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 할리우드에서 즐기는 로스앤젤레스 유명 촬영지 탐험

Photo courtesy of Warner Bros. Studio Tour Hollywood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는 명실상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튜디오 투어 중 하나입니다.  워너브라더스는 해리, 잭, 샘과 알버트 4형제가 1923년 4월 4일 설립한 영화사로 저먼 셰퍼드 린틴틴을 주인공으로 한 다수의 단편 시리즈를 탄생시키며 초창기부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1927년, 재즈 가수가 등장하는 장편 발성영화를 제작하며 세계 최고의 영화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후 워너브라더스는 퍼스트 내셔날픽쳐스라는 영화 제작 및 배급사를 인수함과 동시에 68 에이커에 달하는 버뱅크 소재 스튜디오를 함께 인수하게 되었고, 1930년 할리우드에 위치했던 본사를 버뱅크 시설로 이전했습니다.

오늘날 워너브라더스는 거대한 110 에이커 규모의 스튜디오로 성장했고, 시설의 대부분을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 할리우드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2시간 동안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는 음향스테이지, 실제와 비슷한 촬영 세트, 미술 및 소품실 방문이 포함되며, 새롭게 공개된 스테이지48을 자유롭게 둘러 보며 영화 제작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워너브라더스의 스튜디오의 모든 공간은 수년간 수천 편의 전설적인 TV프로그램과 영화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어 왔습니다.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 중 꼭 들르셔야 할 10가지 상징적인 영화촬영지를 소개합니다.   

Property of Discover Los Angeles
Gotham City Police Headquarters from "Batman" | Photo by Lindsay Blake

“배트맨(BATMAN)” – 고담시티 경찰청(빌딩61, 엠버시 법원)

1960년대 배트맨 시리즈에 고담시티 경찰청이 등장할 때 마다 배트맨과 다이나믹 듀오가 엠버시 코트하우스(빌딩61)의 계단을 오르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실제로, 이 장면은 딱 한번 촬영 되었는데요, 매의 눈을 가진 예리한 시청자라면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시리즈 3편 동안 계단을 오르는 장면에는 이 영상을 계속해서 보여 줬습니다. 1928년에 건축된 이 장소는 2013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아르고'에서 토니 멘데즈(벤 애플렉)와 레스터 시걸(알란 아킨)이 부성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인기 TV시리즈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의 에즈라 피츠(이안 하딩스)과 아리아 몬트고머리(루시 해일즈)의 첫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Property of Discover Los Angeles
Leon’s hotel from "Blade Runner" | Photo by Lindsay Blake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 레온 호텔(뉴욕의 거리)

'블레이드 러너’는 리들리 스콧의 1982 SF 영화로 세계 곳곳에서 촬영 되었지만 로스앤젤레스의 미래 모습이 담긴 장면은 워더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레온 코왈스키(브리온 제임스)가 ‘소중한 사진’을 보관했던 영화 속 호텔은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뉴욕의 거리’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3층 높이의 이 건축물은 이후 페인트옷을 수 차례 갈아입고 네온사인이 어지럽게 걸려있지만 블레이드 러너 속 호텔이라는 걸 한눈에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유명 TV시리즈 로이스 & 클락:슈퍼맨의 새로운 모험에 등장하는 데일리 플래닛 신문사 건물도 이 건축물을 활용했고, 짐 캐리가 열연한 영화 '마스크'(1994년작) 속 등장하는 경찰서 또한 같은 건축물이었습니다.  

Property of Discover Los Angeles
St. Louis street corner from "National Lampoon's Vacation" | Photo by Lindsay Blake

“휴가대소동(NATIONAL LAMPOON’S VACATION)” – 세인트 루이스 거리(헤네시 거리)

1983년에 개봉한 영화 '휴가대소동'은 클락 W. 그리즈월드(셰비 체이스)와 그의 가족이 월리월드 놀이공원을 찾아가기 위해 시카고에서 캘리포니아까지 운전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사랑스러운 걸작입니다. 모든 것이 계획 대로만 된다면 재미 없겠죠? 이 가족은 여행 중 깜깜한 밤에 의도치 않게 미저리 주 세인트 루이스의 우범지역에 도달하게 되고 차를 세워 길을 묻자 오히려 봉변을 당하는데요, 실제로 이 장면은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의 헤네시 거리에서 촬영 되었습니다. 2008년 개봉한 코미디 ‘조한’에 등장한 라파엘의 살롱과 2003년에 개봉한 멜로 로맨스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 다이앤 키튼이 잭 니콜슨에게 사랑을 고백한 장소도 이 거리입니다.  

