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는 미국 미디어와 대중문화의 수많은 무대가 되는 곳으로, 이곳에서 시작된 산업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웨스트월드(Westworld)>가 어디에서 촬영됐는지 궁금한 적이 있으신가요? 덕분에 포인트 듐(Point Dume) 하이킹 트레일은 말리부(Malibu)에서 가장 유명한 하이킹 트레일이 됐습니다. 말리부의 포인트 듐이 영화 <혹성 탈출(Planet of the Apes)>이 촬영된 장소라는 사실을 아는 분도 많고, <스타트렉(Star Trek)>에 등장했던 초현실적인 배경, 바스케즈 록스(Vasquez Rocks)를 알아보는 분도 많습니다. 브론슨 동굴(Bronson Caves)은 1960년대에 <배트맨(Batman)> 시리즈로 유명해졌고, 그리피스 천문대는 <라라랜드(La La Land)>와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이 촬영된 곳입니다.
다음은 영화와 TV 시리즈 촬영지로 가는 길에 방문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명소들입니다.
바스케즈 록스 하이킹 트레일 & 레오 카릴로 주립공원(ASQUEZ ROCKS HIKE & LEO CARRILLO STATE PARK)
<웨스트월드>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일부 촬영됐으며, 가상의 마을인 스위트워터(Sweetwater)에 가려면 산타 클라리타 밸리(Santa Clarita Valley)의 멜로디 랜치(Melody Ranch)에서 투어를 예약해야 하지만, 4회에 나오는 황무지는 앞서 언급한 바스케즈 록스 하이킹 트레일(Vasquez Rocks Hike)에 포함되며 일반에 무료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레오 카릴로 주립공원(Leo Carrillo State Park) 방향으로 가면 해변 장면을 촬영한 곳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피코 캐니언 공원 & 플라세리타 캐니언 하이킹 트레일(PICO CANYON PARK & PLACERITA CANYON HIKE)
산타 클라리타는 유서 깊은 피코 캐니언 트레일과 멘트리빌(Mentryville) 하이킹 트레일의 본거지입니다. 1930년대 멘트리빌 오일 붐 당시 생긴 건물들이 여러분을 산타 수산나 산(Santa Susana Mountains)으로 안내합니다. 그곳에서 몇 마일을 하이킹한 후 피코 캐니언 로드(Pico Canyon Road)를 따라 북쪽으로 몇 블록 걸어가다가 스티븐슨 랜치 파크웨이(Stevenson Ranch Parkway)로 우회전하여 넓고 멋진 인도를 따라 약 1마일 정도 올라가면 <위즈(Weeds)> 오프닝에 등장했던 분수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어그레스틱 타운십(Agrestic Towship)’의 실제 배경은 스티븐슨 랜치였습니다.) 역사적인 영화 목장들이 많이 있는 인근 플라세리타 캐니언 트레일(Placerita Canyon trails)도 둘러볼 만합니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 PCT)
멕시코에서 캐나다까지 2,650마일에 걸쳐진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은 쉐릴 스트레이드(Cheryl Strayed)의 동명 베스트셀러 회고록을 기반으로 한 영화 <와일드(Wild)>의 주요 촬영지입니다. 스트레이드(리즈 위더스푼 분)는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 서쪽만 여행했지만, 산 가브리엘 산맥 국립 기념관(San Gabriel Mountains National Monument)과 앤젤레스 국유림(Angeles National Forest)의 쿠퍼 캐니언 폭포(Cooper Canyon Falls)를 통해 PCT의 다른 구간도 당일 하이킹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트레일 상황과 운영시간 등 자세한 내용은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협회(Pacific Crest Trail Association)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코 파크 호수(ECHO PARK LAKE)
에코 파크 호수는 하이킹보다는 산책 장소에 가까운, 1마일 미만의 쉬운 순환 코스입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러브(Love)>부터 수많은 뮤직 비디오(마돈나의 “보더라인(Borderline)” 등)와 영화 <차이나타운(Chinatown)>, <LA 컨피덴셜(LA Confidential)>, <에코 파크(Echo Park)>(1985년작과 2014년작 모두) 등에 배경으로 나왔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리버 그린웨이(LOS ANGELES RIVER GREENWAY)
로스앤젤레스 강 유역은 <피어 더 워킹 데드(Fear the Walking Dead)> 첫 시즌부터 계속해서 눈길을 사로잡는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드라이브(Drive)>, <다크 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Terminator 2: Judgment Day)> 등 다양한 영화에 등장했으며, 더 거슬러올라가면 <서부 전선 이상 없다(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에서도 배경으로 나왔습니다. 방문객들은 아름다운 로스앤젤레스 리버 그린웨이(Los Angeles River Greenway)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가이드 투어는 로스앤젤레스 리버 프렌즈(Friends of the Los Angeles River)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