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는 모국을 떠나온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Asian American Pacific Islander, AAPI)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 중 한 곳입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아시아 태평양계 이민자들과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LA에 모여 미국에서 가장 다양성이 넘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문화 시설부터 랜드마크 건물, 제2차 세계대전 기념물 등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AAPI 커뮤니티의 다양한 문화와 중요한 역사에 대해 알아보세요.
오타니 쇼헤이 벽화(SHOHEI OHTANI MURAL) - 미야코 호텔(MIYAKO HOTEL)
2024년 3월 다저스의 홈 개막 전날, 보일하이츠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로버트 바르가스(Robert Vargas)는 리틀 도쿄의 미야코 호텔 건물 옆면에 45미터 높이로 그려진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벽화를 공개했습니다. 벽화는 세대를 대표하는 기량을 자랑하는 투타 겸업 선수인 오타니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바르가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이 벽화는 #단결력(unity)을 증진하고, 여러 문화를 연결하여 대표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로스앤젤레스라는 대도시에서 모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누구나 이 벽화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길 희망한다. 이곳을 찾는 도시 곳곳의 주민들이 이 벽화를 보며 도시의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을 보고 싶다. 벽화를 그리는 동안 방문해 주신 모든 분과 #GoDogers(고다저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소개했습니다.
다저스 스타디움(DODGER STADIUM)
1965년에 다저스에 기증된 오랜 일본 석등이 좀 더 눈에 잘 띄는 다저스 스타디움 톱 데크로 옮겨져 2024년 3월 개막일부터 전시됩니다.
약 2.5미터 높이, 1,779킬로그램 무게의 이 카스가풍 석등은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 회원이기도 한 일본인 스포츠 칼럼니스트 스즈키 소타로(Suzuki Sotaro)가 다저스 구단에 헌정했습니다. 1956년 브루클린 다저스의 일본 굿윌 투어(Goodwill Tour)에서 구단 사장 월터 오말리(Walter O’Malley)와 함께 일했던 스즈키는 1962년 4월 9일 다저 스타디움 개장일에 자신과 부인 도쿠(Toku)를 내빈으로 초청해 준 다저스와 오말리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습니다.
다저스는 친선 교류는 물론 1995년 올해의 신인 노모 히데오(Hideo Nomo), 최근에 계약한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Yoshinobu Yamamoto) 같은 일본 출신 스타를 영입하는 등 일본 야구와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차이나타운 센트럴 플라자(CHINATOWN CENTRAL PLAZA)
차이나타운의 번화한 센트럴 플라자에는 2미터가 넘는 높이의 이소룡(Bruce Lee) 동상 등 꼭 봐야 할 AAPI 기념물들이 있습니다. 이 전설적인 무술 스타가 소유한 스튜디오는 동상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위치한 628 W. College St에 있습니다. 차이나타운의 공동 창립자이자 수자원전력부 최초의 중국계 미국인 직원, 피터 수후 시니어(Peter SooHoo Sr)를 기념하는 명판도 세워져 있습니다 (공식 사진작가 존 수후(Jon SooHoo)가 피터의 손자입니다). 인근에는 월트 디즈니의 <밤비(Bambi)>의 수석 화가이자 수많은 고전 영화에 참여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타이러스 웡(Tyrus Wong)이 1941년에 그린 중국 천룡 벽화가 있습니다.
