어지게 재건축한 아르데코 양식 건물에 들어선 시티즌 뉴스(Citizen News)는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는 LA 셰프 에반 펑크가 선별한 메뉴를 제공하는 2층 행사장입니다. 20피트(약 6.09m) 높이의 천장과 10,000제곱피트(약 929.02㎡)라는 거대한 공간을 자랑하는 본관에는 수천 명의 귀빈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펑크 셰프는 시티즈 뉴스에 걸맞은 화려한 분위기의 로마풍 식당인 마더 울프(Mother Wolf)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반사되는 기둥, 붉은색 가죽 부스, 그리고 손님들의 눈을 사로잡을 개방형 주방이 특징입니다. 마더 울프에 예약해서 친구들과 가족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아 보세요.
드림 할리우드 호텔
드림 할리우드(Dream Hollywood)는 셀마거리(Selma Avenue)와 카후엔가 대로(Cahuenga Boulevard) 모퉁이에 있는 미래적인 감성의 세련된 호텔입니다. 디지털 예술 작품이 가득한 실내에 적절한 식물을 배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한 자칭 ‘하이퍼 모던 글램(hyper-modern glam)’ 인테리어가 특색인 곳입니다. 루프탑 수영장, 감성을 자극하는 할리우드 힐(Hollywood Hills) 전경을 선사하는 하이라이트 룸(Highlight Room) 라운지와 그릴에 들러 시간을 보내 보세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로 꼽히는 이 호텔의 화장실도 꼭 구경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상과는 다른 새로운 식사를 원하시나요? 타오 라(TAO LA), 그리고 비욘세도 극찬한 뷰티 & 에섹스(Beauty & Essex)에서 드림 할리우드의 고급스러운 휴가를 더욱 빛내 드립니다.
고드프리 호텔 할리우드
선셋대로 남쪽 카후엔가 대로에 있는 고드프리 호텔 할리우드(Godfrey Hotel Hollywood)는 과감한 큐레이션 예술 프로그램으로 바이닐 지구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줍니다. 220개의 객실과 LA에서 가장 넓은 루프탑, 그리고 그곳에서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영화 상영회와 화려한 파티를 제공하는 이 4성급 호텔에는 젊은 피가 끓는 전문가들과 휴양객들이 모여듭니다.
여기에 네 곳의 바에서 맛볼 수 있는 칵테일에, 생기 넘치는 ALK 식당까지 있어 더 완벽한 투숙 경험을 제공합니다. (반려동물 동반 주말 브런치도 잊지 말고 이용해 보세요.) 바이닐 지구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고드프리 호텔은 걸어서도 명예의 거리(Walk of Fame), CNN 타워, 그리고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 및 오락 시설에 인접하여 나만의 할리우드 체험 코스를 짜서 관광하기에 좋습니다.
그랜드마스터 레코더스
그랜드마스터 레코더스(Grandmaster Recorders)는 한때 같은 이름의 녹음 스튜디오였던 자리에 차린 식당이자 루프탑 라운지이자 바로, 바이닐 지구의 과거 음악사를 가장 사실감 있게 담아낸 공간입니다. 스티비 원더, 데이비드 보이, 푸 파이터스가 노래를 녹음했던 공간을 기념하는 장식품들이 가득한 식당에서는 독특한 호주 감성이 가미된 이탈리아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71 스튜디오 바(71 Studio Bar)의 이름은 그랜드마스터 레코더스가 문을 연 1971년에서 온 것으로, 라운지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라이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한편, 루프탑에서는 할리우드 간판과 캐피톨 레코즈 빌딩(Capitol Records Building)을 배경삼아 고급 요리와 음료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피아워도 운영하고 있답니다!
톰슨 할리우드
2021년 8월 선셋대로와 할리우드대로에 개업한 톰슨 할리우드(Thompson Hollywood)는 바이닐 지구의 중심지 입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닿는 창문이 달린 세련된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럭셔리한 190개의 객실을 운영하는 이 호텔은 유명 런던 인테리어 디자이너 타라 버너드의 모던하고 글로벌 감성에 고전적인 남부 캘리포니아의 멋과 할리우드의 매력을 결합한 인테리어가 돋보입니다.
틴셀타운(TInseltown)을 탐방하는 이들을 위한 이색적인 만남의 광장으로는 링컨 카슨 셰프의 프랑스풍 메사미(Mes Ami) 호프, 우아한 루프탑 라운지 바 리스(Bar Lis), 따사로운 햇살을 감상할 수 있는 탁 트인 호텔 테라스, 그리고 15,000제곱피트(약 1,393.53㎡) 면적의 행사장과 최신 장비를 갖춘 피트니스 센터까지 다양한 곳이 있습니다.
토미 할리우드
톰슨 할리우드(위 내용 참조)의 자매 토미 할리우드(Tommie Hollywood)는 바이닐 지구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활기찬 사교 오아시스입니다. 1950년대와 1960년대 디자인이 가득한 이 남부 캘리포니아 명소의 로비에는 공동 업무 공간과 다양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 바가 있어 사람들과 어울리기에 좋습니다.
토미의 간판격이라 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카틴(KA’TEEN) 식당입니다. 그 유명한 게릴라 타코스(Guerrilla Tacos) 창업자 웨스 아빌라(Wes Avila)가 운영하는 카틴에서는 맛 좋은 유카탄풍 요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5,000제곱피트가 넘는 자연 속 실외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고 있으면 마치 도심을 떠나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이 들죠.
식사를 마친 뒤 위층으로 올라가면 조슈아 트리(Joshua Tree)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의 데저트 5 스폿(Desert 5 Spot) 루프탑 바에서 라이브 음악 공연과 그리고 빵빵한 주크박스 선곡을 들으며 프로즌 마가리타 한잔을 기울여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