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24시간 식당 가이드


한밤중에 갑자기 진 허기를 채울 곳을 찾고 계신가요? 로스앤젤레스에는 다이닝 식당부터 부리토와 한국식 국밥까지 다양한 메뉴를 찾을 수 있는 24시간 운영 식당이 많습니다. 식당 대부분은 바, 나이트클럽, 콘서트장에 꽤 가까이 있어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놀고 새벽 3시에 이른 아침을 먹으며 수다를 떨거나 집에 가면서 먹을 도넛을 살 수도 있죠.

이번 가이드에서 소개해 드릴 식당들은 모두 24시간 연중무휴 운영하지만 항상 먼저 전화해서 혹시 일정이 바뀌었는지 미리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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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fornia Donuts



캘리포니아 도너츠(California Donuts)는 1982년부터 운영해 왔지만 예쁜 도넛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타면서 LA 맛집으로 급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스페셜티 메뉴로는 프루티 페블스(Fruity Pebbles), 프루트 룹스(Froot Loops), 걸스카우트 쿠키(Girl Scout cookies), M&Ms, 리세스 피스(Reese's Pieces)로 만든 도넛도 있고, 유니콘과 판다 모양 도넛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하나, 하프 더즌(half-dozen), 더즌으로 밤이든 낮이든 맛볼 수 있다는 점이죠.

Canter's Deli dining room | Instagram by @samuelryde

Canter's Deli



1931년 개업한 캔터스 델리(Canter’s Deli)에서는 90년이 넘도록 각계각층의 앤젤리노들에게 클래식한 요리들을 대접해 왔습니다. 할리우드와 웨스트 할리우드 밤 문화 거리에 가까이 위치한 페어팩스대로의 24시간 식당은 막차를 타고 몰려온 다양한 세대의 클러버들의 집합지가 되었습니다. 엘비스부터 마릴린 먼로, 무하마드 알리, 프린스, 더 도어스, 건스 앤 로지스, 반 헤일렌, 레드 제플린도 이 식당을 다녀갔고, 버락 오바마, 존 F. 케네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들도 캔터스에서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캔터스 델리와 맞붙어 있는 키비츠 룸(Kibitz Room) 에서는 슬래시,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레니 크라비츠, 릭 제임스, 조니 미첼의 즉석 공연도 열렸다고 합니다.

식당 메뉴로는 각종 인기있는 델리 요리와 더불어 채식 무교병 스프, 베지 페스토 멜트(Veggie Pesto Melt), 베지 버거(Veggie Burger), 그리고 소금에 절인 채식 쇠고기나 파스트라미(pastrami, 양념 소고기를 훈제하고 차게 식힌 것)를 넣어 만든 루벤 또는 브루클린 스타일 미세스 골드파브스 언리얼(Mrs. Goldfarb's "Unreal")도 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베이커리 카운터에서 맛있는 빵도 골라 보세요!

 

Carnitas Michoacan 1

Carnitas Michoacan



링컨 하이츠, 사이프러스 공원, 차이나타운의 바와 클럽 근처에 자리 잡은 카르니타스 미초아칸(Carnitas Michoacan)에서는 막차가 끊긴 뒤부터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됩니다. 45년 동안 동네 유명 맛집이 된 데에는 두툼한 부리토, 다양한 속을 채운 타코를 주문하려 줄을 선 손님들이 큰 몫을 했습니다. 집에 가서 새벽 요기를 할 수 없다면 내부에 들어가서 편하게 배를 채우는 것도 좋겠죠.

