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 66을 따라 맛집 여행을 떠나보자

글렌도라에서부터 산타모니카까지 이어지는 맛집 투어

The Donut Man's Strawberry Donuts | Photo: The Donut Man
The Donut Man's Strawberry Donuts | Photo: The Donut Man

비록 지금은 본래의 기능이 사라졌지만, 루트 66은 아마도 미국 역사상 가장 유서 깊은 도로일 것입니다. “마더 로드”라고도 불리는 이 도로는 1926년에 시카고에서부터 캔자스, 오클라호마, 텍사스, 뉴멕시코, 애리조나 주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처음 개통되었고, 그 후 캘리포니아와 산타모니카의 해변까지 연장됩니다. 루트 66은 가장 적절한 시기에 적재적소를 이어주며 미국의 성장을 대변하는 대명사라 할 수 있습니다. 대공황 시절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서부로 이주하고 이후에는 L.A.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커다란 자동차와 드넓은 정원을 꿈꾸며 서부로 향하게 해 주었습니다. 이 고속도로는 수년 동안 구간별로 명칭과 노선 변경을 거듭하다가 1985년에는 고속도로로서의 기능이 공식적으로 해제되었지만, 지금도 미국의 참 모습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를 누리며 그 신비로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가이드에서는 차를 타고 달리다 들르기 좋은 레스토랑을 소개해 드립니다. 레스토랑 대부분은 1950년대 전후 도로 여행을 하던 당시의 모습과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The Donut Man's Strawberry Donut | Photo: The Donut Man
The Donut Man's Strawberry Donut | Photo: The Donut Man

도넛맨

글렌도라의 도넛맨(The Donut Man)은 동부에서 서부까지 미국을 횡단하며 L.A. 카운티를 지나가는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쉬어가기에 좋은 레스토랑입니다. 1974년에 문을 열어 엄밀히 말하면 루트 66이 구도로가 된 후에야 개점됐지만 이곳은 루트 66을 대표하는 장소로 TV 퀴즈쇼 제퍼디(Jeopardy)의 질문(이 ‘유명한 도로’에 있는 도넛맨에 들르기 위해 가끔씩 글렌도라로 향하기도 합니다)에도 등장한 바 있습니다. 봄, 여름에는 도넛맨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확인해 이곳의 인기 메뉴인 스트로베리와 피치 도넛이 판매 중인지 알아보세요. 인기 메뉴 중 하나인 타이거 테일은 연중 내내 판매합니다. 이곳의 달콤한 초콜릿 케이크 반죽은 마치 마법과도 같아서 산타모니카 피어에 도착할 때면 12개들이 1팩이 어느새 동이 날 겁니다.

915 E ROUTE 66 GLENDORA, CA 9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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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perty of Discover Los Angeles
Bacon and eggs at Le Roy's | Instagram by @leroysrestaurant

리로이스

리로이스(Le Roy’s)는 1976년부터 지금까지 몬로비아에서 새롭게 문을 연 레스토랑 중 하나입니다. 비록 최근에 생긴 레스토랑이지만 국도변 레스토랑의 분위기와 아주 다양한 샌드위치 메뉴, 그리고 2장을 기본으로 많게는 5장까지 쌓아 올려 나오는 팬케이크 메뉴로 루트 66의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시나몬 월넛 커피 케이크는 이곳의 추천 메뉴입니다. 제멋대로 구는 손님들에게는 파리채로 겁을 주기도 하니 기본 매너는 필수랍니다.

523 W. HUNTINGTON DR. MONROVIA, CA 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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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13-pound "Kitchen Sink" at Fair Oaks Pharmacy & Soda Fountain | Instagram by @fair_oaks_pharmacy
The 13-pound "Kitchen Sink" at Fair Oaks Pharmacy & Soda Fountain | Instagram by @fair_oaks_pharmacy

페어 옥스 파머시 앤 소다 파운틴

사우스 패서디나에 위치한 이 랜드마크 매장은 옛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탄산음료 판매점으로, 요즘 세상에는 정말 보기 드물게도 조제 약국과 함께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매장 건물은 부동산 개발자 게르트루데 오즈먼(Gertrude (Keck) Ozmun)씨가 1913년 무렵 자금을 조달해 완공했으며, 1915년부터 지금까지 탄산음료 코너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새콤한 탄산음료, 에그 크림 탄산음료 등 미국의 원조 음료를 모두 맛볼 수 있으며 “헌팅턴 히스(Huntington Heath: 캐러멜과 핫 퍼지,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초콜릿 바를 으깨어 만든 디저트)”와 같은 아주 색다른 디저트도 있습니다. 35달러에 판매되는 키친 싱크는 최소 4인 이상을 위한 디저트이지만, 인원에 맞춰 주문하면 아쉬울 수도 있을 거예요.

