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지에 가다: LA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Millennium Biltmore Hotel)에서 촬영된 유명한 장면들

The Galleria | Foto cortesía de Millennium Biltmore Hotel

영화나 상징적인 작품들에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Millennium Biltmore Hotel)보다 많이 등장한 LA 건물은 없을 것입니다.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은 건축가 레오나드 슐츠와 S. 풀러튼 위버가 설계한 역사적인 보자르 스타일 건축물로 1923년 10월 2일 문을 열었습니다.

오픈과 동시에 헐리우드는 이 호텔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 후 수년간 월트 디즈니(Walt Disney), 매리 픽포드(Mary Pickford), 진저 로저스(Ginger Rogers), 세실 B. 드밀(Cecil B. DeMille) 그리고 클락 게이블(Clark Gable)등 많은 쇼 비지니스 거물들이 이곳을 거쳤습니다. 8번의 아카데미 시상식을 개최한것 뿐만 아니라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가 1927년 이 호텔에서 처음 설립되었습니다.

하지만 할리우드와의 가장 큰 연결고리는 두 곳 모두 오랜 역사를 가진 촬영지라는 점입니다. 이 호텔 구석구석 모든 곳은 언젠가 스크린에 출연해왔습니다. 빌트모어 호텔은 LA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호텔 모든 곳이 예술작품인 빌트모어 호텔은 놀라울 정도로 다재다능합니다. 영화 스캔들(Scandal)에서는 백악관으로, 비버리힐즈의 아이들(Beverly Hills, 90210)에서는 라스베가스 카지노로 그리고 록키 3(Rocky III) 에서는 복싱 경기장으로 출연했습니다. 크고 작은 영화에서 등장한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 촬영장소 10곳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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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ennium Biltmore Hotel

1. 올리브 스트리트 입구 – “스플래쉬(SPLASH)"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는 북쪽으로는 웨스트 5번가, 동쪽으로는 사우스 올리브 스트리트, 서쪽으로는 사우스 그랜드 애비뉴 그리고 남쪽으로는 팩뮤추얼 컴플렉스인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올리브 스트리트 쪽 거대한 아치형 입구는 호텔의 메인 출입구로 르네상스 부흥 양식의 디자인 양식으로 양측에 큰 기둥, 화려한 조각과 연철 장식의 커다란 유리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바로 이 문 뒤,  1984년 영화 스플래쉬(Splash)에서는 주인공 알렌 보어(톰 행크스)가 과학자 월터 콤블루트(유진 레비)에 의해 그의 새로운 여자친구 매디슨(대릴 한나)가 인어라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1984년은 올리브 스트리트 입구가 가장 인기가 많았던 시간인 듯 합니다. 같은 해, 톰 행크스는 영화 총각 파티(Bachelor Party)의 릭 가스코역으로 이 곳에서 영화 초반 스쿨버스를 주차하는 장면을 연기합니다. 또한 영화 비버리 힐스 캅 (Beverly Hills Cop)에서 액셀 폴리 역의 에디 머피가 올리브 스트리트 입구 건너편, 퍼싱 스퀘어 앞 차 안에 숨어있는 빌리 로즈우드 형사(저지 레인홀드)와 타가트 경사(존 애쉬튼)에게 전달될 룸 서비스를 유머러스하게 주문하는 장면에도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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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dezvous Court at Millennium Biltmore Hotel | Photo by Lindsay Blake

2. 랑데부 코트 – “비버리 힐스 캅(BEVERLY HILLS COP)"

올리브 스트리트 입구를 지나면 바로 빌트모어 호텔의 로비인 랑데부 코트가 나타납니다. 숨막히게 아름다운 이 공간은 높은 아치형 천장, 대리석 분수, 석회층 벽면 그리고 스페인 부르고스 성당의 황금 계단을 모델로 만들어진 엘레강스한 이중 층계로 꾸며져 있습니다. 1984년 체크인 시설을 윗층으로 이전할때 까지 이곳이 호텔의 메인 로비로 활용되었으며, 오늘날에는 모임 장소 또는 주말 티 룸으로 이용됩니다. 뿐만 아니라, 에스프레소 음료와 패스츄리가 있는 작은 카페 역시 자랑거리 중 하나입니다. 