NoHo Diner 1

노호 다이너(NOHO DINER)



노스할리우드 중심부에 위치한 노호 다이너(NoHo Diner)는 니팅 팩토리(The Knitting Factory)에서 공연을 보거나, 플레이어 원(Player One)에서 핀볼 게임과 술 몇 잔을 치르거나, 굿 나이트(The Good Nite)에서 노래 실력을 뽐낸 뒤에 들르기에 좋은 휴게소가 되어줄 것입니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과 빛이 바랜 영화와 TV 스타들의 사진이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노호 다이너에 들어서면 마치 과거의 산페르난도 밸리로 빨려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곳에서는 버거, 샌드위치, 감자와 토스트가 함께 나오는 브렉퍼스트 오믈렛 등의 미국 다이너 클래식 메뉴를 언제든지 주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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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MS Restaurant - West Hollywood



로스앤젤레스 역사문화 기념물인 라시에네가 대로의 간판 24시간 식당 놈스(NORMS)에서 늦은 시간의 만찬을 즐기며 LA의 역사 속으로 떠나 보세요. 1957년 문을 연 장수 식당 놈스는 1950년대 LA의 보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Armet & Davis가 설계한 구기(Googie) 양식 건물 외부와 선구적 건축가 헬렌 퐁이 설계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놈스에는 에드 루샤가 1964년 그린’Norm’s, La Cienega, on Fire’가 걸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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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Tommy's Hamburgers



LA시에서는 오리지널 토미스(Original Tommy’s)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지만, 그중 온종일 식사를 대접하는 곳은 톰 쿨랙스가 1946년 5월 문을 연 오리지널 토미스 1호점입니다. 웨스트레이크 비벌리대로와 램퍼트대로 모퉁이에 있는 1호점은 늦은 밤 갑자기 배가 고플 때 찾아가기에 좋은 곳입니다. 칠리 소스는 싱글이나 더블, 트리플 치즈버거든, 핫도그와 프라이에 뿌리든, 치즈, 피클, 토마토 조각을 얹은 타말레(tamale)든 어느 메뉴에 넣어도 그 풍족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입식 카운터에서 먹어도 좋고, 차에 앉아서 여유롭게 음미하는 것도 좋습니다.

Randy's Donuts in Inglewood
Photo: Randy's Donuts

Randy's Donuts



눈이 충혈된 채로 공항에 도착해 주린 배를 움켜잡고 있는데 주변 식당들이 다 문을 닫아도 걱정하지 마세요. 랜디스 도너츠(Randy’s Donuts)가 있으니까요. 원조 잉글우드 점포 위에 솟아 있는 거대한 도넛은 영화 ‘아이언맨 2’(Iron Man 2)와 ‘겟 쇼티’(Get Shorty), ‘안투라지’(Entourage), 그리고 랜디 뉴먼의 ‘I Love L.A.’,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Californication’ 뮤직비디오 등 수많은 곳에 출연해 팝 문화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 많은 도넛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랜디스는 70년이 넘도록 주민과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클래식 도넛 외에도 마시멜로를 덮은 스모어(S’mores), 마차 티(Matcha Tea), 오레오(Oreos), 베이컨 메이플 롱 존(Bacon Maple Long John), 그리고 추로스를 올린 메이플 레이즈드(Maple Raised)와 같은 도넛도 있습니다.

 

Galbi jjim with blowtorched cheese at Sun Nong Dan
Galbi jjim with blowtorched cheese at Sun Nong Dan | Instagram: @itsreallybowen

Sun Nong Dan



조너선 골드는 LA타임스(LA Times)에서 선농단(Sun Nong Dan)갈비찜이 “마치 지미 헨드릭스가 밥 딜런의 노래를 뛰어넘고 데이빗 초가 벽화를 그릴 때처럼 요리의 모든 기운이 디스토션 페달(distortion pedal, 록 음악에서 기타의 소리를 바꾸기 위해 사용하는 장비)을 타고 최대 음량으로 방출되는 것 같다”라고 평론했습니다. 주문하면 직원이 잘게 자른 모차렐라 치즈를 토치로 가열해 갈비탕 위에 녹여 줍니다.온 가족이 함께 먹기 좋은 치즈를 올린 갈비찜은 꼭 먹어 보아야 할 메뉴입니다.

선농단은 4개 지점 중 6번가의 알렉산드리아 플라자 본점과 윌턴 극장(The Wiltern)에서 남쪽으로 몇 블록 떨어진 웨스턴거리 두 곳을 24시간 운영하고 있어 극장에서 공연을 보고 나서 고기 파티를 벌이기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