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의 무서운 장소 13군데 추가
로스앤젤레스는 천사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무서운 유령 도시로서 전 세계 가장 무서운 곳이라는 자부심도 있답니다. 우리의 다른 역사와 마찬가지로, LA 근교 지역의 어두운 면 역시 광범위로 펼쳐져 있습니다. LA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집 13곳을 더 방문해 보세요. 연쇄 살인 장소, 음습한 묘지, 귀신 들린 숲, 게다가 파티 애호가 유령부터 친근한 강아지 귀신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LA의 어두운 면을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저희의 LA 실제 범죄 장소 소개서(LA's True Crime Locations)를 잘 읽어 보세요.
카스티요 델 라고(Castillo del Lago)
1920년대에 지어진 카스티요 델 라고(6342 Mulholland Hwy, Los Angeles 90068)는 1930년대 갱스터 벅시 시걸(Bugsy Siegel)의 집이었습니다. 시걸은 이 집을 비밀 카지노로 썼는데, 은밀히 처형 장소로 썼을지도 모릅니다. 이 맨션은 추후 1990년대에 마돈나(Madonna)가 매입했습니다. 지금은 패션 디자이너 레온 맥스(Leon Max) 소유로, 과거 마돈나가 크림색과 빨간색을 섞어 칠해둔 인테리어는 사라졌지만, ‘불길한 분위기’는 여전해 아직도 방문자가 끊이지 않습니다. 패션 포토그래퍼들이 이곳에서 찍은 모든 사진이 흑백으로 변해 버렸다고 증언했는데요, 인스타그램에서도 과연 똑같은 현상이 나타날지 확인해 보세요.
콥 에스테이트(귀신 들린 숲) (Cobb Estate (The Haunted Forest))
알타데나(Altadena)에 위치한 으리으리한 콥 에스테이트는 지역 주민에게는 귀신 들린 숲으로 알려졌습니다. 1918년에 지어졌고 1959년 막스 형제가 철거했는데, 형제가 107 에이커 규모의 이곳을 구입한 지 몇 년 후였습니다. (5400 N Lake Ave. at E Loma Alta Dr, Altadena 91001) 대문은 여전히 다 허물어져 있는데, 공포 영화가 현실 세계에 펼쳐진 듯한 모습입니다. 영화 팬들은 이곳이 1979년 작 초자연 현상을 다룬 영화 환타즘(Phantasm)에서의 모닝사이드 묘지(Morningside Cemetery)라는 걸 알아볼 겁니다.
이곳을 밤에 지나가다 보면 여러분을 따라다니는 발걸음 소리, 이상한 불빛, 아스라이 들리는 비명, 갱단의 처형 소리, 악마 의식, 심지어는 UFO까지 운 좋게 마주칠지도 모릅니다.
엘 캐피탄 극장(El Capitan Theatre)
1989년 재개장 이후 디즈니, 픽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성지였던 엘 캐피탄 극장(6838 Hollywood Blvd, Los Angeles 90028)은 영화를 보기 전 아이들을 위한 사탕 가게와 예스러운 무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디즈니랜드처럼 엘 캐피탄 극장에도 어두운 면이 있다는데요. 극장이 되기 전, 이곳 발코니 자리에서는 자살 사고가 있었고 관리인이 사무실에서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디즈니가 엘 캐피탄 극장을 되살렸을 때, 소문으로는 입구 쪽 창문을 없애 버렸는데 그곳에 죽은 관리인의 유령이 길에서 종종 보였다고 합니다.
링컨 하이츠 감옥(Lincoln Heights Jail)
1951년 ‘피의 크리스마스(Bloody Christmas)’ 사건의 실제 장소였고 ‘LA 컨피덴셜(L.A Confidential)’에도 등장했던 링컨 하이츠 감옥(401-449 N.Ave. 19, Los Angeles 90031)은 아르 데코 시기 건물로, 1931년부터 악한 주술의 공간이었습니다.
LA 출신 살인 미스터리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Raymond Chandler)가 이 감옥에서 1940년대 유치장에 갇히기도 했고, 영화 나이트메어(A Nightmare on Elm Street)의 클라이맥스인 보일러 룸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감옥의 위협은 비교적 최근까지 이어졌는데요. 1994년에는 이곳 부지를 사려고 했던 체육관 설립자가 엘리베이터 통로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반려동물 기념 공원(Los Angeles Pet Memorial Park)
보기(Bogie)의 개, 메이 웨스트(Mae West)의 고양이, 호팔롱(Hopalong)의 말, 할리우드 암탉, 그리고 MGM 사자까지 괴상한 죽음이 모두 로스앤젤레스 반려동물 기념 공원에 묻혀 있습니다. 이곳은 서부에서 가장 오래된 반려동물 기념 공원입니다. 이 충성스러운 친구들의 흔적은 공원 전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령이 손을 핥는 게 느껴진다면, 여기 사는 강아지 유령 카바( Kabar)일 것입니다. 무성 영화 시대 스타 루돌프 발렌티노(Rudolf Valentino)의 개는 순종 도베르만이었는데, 살아 있을 때도 초능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4, 800킬로미터(3,000 miles) 떨어진 뉴욕에서 주인이 죽은 시간에 정확히 울부짖었다고 하네요.