 

1526 MISSION ST. SOUTH PASADENA, CA 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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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d chicken and eggs at Cindy's | Instagram by @cristinacine__
Fried chicken and eggs at Cindy's | Instagram by @cristinacine__

신디스 커피숍

L.A. 동부에 위치한 이글록(Eagle Rock)은 주거지로 형성된 조용한 동네지만, 이곳에는 수많은 영화와 TV 쇼,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명물인 신디스 커피숍(Cindy’s Coffee Shop)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커피숍은 주인장이 몇 차례 바뀌긴 했지만 콜로라도 대로가 루트 66의 일부였던 시절인 20세기 중반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그 역사는 비치보이스가 루트 66에 대한 음반을 출시하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BLT 샌드위치나 프라이드치킨, 그레이비 소스(gravy sauce : 육류를 철판에 구울 때 생기는 국물에 후추, 소금, 캐러멜 따위를 넣어 조미한 소스)를 먹다 보면 TV 속의 한 장면이 떠오를지 모릅니다. 신디스 커피숍은 살인 추리물,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뮤직비디오 등 수많은 영상에 실렸으니까요.

1500 COLORADO BLVD LOS ANGELES, CA 9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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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ourtesy of Connie & Ted’s, Facebook
Photo courtesy of Connie & Ted’s, Facebook

코니 앤 테즈

루트 66을 따라 서부로 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코니 앤 테즈(Connie & Ted’s) 역시 들러야 할 레스토랑으로 추천합니다. 건물은 오래전부터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이 자리에 해산물 전문점이 문을 연 것은 5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L.A.에서는 그리 흔치 않는 동부 스타일의 해산물 레스토랑을 모델로 해서 만들었지만, 이곳은 캘리포니아이기에 정해진 격식이란 없습니다. 코지 앤 테즈의 랍스터 롤은 버터와 마요네즈를 모두 사용해서 조리하지만 아무도 조리법이 맞지 않다고 지적하지 않는답니다. 그릴에 갓 구운 생선, 조갯살 튀김, 맛있고 근사한 디저트도 있으니 즐겨보세요.

8171 SANTA MONICA BLVD WEST HOLLYWOOD, CA 9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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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 Tana's Spaghetti with Meat Sauce   |  Photo: Yuri Hasegawa
Dan Tana's Spaghetti with Meat Sauce | Photo: Yuri Hasegawa

댄 타나스

웨스트 할리우드의 아이콘인 댄 타나스(Dan Tana’s)는 1964년에 개점한 후 지금까지 셀럽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레스토랑입니다. 이곳 음식은 클래식 레드 소스를 베이스로 한 이탈리안 스타일로, 유명인사들의 이름을 딴 메뉴가 아주 많은 것이 색다른 점입니다. 늘 손님들로 붐비지만 바에 걸터앉아 치즈를 듬뿍 얹은 토스트를 먹으며 떠들썩한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9071 SANTA MONICA BLVD WEST HOLLYWOOD, CA 90069-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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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z Jay is prominently featured in Billy Bob Thornton's show Goliath | Photo: Goliath
Chez Jay is prominently featured in Billy Bob Thornton's show Goliath | Photo: Goliath

체즈 제이

1959년 산타모니카의 오션 애비뉴에서 문을 연 체즈 제이(Chez Jay)는 할리우드 스타일의 흥겨움이 가득한 곳으로, 특히, 록스타와 각종 사교모임, 스테이크하우스가 넘쳐나던 1960년대와 70년대에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산타모니카 피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곳은 루트66의 레스토랑 중 맨 마지막에(혹은, 출발지에 따라 가장 처음에) 만나게 되는 명소입니다. 아주 뛰어난 맛집으로 꼽히지는 않지만 쉬림프 스캄피(주로 마늘, 버터, 와인과 함께 구운 새우 요리), 해산물과 스테이크 요리와 같은 복고식 메뉴는 인기가 높습니다. 바닥에 깔린 톱밥과 자유분방한 해변의 분위기, 풍성한 역사도 빼놓을 수 없답니다.

1657 OCEAN AVE. SANTA MONICA, CA 90401-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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