랑데부 코트는 지난 시간동안 수많은 매체에 출연했습니다. 비버리 힐스 캅에서 주인공 악셀 폴리(에디 머피)가 롤링 스톤지 기자로 변장해 영화 속 “비버리 팜 호텔”에 체크인하는 장면으로, TV 드라마 리벤지(Revenge), 매드 맨(Mad Men), NCIS, 글리(Glee) 그리고 90210와 영화 블로우(Blow)와 데어데블(Daredevil)에도 출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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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ousine ramp at Millennium Biltmore Hotel | Photo by Lindsay Blake

3. 리무진 램프 – “차이나타운(CHINATOWN)”

빌트모어 호텔의 리무진/VIP 램프는 호텔과 팩뮤추얼 컴플렉스 사이에 위치해있으며, 영화에 등장할 만큼 썩 멋진 공간이 아닌듯 보여도 수 많은 곳에 등장했습니다. 1974년 클래식 영화 차이나타운에서는 주인공 J.J. 기키스(잭 니콜슨)이 주차된 차를 기다리며 에블린 멀레이(페이 더너웨이)에게 그녀의 남편이 살해되었음을 알리는 브라운 더비 레스토랑의 외관으로 출연했습니다. 

또한, 램프는 2005년 코미디 영화 웨딩 크래셔(Wedding Crashers)에서 오웬 윌슨이 약혼 파티에서 쫓겨나 브래들리 쿠퍼에게 맞는 장소인 워싱턴 DC 컨트리 클럽의 외관으로도 촬영되었습니다. 영화 쥬니어(Junior), 데이브(Dave) 그리고 세븐(Se7en)을 포함한 다른 영화에서도 램프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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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bby at Millennium Biltmore Hotel | Photo by Lindsay Blake

4. 로비 또는 뮤직 룸 – “고스트 버스터스(GHOSTBUSTERS)”

레이 파커 주니어(Ray Parker Jr.)가 부른 주제가 ‘만약 동네에 이상한것이 나타난다면 누구를 불러야 하나요? 고스트 버스터스!’를 기억하시나요? 1984년 흥행한 영화 속에서는 세지윅 호텔로 등장하며, 이곳의 매니저가 유령이 난동을 부릴때 고스트버스터즈를 부릅니다. 주인공 벤크맨, 스탠츠 그리고 스팽글러가 슬라이머 유령(또는 먹깨비)를 잡는데 성공하지만 결국 화려한 세지윅 연회장을 그 과정에서 파괴합니다. 이 장면에서 등장하는 곳이 바로 뮤직 룸이며 현재 빌트모어 호텔의 로비입니다. 우아한 이 공간은 불투명 유리와 철제 판으로 장식된 천장으로 가장 잘 알려져있으며,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1960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선거 본부로 사용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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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irs at Millennium Biltmore Hotel | Photo by Lindsay Blake

5. 계단 – “글리(Glee)”

빌트모어의 영화 촬영 역사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전설 중 하나는 바로 이 호텔의 계단이 1958년에 개봉한 히치콕 감독의 걸작 ‘현기증(Vertigo)’에 등장했다는 것 입니다. 실제로 이 호텔에는 현기증을 유발하는 수백 피트 길이의 어지러운 계단이 있지만, 히치콕 감독의 고전에는 전부 등장하지 않았고 대신 파라마운트 픽쳐스가 이 계단을 재현한 세트장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빌트모어 호텔의 유명한 계단은 TV와 영화를 통해 자주 소개되었는데, 최근에는 인기 TV시리즈 ‘글리(Glee)’ 시즌4의 에피소드 중 ‘다툼’ 편에서 마리나와 다이아몬드가 ‘하우 투 비 어 하트브레이커’를 열창하는 장면에 배경으로 등장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또한 영화 ‘고스트 버스터(Ghost Buster’ 중 샌도어 건물의 계단으로, 그리고 ‘데이브’ 속 몬로우 호텔의 계단으로, TV시리즈 ‘멘탈리스트’ 시즌7의 ‘오랜지 블로솜 아이스크림’편에서는 루프톱 리조트로 통하는 계단으로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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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dsay Blake

