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도어스(The Doors) 체험

베니스 비치에 있는 밴드의 생가부터 유서 깊은 음악 공연장까지

The Doors Elektra Records PR photo
The Doors: John Densmore, Robby Krieger, Ray Manzarek, Jim Morrison (L to R) | Photo: Joel Brodsky/Elektra Records

LA를 대표하는 밴드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도어스(The Doors)는 UCLA 출신인 보컬 짐 모리슨(Jim Morrison)과 키보디스트 레이 만자렉(Ray Manzarek)이 베니스 비치에서 만나 1965년에 결성됐습니다. 여기에 기타리스트 로비 크리거(Robby Krieger), 드러머 존 덴스모어(John Densmore)가 합류해 4인조 밴드가 된 도어스는 전 세계 최다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음악가 중 하나가 됐습니다. 1960년대 가장 영향력 있는 록 밴드로 손꼽히는 도어스는 여러 비평가와 잡지 매체로부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 밴드로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이 밴드의 시조인 데뷔 앨범인 <L.A. 우먼(L.A. Woman)>과 <스트레인지 데이즈(Strange Days)>는 ‘롤링스톤 500대 명반’에 선정됐습니다. 1993년에 도어스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습니다.

베니스 비치 생가부터 LA의 인기 음악 공연장까지, 도어스를 만나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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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 Morrison Mural in Venice Beach | Photo courtesy of Chris Goldberg, Discover Los Angeles Flickr Pool

짐 모리슨 벽화 - 베니스 비치

로스앤젤레스 도어스 가이드(The Doors Guide to Los Angeles)에서: “1965년 어느 아름다운 여름날, 베니스 비치를 거닐다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짐 모리슨과 레이 만자렉.. 마주친 바로 그 순간, 도어스가 탄생했습니다.”

1991년에 아티스트 립 크롱크(Rip Cronk)가 그린 짐 모리슨의 유명한 벽화 ‘모닝 샷(Morning Shot)’은 스피드웨이와 18번가 교차로 근처, 오션 프론트 워크 1811번지(1811 Ocean Front Walk)에 있습니다. ‘도어스 가이드’에 따르면 크롱크는 2012년에 “배경색을 대폭 바꾸고 짐 모리슨에 세부 묘사를 더하는” 대대적인 단장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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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m 32 at the Alta Cienega Motel | Instagram by @ronniec4

알타 시에네가 모텔(Alta Cienega Motel)

‘로스앤젤레스 도어스 가이드’는 “생생한 도어스 체험”을 원한다면 알타 시에네가 모텔(주소: 1005 La Cienega Blvd, West Hollywood 90069)에 꼭 머물러 보라고 조언합니다. 선셋 스트립 바로 남쪽에 있는 알타 시에네가 모텔은 1968년부터 1970년까지 짐 모리슨의 주요 거주지였습니다. 지금은 ‘짐 모리슨 룸’으로 알려진 32호실은 그가 가장 좋아했던 방입니다. 32호실 벽에는 시, 메시지, 도어스의 노래 가사 등 팬들의 낙서가 빼곡합니다. 모텔 주인이 주기적으로 페인트를 덧칠해도 금방 팬들의 낙서가 다시 채워집니다.

Barney's Beanery in West Hollywood
Photo: Barney's Beanery

바니스 비너리(Barney’s Beanery)

알타 시에네가 모텔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웨스트 할리우드의 랜드마크인 바니스 비너리(주소: 8447 Santa Monica Blvd, West Hollywood 90069)가 1927년 66번 국도(현 산타모니카 대로)에 문을 열었습니다. 바니스 비너리는 짐 모리슨을 비롯해 재니스 조플린 등 수많은 록의 전설들이 즐겨 찾던 단골 레스토랑이었습니다. 모리슨이 바에서 자주 앉았던 자리에는 명판이 있습니다. 록 관련 기념품, 아케이드 게임, 당구대, 에어 하키 게임 등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샐러드와 멕시칸 음식부터 햄버거와 칠리까지 수백 가지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Primary image for Tail O' the Pup
Tail o' the Pup | Photo: Tail O' the Pup

도어스의 작업실, 테일 오 더 펍(Tail o' the Pup)

알타 시에네가 모텔 모퉁이에 있는 이 2층 건물(주소: 8512 Santa Monica Blvd, West Hollywood 90069)은 “1968년부터 1972년까지 도어스 활동의 중심지”였습니다. 도어스는 아래층에서 <LA 우먼> 앨범의 모든 곳을 녹음했고, 밴드 멤버들은 그곳을 ‘도어스 워크숍’이라고 불렀습니다.