중국계 미국인 박물관(CHINESE AMERICAN MUSEUM)
차이나타운 근처 엘 푸에블로 데 로스앤젤레스 역사 공원에 있는 중국계 미국인 박물관(CAM)은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거주하는 중국계 미국인의 기록물과 역사를 보존하는 최초의 박물관입니다. 150년이 넘는 역사를 아우르는 이 박물관의 상설 전시에는 ‘기원: 로스앤젤레스 중국계 미국인 커뮤니티의 탄생과 부상(Origins: The Birth and Rise of Chinese American Communities in Los Angeles; Journeys)’, ‘여정(Journeys)’, ‘선 윙 우 잡화점 겸 한약방(Sun Wing Wo General Store and Herb Shop)’ 작품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중국계 미국인 박물관은 LA 올드 차이나타운의 마지막 남은 건축물인 가르니에 빌딩(Garnier Building)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듀크스 말리부(DUKE'S MALIBU)
‘서핑의 아버지’로 불리는 듀크 카하나모쿠(Duke Kahanamoku)는 올림픽 수영에서 5번이나 메달을 거머쥔 전설적인 선수입니다. 1932년 LA 하계 올림픽에서는 미국 수구 대표팀 대체 선수로도 활약한 바 있습니다. 잘생긴 외모 덕분에 듀크는 수많은 영화에 인상파 배우로 출연하며 남부 캘리포니아 서핑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듀크는 LA 다운타운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애슬레틱 클럽(Los Angeles Athletic Club) 회원으로서 인명 구조 요원으로 활동하고, 수영과 수구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1920년대 후반에 듀크는 오늘날 서프라이더 비치(Surfrider Beach)로 불리는 말리부 포인트(Malibu Point)에서 자주 서핑을 즐겼습니다. 태평양 연안 도로(Pacific Coast Highway)에 위치한 서프라이더 비치는 2010년 10월, 최초로 세계 서핑 보호 구역(World Surfing Reserve)으로 지정됐습니다. 서프라이더 비치에서 차로 조금만 이동하면 듀크스 말리부(Duke's Malibu)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2016년 8월, 레스토랑 개업 20주년을 맞아 세운 듀크 카하나모쿠 동상이 있습니다.
이스트 웨스트 플레이어(EAST WEST PLAYERS)
이스트 웨스트 플레이어스(EWP)는 1965년, 할리우드 주류 영화계를 이룬 정형화된 배역을 넘어서는 역할을 원했던 9명의 아시아계 미국인 예술가들이 설립했습니다. 그 후 EWP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운영되고 있는 유색인들의 극장이자 AAPI의 연극 작품을 가장 많이 제작하는 극장이 되었습니다. EWP의 주 무대는 존 아이소 판사 거리(Judge John Aiso Street)에 있는 유서 깊은 유니온 센터(Union Center) 안에 자리한 데이비드 헨리 황 극장(David Henry Hwang Theatre)입니다.
에디 반 헤일런 벽화(EDDIE VAN HALEN MURAL)
2020년 10월, 에디 반 헤일런이 세상을 떠난 후 전설적인 기타리스트가 아시아계 후손이라는 사실에 많은 사람이 놀랐습니다. 에디와 그의 형 알렉스(Alex Van Halen)는 암스테르담에서 네덜란드 출신 음악가 얀 반 헤일런(Jan Van Halen)과 인도네시아 태생의 유지니아 반 비어스(Eugenia Van Beers)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1962년 반 헤일런 일가는 미국으로 이주해 패서디나에 정착했습니다. 에디와 알렉스는 반 헤일런(Van Halen)을 결성하고, 수천만 장의 앨범을 판매하며 로큰롤의 역사를 써 내려갔습니다.
에디의 66번째 생일을 맞아 기타 센터 할리우드(Guitar Center Hollywood)는 로버트 바르가스의 거대한 헌정 벽화를 공개했습니다. ‘왕이여, 영원하라(Long Live the King)’라는 제목의 높이 5.2미터, 폭 32미터 벽화에는 에디를 상징하는 ‘프랑켄슈트랫(Frankenstrat)’ 기타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기타 센터(Guitar Center)의 록워크(RockWalk)에서 있는 에디의 핸드 프린트에 손을 대 볼 수도 있으며, 에디가 사용했던 몇몇 악기가 매장 내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에버그린 추모공원(EVERGREEN MEMORIAL PARK & CREMATORY)
1877년 설립된 LA에서 가장 오래된 공동묘지인 에버그린 추모공원에서는 LA역사를 추적해볼 수 있습니다. 보일하이츠에 있는 27만 1,140제곱미터 규모의 이 공원은 비디 메이슨(Biddy Mason), 동부 LA를 세운 존 스트로더 그리핀(John Strother Griffin), 아이작 뉴턴 반 누이스(Isaac Newton Van Nuys) 및 여러 시장 등 저명한 LA 시민의 마지막 안식처가 된 곳입니다. 에버그린은 비종교 공동묘지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안장을 금한 적이 없습니다.