로스 펠리즈 살인 사건 주택(Loz Feliz Murder House)
1959년 12월 6일 새벽 4시 30분,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던 심장병 전문의 해럴드 페럴슨(Harold Perelson)이 자고 있던 아내 릴리언(Lillian)을 볼핀 해머로 두들겨 팼습니다. 패럴슨은 죽어 가는 아내를 내버려 두고 큰딸을 쫓아갔지만, 딸은 도망쳤습니다. 그는 어린 자식 둘에게 “가서 다시 자렴. 이건 악몽이란다”라고 말한 뒤에 넴뷰탈과 약을 섞어 복용했습니다.
이 로스 펠리즈 살인 사건 주택(2475 Glendower Pl, Los Angeles 90027)은 몇십 년간 버려져 있었습니다. 내부에는 크리스마스트리와 포장을 벗기지 않은 선물도 그대로 있었다네요. 2020년 12월에 부동산 개발자에게 235만 달러에 팔렸지만 집 안에 남아 있을 유령도, 감히 이 집에서 살기로 한 거주자도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스토리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으면 로스 펠리즈 살인 주택 팟캐스트를 들어 보세요.
퍼블릭 스토리지 빌딩(Public Storage Building)
이 빌딩은 건축이 끝났을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창고 빌딩’으로 소개됐습니다. 1928년에 완성됐고, 이 건물에는 한때 소위 ‘13층 천국’으로 명성을 날린 펜트하우스 클럽도 있었는데 웨이터들이 천사 날개를 달고 있었습니다. 금주령이 내려지자 클럽은 스피크이지 술집으로 바뀌었습니다. 클럽에는 밀주업자도 있었지만, 갱단도 있었는데요. 아직도 엘리베이터 통로에서 들리는 비명은 갱단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처음에는 아메리칸 스토리지 빌딩(American Storage Building)으로 오픈했다가 지금은 퍼블릭 스토리지 장소가 되었습니다. 13층을 포함해 모든 층이 맨 꼭대기부터 아래까지 오렌지색으로 칠해져 있었습니다. 할리우드 동쪽에 위치한 이 건물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과거의 영광일지도 모르겠군요.
피레니즈 캐슬(Pyrenees Castle)
팝 음악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널리 인식되는 음악 프로듀서 필 스펙터(Phil Spector)는 1960년대에 그 유명한 ‘월 오브 사운드(Wall of Sound)’를 설립했습니다. 더 로네츠(The Ronettes)의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 아이크 & 티나 터너(Ike & Tina Turner)의 ‘리버 딥, 마운틴 하이(River Deep, Mountain High)’ 등이 대표곡입니다. 신동으로 유명했던 스펙터는 라나 클락슨(Lana Clarkson)을 살인한 죄로 최소 19년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했습니다. 그러다 2021년 1월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습니다.
1992년 아들이 백혈병으로 사망한 뒤 알코올 중독으로 은둔했던 스펙터는 1998년에 980제곱미터 짜리 피레니즈 캐슬으로 이사했습니다. 피레네산맥의 프랑스 성에서 영감받은 이 건물은 동화 속 성처럼 보여서 1939년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os Angeles Times)에 ‘알함브라의 미스터리 성’으로 실리기도 했습니다.
거의 10년간 금주했던 스펙터는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2003년 2월 2일, 시내로 놀러 나갔습니다. 하우스 오브 블루스(House of Blues)에서 스펙터는 라나 클락슨(Lana Clarkson)이라는 40세 여배우를 만났습니다. ‘딱 한 잔만’ 더 할 요량으로 두 사람은 피레니즈 캐슬로 갔지만 클락슨은 다시는 집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입에 총상 한 발을 입은 채 의자에 버려져 시체로 발견됐습니다. 스펙터의 운전사는 성에서 긴급 전화를 받았고, 후에 스펙터가 “사람을 죽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스펙터는 2009년 5월에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저택은 2021년 5월에 스펙터의 전 부인인 라셸 쇼트(Rachelle Short)가 330만 달러에 구입했습니다.
