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촬영지 투어: 로스앤젤레스 아이코닉 공포 영화 촬영지


197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는 호러·슬래셔 영화의 황금기였습니다. 특히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와 그 주변은 이 장르의 촬영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진 곳이었죠. 그 시절의 많은 촬영지는 오늘날까지도 거의 변함없이 남아 있어, 영화 팬들에게 여전히 소름 끼치는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이제 할로윈의 45주년을 기념하며, 로스앤젤레스의 아이코닉한 공포 영화 촬영지를 함께 둘러보세요.

노트: 대부분의 촬영지는 개인 주택이므로 방문 시 반드시 예의를 지켜주세요.

Century House aka Michael Myers House from "Halloween" (1978)
Century House aka Michael Myers House from "Halloween" (1978) | Photo: @siren_of_san_quentin, Instagram

마이클 마이어스 하우스 - 할로윈



존 카펜터의 오리지널 영화 할로윈 (1978)에서 어린 마이클 마이어스가 누이를 살해한 장소로 등장하는 하든필드, 일리노이의 집은 사실 사우스 패서디나에 위치해 있습니다. 촬영 당시에는 버려진 집이었지만 이후 리모델링되어 원래 자리에서 몇 블록 북쪽으로 옮겨졌습니다. 변화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2층 건물은 여전히 호러 영화 팬들에게 익숙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센추리 하우스(Century House)’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사우스 패서디나 메트로 L 라인(골드) 역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고, 사우스 패서디나 문화재 3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보너스 로케이션: 마이클 마이어스가 악명 높은 가면, 밧줄, 칼을 훔친 장소인 니콜스 하드웨어 스토어는 센추리 하우스 맞은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미션과 메리디언 거리에 자리한 이곳은 현재 ‘라디카 모던 인디언(Radhika Modern Indian)’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Laurie Strode's house from "Halloween" (1978)
Laurie Strode's house from "Halloween" (1978)  |  Photo: Lindsay Blake

로리 스트로드의 집 - 할로윈



이 사우스 패서디나나 주택의 주인들은, 센추리 하우스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이 집이 아이코닉한 공포 영화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방문객들은 영화 할로윈에서 로리 스트로드(제이미 리 커티스의 영화 데뷔작)가 차를 기다리던 바로 그 자리에 서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장에는 가짜 폼 호박들이 사시사철 전시되어 있어, 팬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더해 줍니다.

Poltergeist House
Poltergeist House  |  Photo: Lindsay Blake

폴터가이스트 하우스



폴터가이스트는 가상의 쿠에스타 베르데 커뮤니티에 위치한, 초자연적 존재에게 사로잡힌 집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영화 속 프릴링 가족의 집은 실제로는 시미 밸리 교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집이 무너지는 장면은 실제 건물이 아닌 1.8 미터 크기의 축소 모형을 사용해 촬영되었습니다. 현실의 집은 여전히 멀쩡히 남아 있으며, 영화 속에서 본 모습과 거의 똑같습니다.

Nancy's house from "A Nightmare On Elm Street" (1984)
Nancy's house from "A Nightmare on Elm Street" (1984)  |  Photo: Lindsay Blake

낸시의 집 - 나이트메어



웨스 크레이븐의 1984년작 나이트메어 (A Nightmare on Elm Street)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무려 일곱 편의 후속작과 2010년 리부트를 탄생시켰습니다. 영화의 대부분은 할리우드의 푸른 나무들이 늘어선 주택가에서 촬영되었습니다. 프레디 크루거가 낸시 톰슨의 꿈속을 쫓아다니던 녹색 지붕의 콜로니얼 스타일 주택은 지금도 영화 속 모습과 거의 똑같습니다. 또한, 낸시의 친구 글렌 랜츠(조니 뎁의 첫 연기 데뷔작)가 살던 집도 여전히 같은 거리에 남아 있습니다. 글렌의 집은 낸시의 집에서 두 채 떨어진, 길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The People Under the Stairs" House
"The People Under the Stairs" House  |  Photo: Lindsay Blake

장례식장 - "지하에서 온 사람들"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1991년 스릴러 지하에서 온 사람들 (The People Under the Stairs)에서 로비슨 가족이 살던 장례식장은 사실 로스앤젤레스의 역사·문화 기념물, 토마스 W. 필립스 저택(Thomas W. Phillips Residence)입니다.

최근 구글 맵 사진에 따르면, 이 위압적인 3층 크래프츠맨 스타일 저택은 현재 리노베이션 중이지만, 여전히 어두운 목조 외관을 유지하며 진짜 유령의 집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곳은 한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배우 버터플라이 맥퀸이 소유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길 건너편에 있는 버려진 저택 역시 화려한 공포 영화 이력을 자랑합니다. 더 컨벤트(The Convent), 트와이스 데드(Twice Dead), 이블 툰즈(Evil Toons), 디 이모털라이저(The Immortalizer) 등 수많은 작품에 등장하며 공포 영화 팬들에게 익숙한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Stimson House
Stimson House | Photo: @walkinglosangeles, Instagram

하우스 II 저택



하우스 II: 더 세컨드 스토리 (1987)에서는 한 젊은 부부가 리처드소니언 로마네스크 스타일의 유령 저택을 상속받습니다. 영화 속 성 같은 집은 실제로는 1891년 목재·은행 재벌 토마스 더글러스 스팀슨이 지은 스팀슨 하우스(Stimson House)로, 무려 360평 규모의 대저택입니다. 현재는 세인트 조셉 오브 카론델렛 수녀회가 소유하고 있으며, 촬영 장소로 자주 대여되고 있습니다.