6. 피트니스센터 –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Cruel Intentions)”

아름다운 실내 수영장, 체육관, 건식 사우나, 자쿠지, 스팀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빌트모어 호텔 피트니스 센터는 1926년도 설계 당시 호화로운 크루즈 유람선의 피트니스 센터 시설처럼 설계되었습니다. 고대 로마풍 장식과 푸른색 타일 그리고 높은 기둥과 티크 나무로 만든 의자는 피트니스 센터의 품격을 한층 높여줍니다. 이 곳이 더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1999년 개봉한 영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중 늦은 밤 수영장에서 세바스찬 발몬트(라이언 펠리페)가 아넷 하그로브(리스 위더스푼)를 유혹했던 장소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1991년 개봉한 벅시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에서 주인공 벅시 시겔(워렌 비티 분)이 미키 코헨(하비 키텔)에 당당하게 맞선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1996년 개봉한 스릴러 ‘더 팬’ 에서 팬이지만 정신병을 앓고있는 길 레나드(로버트 드니로)가 후안 프리모(Juan Primo)를 살해하는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자타공인 빌트모어 호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꼽히는 피트니스센터는 TV시리즈 ‘앨리어스’ 첫 번째 시즌에서 모스코바 나이트클럽으로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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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ld Room | Photo courtesy of Millennium Biltmore Hotel

7. 골드 룸 – “스팅(The Sting).”

빌트모어 호텔에는 우아하고 기품 있는 연회장이 많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이들 모두 350 피트 규모의 갤러리아 복도만큼 아름답습니다. 겔러리아의 5번가 출입구 쪽에 위치한 골드룸이라 불리는 연회장은 유독 많은 영화에 등장합니다. 2층 높이의 골드룸은 식사를 즐기는 공간이었는데, 아치 형태의 출입구와 스톤 난간, 격천정, 우드 패널, 크리스탈 샹들리에 등으로 남다른 화려함을 자랑합니다. 골드 룸은 1973년 개봉한 걸작 영화 ‘스팅’에서 시카고의 고급 레스토랑으로 등장하는데요, 도일 로네건(로버트 쇼)이 키드 스위스트(해럴드 구드)를 투자에 설득시키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기도 합니다. 골드룸은 인기 TV시리즈 ‘비벌리힐즈 90210’ 시즌4에서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로 변신했고, 영화 ‘주니어’에서 의약품 박람회가 열리는 장소로 등장합니다. 뿐만 아니라 코미디 영화 ‘웨딩크래셔’에서 오웬 윌슨이 워싱턴DC에서 열린 레이젤 맥아담의 약혼식을 방해하는 장면도 이 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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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Bar and Cognac Room | Photo courtesy of Millennium Biltmore, Facebook

8.갤러리 바 & 꼬냑룸 – “그녀가 모르는 그녀에 관한 소문(Rumor Has It)”