현재 이 건물 앞에는 포모사 카페(Formosa Cafe), 하이랜드 파크 볼(Highland Park Bowl), 아이들 아워(Idle Hour) 리모델링으로 널리 호평을 받은 1933 그룹(1933 Group)이 복원한 인기 핫도그 가판대 테일 오 더 퍼프가 있습니다. 전통 핫도그부터 채식주의자를 위한 핫도그까지 다양한 메뉴를 주문하면 강아지 모양의 종이 트레이에 담겨 나옵니다. 프랑크 소시지가 뒤로 볼록 나와 그야말로 강아지(pup) 꼬리(tail) 모양이 됩니다! 매장 안은 외광파 화가 섀그(Shag)의 그림을 비롯해 배우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부터 밴드 고고스(The Go-Go's), 록 밴드 디보(Devo)까지 여러 유명인의 빈티지풍 사진으로 장식돼 있습니다. 화장실에는 짐 모리슨이 ‘LA 우먼(LA Woman)’의 보컬을 녹음했다는 명판이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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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yrds and The Doors at the Whisky A Go Go | Photo courtesy of The Doors

위스키 어 고고(Whisky A Go Go)

위스키 어 고고(주소: 8901 Sunset Blvd, West Hollywood 90069)는 1964년 1월 15일 조니 리버스(Johnny Rivers)의 콘서트로 문을 열었습니다. 선셋 스트립 공연장은 1960년대 록과 포크 음악부터 펑크, 뉴웨이브, 헤비메탈에 이르기까지 여러 세대에 걸친 전설적인 음악가들이 밴드 활동을 시작한 곳입니다. 2006년에 로큰롤 명예의 전당은 위스키 어 고고를 역사적인 로큰롤 랜드마크로 지정해 명판을 헌정했습니다.

도어스는 버펄로 스프링필드(Buffalo Springfield), 캡틴 비프하트(Captain Beefheart), 러브(Love), 터틀스(The Turtles) 등의 공연에 게스트로 무대에 서며 중요한 시기에 위스키 어 고고의 하우스 밴드로 활동했습니다. 하우스 밴드로서 마지막 공연을 하던 날 밤에는 밴 모리슨(Van Morrison)의 밴드 뎀(Them)과 함께 윌슨 피켓(Wilson Pickett)의 ‘인 더 미드나잇 아워(In the Midnight Hour)’와 클래식 음악 ‘글로리아(Gloria)’를 20분간 즉흥으로 연주했습니다. 위스키 어 고고에서 선보인 몇 번의 공연 덕분에 1966년 8월, 도어스는 엘렉트라 레코드(Elektra Records)와 계약하게 됩니다. 며칠 후 짐 모리슨이 그 유명한 ‘디 엔드(The End)’의 오이디푸스 섹션을 공연한 후 도어스는 위스키 어 고고에서 해고됐습니다.

The Doors song lyrics at the Andaz West Hollywood
The Doors song lyrics at the Andaz West Hollywood | Photo: fggmccarthy, Discover Los Angeles Flickr Pool

안다즈 웨스트 할리우드(Andaz West Hollywood)

안다즈 웨스트 할리우드(주소: 8401 Sunset Blvd, West Hollywood 90069)의 전신은 컨티넨탈 하얏트 하우스(Continental Hyatt House)였는데, 레드 제플린의 로버트 플랜트가 발코니에서 “나는 황금 신이다!”라고 외치고 롤링 스톤스의 키스 리차드와 더 후의 키스 문이 창문 밖으로 TV를 떨어뜨리는 등의 사건으로 ‘라이엇 하우스(Riot House)라는 별명이 있었습니다. ‘도어스 가이드’에 따르면 짐 모리슨은 손가락 끝으로 발코니에 매달리는 위험천만한 행동으로 호텔에서 쫓겨났다고 합니다.

"The Doors: Live at the Bowl '68"
"The Doors: Live at the Bowl '68" | Photo: Elektra

할리우드 볼(Hollywood Bowl)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볼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음악 팬들에게 LA 최고의 콘서트장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볼은 LA 필하모닉의 여름 공연장으로 음악계의 전설과 현대 슈퍼스타의 공연은 물론 여름날의 재즈 페스티벌과 7월 4일 불꽃놀이와 같은 인기 있는 연례행사를 개최해 왔습니다.

도어스는 1968년 7월 5일, 할리우드 볼에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콘서트 실황은 녹화되어 <Feast of Friends> 다큐멘터리 영화에 삽입됐습니다. 도어스가 직접 만든, 최초이자 유일한 도어스 영화 <Feast of Friends>는 1968년 여름 투어 당시 도어스의 모습을 한 편의 영화처럼 담아냈습니다. 도어스 가이드는 이 공연을 “모리슨 특유의 시적인 즉흥 연주와 더불어 그의 보컬 파워와 음역대가 완벽하게 발휘됐다. 음악과 가사 모두 흠잡을 데 없는 공연이었다.”고 평가합니다. 이 콘서트 실황은 1987년 <라이브 앳 더 할리우드 볼(Live at the Hollywood Bowl)> 앨범에 처음 실렸고, 2012년에는 미공개 트랙을 추가한 <’68 라이브 앳 더 볼(Live At The Bowl ‘68)>이 재발매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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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oors star on the Hollywood Walk of Fame | Photo courtesy of The Doors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

도어스는 2007년 2월 28일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했습니다. 명예의 거리에 2,325번째로 추가된 별은 오베이션 할리우드(Ovation Hollywood)(구 할리우드 & 하이랜드)의 하드록 카페(Hard Rock Cafe) 입구 근처에 있습니다. 팬들에게는 하드록 카페에 전시된 도어스 관련 수집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을 것입니다.