스팀슨 하우스는 하우스 II 외에도 애프터 미드나잇 (1989), 더 매너 (2021)에 등장했으며, TV 시리즈 매드 맨 시즌 5~7에서는 프란시스 가족의 집으로도 등장했습니다.

이 저택은 메트로 E 라인(엑스포)의 LATTC/Ortho Institute 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하며, 1978년 3월에는 미국 국가 사적지 등록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등재되었고, 1979년 5월에는 로스앤젤레스 역사문화 기념물 제21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Wattles Mansion in Hollywood
Wattles Mansion | Photo: Department of Recreation & Parks

굴리스 저택



할리우드의 역사적인 와틀스 맨션(Wattles Mansion)은 1985년 호러 코미디 영화 굴리스 (Ghoulies)에서 조너선 그레이브스가 살던 악령에 씌인 저택으로 등장했습니다. 이 저택은 원래 네브래스카 출신의 은행가 거돈 와틀스(Gurdon Wattles)가 겨울 별장으로 지은 건물로, 현재는 로스앤젤레스 공원·레크리에이션 부서가 소유하고 있으며, 그 부지는 일반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1993년 로스앤젤레스 역사문화 기념물로 지정된 와틀스 맨션은 인기 있는 촬영지로, 굴리스뿐만 아니라 O.C., 마이 패밀리, 트루프 베벌리 힐스, 레인 맨에도 등장했습니다. 또한 다이애나 로스의 뮤직비디오 Eaten Alive에도 배경으로 쓰이며 다채로운 문화적 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Hermosa Beach Community Center from "Carrie" | Photo by Lindsay Blake

고등학교 체육관 - 캐리



브라이언 드 팔마의 1976년 영화 캐리 (Carrie)의 악명 높은 프로므나드 무도회 장면은 허모사 비치에 위치한 피어 애비뉴 주니어 하이스쿨(Pier Avenue Junior High School)의 체육관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실제 체육관 내부가 일부 장면에 사용되었지만, 대규모 학살 장면은 컬버 스튜디오(Culver Studios)의 세트장에 복제된 체육관에서 촬영되었습니다. 피어 애비뉴 주니어 하이스쿨은 1975년에 폐교되었고, 이후 허모사 비치 커뮤니티 센터로 개조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곳은 영화 속에서 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팬들에게는 여전히 캐리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Andy's foster home from "Child's Play 2" (1990)
Andy's foster home from "Child's Play 2" (1990)  |  Photo: Lindsay Blake

앤디가 입양된 집(ANDY’S FOSTER HOME) - 사탄의 인형 2



1990년 컬트 명작의 후속편 차일드 플레이 2 Child's Play 2)에서 앤디는 사우스 패서디나의 한 조용한 거리, 2층 크래프츠맨 스타일 저택에서 위탁 가정과 함께 살게 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앤디를 집요하게 쫓는 악마 인형 처키가 그 집까지 찾아내어, 그의 몸을 차지하려는 끔찍한 계획을 계속 이어갑니다.

Entrance gate to the Cobb Estate in Altadena
Entrance to the Cobb Estate in Altadena | Photo: @craigd.california, Instagram

모닝사이드 묘지(MORNINGSIDE CEMETERY) - 환타즘



1979년 초자연 스릴러 판타즘 (Phantasm)에서 모닝사이드 공동묘지 입구로 등장한 곳은 사실 1916년에 지어진 찰스 코브(Charles Cobb) 목재 재벌의 지중해풍 저택 대문이었습니다. 코브가 1939년에 세상을 떠난 뒤 저택은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고, 결국 마르크스 형제가 매입했습니다. 그들은 1959년에 저택을 철거했지만, 입구의 웅장한 대문은 그대로 남겨 두었습니다. 오늘날 이 130,000평 부지는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며, 동시에 인기 있는 하이킹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Leigh Cabot's house from "Christine" (1983)
Leigh Cabot's house from "Christine" (1983)  |  Photo: Lindsay Blake

리 카봇의 집(LEIGH CABOT’S HOUSE) - 크리스틴



몬로비아에서 가장 오래된 빅토리아 양식 주택 중 하나는 존 카펜터의 1983년 영화 크리스틴 (Christine)에서 리 캐벗의 집으로 등장했습니다. 이 작품은 빙의된 플리머스 퓨리 자동차를 둘러싼 공포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죠. 이 아름다운 주택은 1887년, 몬로비아가 시로 공식 편입된 해에 지어졌습니다. 또한 이곳은 2010년 로맨틱 코미디 영화 유 어게인 (You Again)에서 베티 화이트가 머물던 집으로도 사용되며, 영화와 역사 속에서 독특한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