빌트모어 호텔 로비 바로 옆에 위치한 갤러리 바와 꼬냑룸은 인기 있는 모임 장소이자 영화 촬영장 입니다. 격천정과 대리석 바를 자랑하며 올드 할리우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품격 있는 갤러리바는 영화 ‘그녀가 모르는 그녀에 관한 소문(Rumor Has It)’에서 제니퍼 애니스톤이 케빈 코스트너에게 자신의 생부가 맞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던 장면이 촬영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에서 다이앤 크루거와 에드 해리스가 만나 새롭게 발견한 존 윌키스 부스 다이어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장면도 이 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또한 영화 ‘옵세스(Obsessed)’에서 알리 라터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햄버거를 먹으며 이드리스 엘바를 유혹했던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TV시리즈 중에서는 ‘스캔들’의 3번째 에피소드에서 헉이 퀸에게 기자를 상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장면에 갤러리 바가 등장하며, 알리아스, 매드맨, 어롱 캐임 폴리, 24, 몽크 등 한국에서도 유명한 드라마 시리즈에 자주 등장합니다. 갤러리 바에서 가장 많이 사랑 받는 칵테일의 이름은 ‘블랙 달리아 마티니’ 인데요, ‘블랙 달리아사건’으로 유명해진 엘리자베스 쇼트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당시 여배우였던 엘리자베스 쇼트는 1947년 1월9일 빌트모어 호텔을 떠난 이후 6일 후 사늘한 시체로 발견되었는데요, 살인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 로스앤젤레스의 미스테리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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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vators at Millennium Biltmore Hotel | Photo by Lindsay Blake

9. 엘리베이터 – “총각 파티(Bachelor Party)”

다수의 영화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빌트모어 호텔은 심지어 엘리베이터도 마저 많은 영화에 등장 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1984년 개봉한 영화 ‘총각 파티(Bachelor Party)’인데, 릭 개스코(톰 행크스)의 어마어마한 총각파티가 거행된 파크뷰 호텔로 빌트모어 호텔이 등장합니다. 릭의 파티가 열린 호텔 객실 10-1002호를 위해 스튜디오에 별도 촬영세트가 마련되었지만, 릭과 친구들이 소란을 피우며 호텔 내부를 아수라장을 만드는 장면은 대부분 빌트모어 호텔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이 영화에는 엘리베이터가 여러 번 등장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마도 파티를 과하게 즐긴 당나귀가 엘리베이터에서 쓰러지는 장면일 것입니다. 죽은 당나귀는 실제 당나귀가 아니었지만, 이 유명한 장면이 촬영된 장소는 실제로 빌트모어 호텔의 엘리베이터랍니다. 

The Crystal Ballroom at Millennium Biltmore Hotel | Photo courtesy of Michael Chen, Flickr
The Crystal Ballroom at Millennium Biltmore Hotel | Photo courtesy of Michael Chen, Flickr

10. 크리스탈 볼룸 – “사랑의 행로(The Fabulous Baker Boys)”

빌트모어 호텔에서 가장 유명하고 눈에 뛰는 연회장인 크리스탈 볼룸은 2층 높이로 아치형의 창문과 핸드 페인팅 된 아름다운 돔형 천정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름다움과 화려함 덕분에 이 호텔에서 가장 사랑 공간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잭 브릿지스와 보 브리지스, 그리고 미셸 파이퍼가 열연한 영화 ‘사랑의 행로’에 등장하는 호텔인 킹 매노어의 외관은 비벌리힐즈의 그레이스톤 맨션에서 촬영되었지만 내부는 빌트모어의 크리스탈 볼룸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미셸 파이퍼가 매력적인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피아노 위에 앉아 ‘매이킹 우피’를 부르는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크리스탈 볼룸은 스캔들 1번째 시리즈 중 ‘지옥 아닌 분노’편에 등장하는 백악관 볼룸으로 등장하고, ‘록키3’에서 록키 발보아(실베스터 스탤론)가 훈려하는 장소로 등장합니다. 이 장면을 위해 실제 복싱 링이 크리스탈 볼룸에 설치되었습니다. 영화 ‘핑크빛 연인’ 중 댄스파티 장소로 사용되었고, 영화 ‘트루 라이즈(True Lies)’에서 제이미 리 커티스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마지막 장면에서 탱고를 추는 장소로 등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