약 36제곱미터 규모의 포터스 필드(Potter's Field, 무연고자분묘) 구획은 중국계 미국인에 할당됐으며, 그 기원은 골드러시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88년, 중국인 커뮤니티는 약 3.7미터 높이의 화덕 두 개와 제단, 기념비로 이뤄진 큰 사당을 세웠습니다. 공원 중앙에는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제442 보병 연대 전투단의 일본계 미국인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으며, 해당 군인들은 2010년에 오바마 대통령이 수여하는 의회 훈장(Congressional Medal of Honor)을 받았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필리핀계 미국인 참전 용사 기념비(FILIPINO AMERICAN WWII VETERANS MEMORIAL)
레이크 스트리트 파크(Lake Street Park)에 있는 필리핀계 미국인 제2차 세계 대전 참전 용사 기념비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미국을 위해 싸운 필리핀군 25만 명과 필리핀계 미국인 군인 7,000명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최초의 기념비입니다. 2006년 11월에 공개된 이 기념비는 검은색 광택 화강암 석판 5개로 이뤄져 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부터 이민, 이후 평등을 위한 투쟁에 이르는 필리핀 참전 용사들의 역사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기념비 앞면에는 파우스티노 ‘페핑’ 바클리그(Faustino “Peping” Baclig)의 명언이 새겨져 있습니다. “바탄은 우리의 마지막 전장이 아니었다. 우리는 여전히 평등을 위해 싸우고 있다.” 2017년 10월, 필리핀의 2차 세계 대전 참전 용사들은 필리핀에서 민간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상인 의회 명예 훈장(Congressional Gold Medal)을 받았습니다.
포모사 카페(FORMOSA CAFÉ)
영화 <LA 컨피덴셜>에 등장해 유명해진 포모사 카페는 2년 동안 240만 달러 규모의 보수 공사를 마치고 2019년 6월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이때 차이나타운의 유서 깊은 바 이름을 따 이미루(Yee Mee Loo)라는 안쪽 공간을 새로 지었습니다. 포모사의 메인 바처럼 이미루에도 유명 인사의 흑백 사진이 걸려 있지만, 눈에 띄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1917년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장편 극영화를 연출한 매리언 웡(Marion Wong) 감독을 필두로 대들보에 걸린 60장의 사진은 영화, TV, 연극, 라디오 방송에서 활약한 아시아계 미국인의 활동을 연대순으로 추적합니다. 배열순서는 영화 제작자이자 역사학자인 아서 동(Arthur Dong)이 정리했습니다. 또한 이 공간에는 아서 동이 수집한 영화 기념품 컬렉션 중에서 미국 장편 영화에 등장하는 중국인의 모습을 중심으로 한 사진과 미니 포스터를 전시한 ‘포모사에서 만난 할리우드의 중국인(Hollywood Chinese at the Formosa)’ 전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UCLA 파울러 박물관(FOWLER MUSEUM AT UCLA)
UCLA 파울러 박물관은 아시아, 태평양, 아프리카, 아메리카 원주민의 과거와 현재 작품을 중심으로 세계 예술과 문화를 탐구합니다. 파울러의 컬렉션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원주민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수집한 것으로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컬렉션으로 꼽힙니다. 아시아 본토에서 온 컬렉션은 규모는 작지만 확장 중이며, 부탄, 파키스탄, 인도, 일본의 직물, 일본의 바구니와 장식품, 중국, 태국, 인도, 터키의 인형극, 네팔의 예술품과 유물 등을 포함합니다. 파울러의 디지털 컬렉션에서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온 수백 점의 전시품을 감상해 보세요.