로버트 던스트 살인 사건 주택(Robert Durst Murder House)
작가이자 조폭의 딸이었던 수잔 버만(Susan Berman)은 처형당한 듯한 모습으로 자신의 베벌리힐스 자택(Beverly Hills house)에서 2000년 12월 23일에 발견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HBO 다큐멘터리 ‘징크스: 로버트 더스트의 삶과 죽음(The Jinx: The Life and Deaths of Robert Durst)’에서 2015년에 방영될 때까지 미결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총 6부작으로, 뉴욕 부동산 상속자 로버트 더스트(Robert Durst)가 1급 살인죄로 체포되던 날, 시즌 피날레가 방영되면서 명성을 얻었습니다.
더스트는 텍사스에서 시청각 장애 여성인 척하며 법망을 피해 왔습니다. 버만의 전기 작가는 버만이 살해당한 이유로 1982년에 실종된 더스트의 아내 케이티 사건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더스트는 일전에 나이 든 이웃 모리스 블랙(Morris Black)을 살해하고 시체를 훼손한 혐의에서 벗어나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더스트의 재판은 2020년 3월 시작돼 코로나19 사유의 14개월 휴정 끝에 2021년 5월에 재개되었습니다. 2021년 9월, 로버트 더스트는 절친 수잔 버만을 살해한 1급 살인죄에 대해 유죄 판결받고 10월에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시에라 마드레 파이오니어 묘지(Sierra Madre Pioneer Cemetery)
1882년 처음 개발된 이래, LA 북쪽에 위치한 시에라 마드레(Sierra Madre)는 서부 개척 시대에서 썩 달라지지 않은 듯합니다. 하지만 같은 해 지어진 파이오니어 묘지는 조금 이야기가 다릅니다. 10,000제곱미터(2.5-acre) 크기 부지로 조성된 이 묘지는 미국 남북 전쟁 참전 용사부터 개척 시대 열악한 정착 생활 중 안타깝게 사망한 어린아이까지 여러 영혼의 마지막 안식처입니다. 또한, 트윈 픽스(Twin Peaks)에서 로라 팔머(Laura Palmer)의 장례식 장면, 주디스 마이어스(Judith Myers)의 비석이 핼러윈 날 사라진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합니다.
에이 투 지 정비 서비스(A to Z Auto Service)
현재는 에이 투 지 정비 서비스(703 E. Colorado St, Glendale 91205)로 유명한 이곳은 원래는 부오노 자동차 커버 샵(Buono’s Auto Upholstery Shop)이었습니다. 힐사이드 교살범(Hillside Stranglers)로 악명 높은 앤절로 부오노 주니어(Angelo Buono, Jr.)와 그의 공범 케네스 비안치(Kenneth Bianchi)의 비밀 소굴이었죠. 다른 직원이 없었던 탓에 이곳은 비밀리에 다른 이웃들의 방해 없이 두 연쇄살인범이 1977년에서 1978년까지 여성 10명을 목 졸라 살해할 수 있었습니다. 두 살인범은 살해한 시체를 글렌데일-이글 락-하일랜드 공원(Glendale-Eagle Rock-Highland Park) 지역에 버린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울프의 소굴(Wolf’s Lair)
카스티요 델 라고(Castillo del Lago)에서 0.5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울프의 소굴은 예술 감독이자 부동산 거물이었던 L. 밀턴 울프(L. Milton Wolf)가 1927년에 지었습니다. 이 괴상한 주택에는 울프의 정부가 살던 아파트와 통하는 비밀 통로가 있었고 울프의 애완 원숭이를 위한 탑도 있었습니다. ‘원숭이를 너무 애지중지’했던 탓일까요? 울프는 1972년 미네스트로네 수프 그릇에 얼굴을 묻고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울프의 영혼은 아직 파티를 즐기는 모양입니다. 이 저택 안의 ‘티키 방’은 한때 이곳을 소유했던 모비(Moby)가 비밀 마술 클럽으로 개조해서 운영하다가 2014년에 1,240만 달러에 저택 전체를 매각했습니다. 소문으로는 지금 이 저택의 주인은 그라피티 아티스트 뱅크시 혹은 뱅크시의 유령이라고 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무서운 장소 13곳
전 세계 최고의 영화 도시이니만큼, 로스앤젤레스는 영화의 시퀄과 프리퀄로도 유명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무서운 장소 13곳을 소개하는 이 가이드를 따라가다 보세요. 용기만 있다면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American Horror Story)에 등장한 집부터 더 많은 장소를 구경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