Property of Discover Los Angeles
Fire escape from "Spider-Man" | Photo by Lindsay Blake

“스파이더 맨(SPIDER-MAN)” – 화재 비상계단(헤네시 거리)

2002년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키스신은 영화 속 키스신 중 가장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로 꼽힙니다. 스파이더맨(토비 맥과이어)이 사랑하는 여자친구 매리 제인 왓슨(킨스턴 던스트)을 뉴욕 한복판에서 악당들로부터 구출하는 장면 모두 기억 하실 것 같습니다. 이때 매리 제인은 비오는 뉴욕의 거리에서 화재 비상계단에 거꾸로 매달린 스파이더맨에게 키스하며 고마움을 표시하는데요, 이 장면은 사실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 마련된 헤네시 거리 세트장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이 세트장은 테네먼트 거리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82년 뮤지컬영화 ‘애니’를 위해 프로덕션 디자이너 데일 헤네시가 다시 디자인 한 이후 헤네시 거리로 불리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에서 뉴욕으로 연출된 해네시 거리는 다양한 영화와 TV시리즈에도 등장했습니다. 영화 ‘베스트 키드’에서 일본 오키나와 시내로, 인기 TV시리즈인 '섹스 앤 더 시티 시즌3' 중 ‘뉴욕으로부터 탈출’ 편에서는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사라 제시카 파커)가 담배를 피려다 제지를 당하는 곳으로 등장했습니다. 헤네시 거리 세트장에는 뮤지컬 영화 ‘애니’의 고아원 건물이 들어서 있기도 합니다.

Property of Discover Los Angeles
Hazzard County Courthouse from "The Dukes of Hazzard" | Photo by Lindsay Blake

“해저드 마을의 듀크 가족(THE DUKES OF HAZZARD)” – 해저드 카운티 법원 & 보안관 사무소(미드 웨스트 비즈니스 거리)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미드 웨스트 비즈니스 거리 세트장의 북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이 멋진 벽돌 건축물은, 1979년 인기 TV시리즈 ‘해저드 마을의 듀크 가족’ 속 카운티 법원과 보안관 사무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 건물은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의 짐 스타크(제임스 딘)이 음주 혐의로 체포를 당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며, 인기 TV시리즈 ‘사인펠드’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제리와 친구들이 선한사마리아인법을 어겨 재판을 받은 매세추세츠주 라탐 법원으로 등장하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의 로즈우드 고등학교로 등장했었습니다. 이 건물 바로 옆에도 비슷한 모양의 벽돌 건물이 있는데, 이 역시 해저드 마을의 듀크가족에서 법원 건물로 등장했었습니다.

Property of Discover Los Angeles
Ambulance bay from "ER" | Photo by Lindsay Blake

“의학 드라마 ER(ER)” – 쿡 카운티 병원(뉴욕의 거리)

시카고를 무대로 한 1990년대 의학 드라마 'ER'속 등장하는 병원 건물과 앰뷸런스 출입구, 그리고 시카고의 전철 ‘L’등은 사실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의 뉴욕의 거리 세트장 한 켠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인공 더그와 마크, 그리고 쿡 카운티 병원 직원들이 퇴근 후 자주 찾는 다이너 건물도 병원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습니다.‘ER’이 15시즌동안 롱런하며 사랑 받는 동안 세트장 건물 곳곳에는 응급실 표지판과 ‘L’ 기차역 표지판이 부착되어 있었고, 관람객들은 매우 쉽게 ‘ER’과 관련있는 세트인지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가 종영된 지금, 표지판은 찾을 수 없지만, 'ER'속 등장했던 여러 건물들은 아직도 많은 이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유명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사실 'ER'은 2004년 브라운관을 떠났지만, 세트장은 계속해서 다양한 TV시리즈의 촬영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의 촬영장과 Showtime 방송사의 히트 프로그램 ‘셰임리스’속 파이매장으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Property of Discover Los Angeles
Central Perk from "Friends" | Photo by Lindsay Blake

“프렌즈(FRIENDS)” – 센트럴 퍼크 커피숍(Stage 48)