Cultural marker in Laurel Canyon honoring The Doors song "Love Street"
Cultural marker in Laurel Canyon honoring The Doors | Photo courtesy of The Doors

로렐 캐년(Laurel Canyon)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까지 로렐 캐년 지역은 도어스, 조니 미첼(Joni Mitchell), 프랭크 자파(Frank Zappa), 마마스 앤 파파스(The Mamas & The Papas), 버즈(The Byrds), 크로스비, 스틸스 앤 내시(Crosby, Stills & Nash) 등 록 시대 위대한 음악가들의 본거지였습니다. 짐 모리슨과 그의 연인 파멜라 커슨(Pamela Courson)은 8021 로스델 트레일(8021 Rothdell Trail)에 살았고, 이 시기 짐 모리슨은 ‘러브 스트리트(Love Street)’를 썼습니다. 2011년 화재 후 복원한 이 집은 최근 2015년 6월에 162만 5,000달러에 팔렸습니다.

2018년 7월, 도어스는 로스앤젤레스시로부터 자신들의 노래를 기념하는 표지판을 받은 최초의 밴드가 되었습니다. ‘러브 스트리트’ 표지판에는 샤잠(Shazam)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샤잠 앱으로 로고를 스캔하면 도어스의 노래, 문화적 영향, 도어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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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yon Country Store | Photo courtesy of Canyon Country Store

이 집은 “음악가들이 모이는 상점”, 캐년 컨트리 스토어(Canyon Country Store, 주소: 2108 Laurel Canyon Blvd, Los Angeles 90046)에서 몇 걸음 안 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도어스 가이드에 따르면 짐 모리슨과 파멜라 커슨은 “당시 캐년에 살던 여느 로큰롤 스타처럼 항상 캐년 컨트리 스토어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Jim Morrison at the Griffith Observatory
Jim Morrison at the Griffith Observatory | Photo by Paul Ferrara, courtesy of The Doors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그리피스 천문대는 그리피스 공원의 마운트 할리우드에 자리해 LA 다운타운부터 태평양에 이르는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LA 최고의 문화 명소입니다. 1935년 5월 14일, 천문대와 전시관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오늘날 그리피스 천문대는 미국 내 대중 천문학을 선도하며 방문객과 LA 지역 주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모임 장소로 유명합니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과 엠마 스톤(Emma Stone)이 출연한 <라라랜드(La La Land)>(2016)의 명장면, 제임스 딘(James Dean)과 나탈리 우드(Natalie Wood)가 주연한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1955)의 두 주요 시퀀스 등 수많은 TV 프로그램과 영화에 등장했습니다. 전망대 서쪽에는 제임스 딘의 흉상이 있습니다. 짐 모리슨과 사진작가 폴 페라라(Paul Ferrara)는 제임스 딘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폴 페라라는 <이유 없는 반항>에 대한 오마주로 그리피스 천문대를 1968년 모리슨의 상징적인 사진 촬영 장소로 선정했습니다.

The Doors at the Morrison Hotel in December 1969
The Doors at the Morrison Hotel, December 1969 | Photo by Henry Diltz, courtesy of The Doors

모리슨 호텔(Morrison Hotel)

도어스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인 <모리슨 호텔>의 커버 사진은 헨리 딜츠(Henry Diltz)가 다운타운 LA에 있는 실제 모리슨 호텔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헨리 딜츠는 호텔 간판을 앨범 제목 삼아 로비 창문 밖에서 밴드의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앨범 각 면의 부제목은 짐 모리슨이 즐겨 찾던 바, ‘하드록 카페’(A면)와 ‘모리슨 호텔’(B면)의 이름을 빌려 명명했습니다. 앨범 뒷면에는 5번가에 있는 하드록 카페의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하드록 카페 테마 레스토랑 체인을 설립한 아이작 티그렛(Isaac Tigrett)과 피터 모튼(Peter Morton)은 도어스의 앨범 사진을 보고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어버나이즈 LA(Urbanize LA)에 따르면 렐러번트 그룹(Relevant Group)이 1914년에 지어져 2008년부터 비어 있던 모리슨 호텔을 복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2024년에 완공될 이 주상 복합은 새로 올리는 15층 규모의 호텔 공간과 25층 규모의 주거용 타워로 구성되며 1층에는 소매점과 레스토랑이 들어설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