TV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유명한 커피숍은 아마도 '프렌즈'에 등장하는 센트럴 퍼크 커피숍이 아닐까요?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할 당시 모든 촬영은 음향스테이지5에서 진행되었고, 시즌1이 끝나고 음향스테이지24로 이전했습니다. 꼭 챙겨봐야 할 TV프로그램이라는 명성을 얻은 '프렌즈'가 2004년 종영한 이후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는 곧바로 이 세트장을 다른 프로그램 촬영을 위한 공사에 돌입했는데요, 세트럴 퍼크 커피숍 만큼은 소품 건물로 이동해 보존하여 관람객들에게 공개했고 최근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스테이지48로 확장 이동했습니다. 스테이지48에는 ‘대본부터 영화까지’라는 투어가 진행되는데 ‘프렌즈’의 주인공처럼 센트럴 퍼크의 가구에 앉아 TV속 한 장면은 재현해 보는 특별한 체험 기회를 제공합니다. ‘프렌즈’처럼 건터가 내려주는 커피는 마실 수 없지만,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세트장 바로 옆에 마련된 센트럴 퍼크 테마 커피숍에서 향긋한 커피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Property of Discover Los Angeles
Luke's Diner from "Gilmore Girls" | Photo by Lindsay Blake

“길모어 걸스(GILMORE GIRLS)” – 루크의 다이너(미드 웨스트 비즈니스 거리)

오랜 기간 사랑 받은 TV시리즈 ‘길모어걸스’는 스타 할로우 커네티컷이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일어나는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이 드라마의 대부분은 실제로 워너브라더스의 미드 웨스트 비즈니스 거리 세트장에서 촬영 되었습니다. 특히 이 세트장의 마을 풍경은 '해저드 마을의 듀크가족'의 마을,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의 로즈 시티, 영화 '뮤직맨'의 아이오와의 배경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작은 마을을 그대로 재현시킨 미드 웨스트 세트장 한켠에는 '길모어 걸스'의 상징적인 촬영 장소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데요, 특히 루크 데인스(스콧 패터스)과 로렐라이(로렌 그래햄), 그리고 로리(아렉시스 블레델)가 자주 식사를 하는 루크의 다이너는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추억의 장소입니다. 이 세트장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제와 똑같은 인테리어로, ‘길모어 걸스’ 뿐만 아니라 수 많은 드라마 시리즈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태어날 '길모어 걸스'의 촬영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Property of Discover Los Angeles
Seaver house from "Growing Pains" | Photo by Lindsay Blake

“그로잉 페인즈(GROWING PAINS)” – 시버 가족의 집(미드 웨스트 주택가)

1985년부터 1992에 방영된 ABC 인기 시트콤 '그로잉 페인즈'의 주인공인 시버 가족이 살았던 2층짜리 작은 집은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미드웨스트 세트장의 북서쪽에 위치한 주택가 섹션에 지어졌습니다.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하기 전 아빠 제인슨 시버(알랜 딕)와 그의 가족이 집 앞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했던 모습이 많은 분들의 기억에 남아있을 겁니다. 미드웨스트 주택가 세트장의 많은 건축물은 4면이 각각 다른 모습으로 디자인되어 카메라에 앵글에 따라 다른 집처럼 노출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졌습니다. 일례로 시버 가족의 집은 '길모어 걸스 시즌4'의 레인 킴(케이고 아게나)의 아파트로 사용되었고, 같은 건물이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 '그렘린', '몬스터 스콰드', '하트 오브 딕시'에 모두 등장했습니다.

Property of Discover Los Angeles
Merlotte's Bar and Grill from "True Blood" | Photo by Lindsay Blake

“트루 블러드(TRUE BLOOD)” – 맬롯의 바 & 그릴(실용적인 하우스, 정글)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뒷켠에 마련된 ‘정글’이라고 불리는 세트장은 나뭇잎으로 뒤덮인 말 그대로 정글의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130X95피트 규모로 250,000 갤론 크기의 석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100여 가지의 나무로 만들어진 울창한 숲은 이 스튜디오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세트장 중 하나입니다. 정글은 영화 ‘산티아고’의 쿠바를 재현하기 위해 1956년 만들어 졌는데, 이후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미저리 숲과 ‘차이나 비치’의 베트남, 그리고 ‘마지막 사무라이’의 배경인 1870년대 일본 등 다양한 영화를 위해 변신했습니다. 이 세트장의 석호는 드라마 ‘ER’ 시즌2에서 홍수를 만난 시카고 도시를 주인공 더그 로스(조지 크루니)가 구해내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텔레비전 시리즈 ‘인베이전’을 위해 석호 북쪽에 지어진 나무 건축물은 HBO 히트 ‘ ‘트루 ‘블러드’의 샘 멜롯 (샘 트래멜)이 운영하는 멜롯의 바 & 그릴로 유명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건축물은 ‘하트 오브 딕시’의 라마 자마 레스토랑으로, 그리고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의 로스트 우드 리조트로 활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