자이언트 로봇(GIANT ROBOT)
2001년, 에릭 나카무라(Eric Nakamura)는 소텔 대로에 자이언트 로봇 매장을 열어 웨스트 LA의 소텔 재팬타운이 상점과 레스토랑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아시아 대중문화의 메카로 널리 알려진 자이언트 로봇은 아시아 가정용품, 선물, 문구, 티셔츠, 만화, 봉제 인형, 피규어 장난감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자이언트 로봇을 오픈하고 2년 후, 나카무라는 길 건너편에 GR2 갤러리(GR2 Gallery)를 열었습니다. GR2 갤러리는 테라다 카츠야(Katsuya Terada), 루크 츄(Luke Chueh), 데이비드 최(David Choe), 마리 이누카이(Mari Inukai), 데스 P 선(Deth P Sun), 롭 사토(Rob Sato), 아코 카스투에라(Ako Castuera), 션 차오(Sean Chao), 야마모토 요스카이(Yoskay Yamamoto), 어글리돌(Uglydoll) 등 AAPI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합니다.
‘긴통 카사이사얀, 긴통 파마나(GINTONG KASAYSAYAN, GINTONG PAMANA)’
베벌리 대로(Beverly Boulevard)의 유니다드 공원(Unidad Park)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긴통 카사이사얀, 긴통 파마나(‘필리핀계 미국인: 영광스러운 역사, 황금의 유산’)는 필리핀계 미국인을 그린 벽화로는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벽화입니다. 폭은 약 46미터, 높이는 약 9미터인 이 벽화는 엘리세오 아트 실바(Eliseo Art Silva)의 작품으로 그가 오티스 예술 디자인 대학 3학년 재학 중이던 22세에 완성한 벽화입니다.
그에 따르면 이 벽화에는 필리핀인과 필리핀계 미국인의 5,000년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디자인은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 부분은 역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바다에 있는 물고기의 윤곽으로 표현되어 필리핀의 국가적, 정치적 의식이 각성되기까지’를 나타냅니다. 두 번째 부분은 거대한 새가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데, ‘날개에는 상징적인 필리핀계 미국인이, 왼쪽 아래에는 농장 노동자, 오른쪽에는 청소년과 커뮤니티가 그려져 있습니다.’
고 포 브로크 기념비(GO FOR BROKE MONUMENT)
리틀 도쿄의 게펜 컨템포러리(Geffen Contemporary) 인근에 있는 고 포 브로크 기념비는 미국 본토에 세워진 최초의 기념비입니다. 지금 12미터가 넘는 검은 원형 화강암에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해외에서 복무한 일본계 미국인 군인과 장교 1만 6,000여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고 포 브로크(Go for Broke)’는 전군이 일본계 미국인으로 구성된 제442 연대 전투단의 구호였습니다. 이들은 미국 전쟁 역사에서 가장 많은 훈장을 받은 부대이기도 합니다. 제442 연대 대원들은 2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21개의 명예훈장을 비롯해 1만 8,000개가 넘는 표창을 받았습니다.
히스토릭 필리피노타운 이스턴 게이트웨이( HISTORIC FILIPINOTOWN EASTERN GATEWAY)
LA AAPI 문화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히스토릭 필리피노타운 이스턴 게이트웨이가 2022년 4월에 설치됐습니다. 정식 명칭은 탈랑 가베이: 우리를 인도하는 별(Talang Gabay: Our Guiding Star)이며, 이 게이트웨이의 높이는 9미터가 넘고, 베벌리 대로를 가로질러 25미터 길이로 뻗어 있습니다. 히스토릭 필리피노타운 동쪽 끝에 설치된 이 게이트웨이는 인근 유니다드 공원에 벽화를 그린 셀레스티노 제로니모 주니어( Celestino Geronimo Jr.)와 엘리세오 아트 실바가 설계했습니다. 두 작가는 게이트웨이에 파롤(parol, 크리스마스에 장식하는 별 모양의 등), 구마멜라 꽃(gumamela, 히비스커스를 뜻하며 필수 노동자에게 바치는 헌사), 행운을 상징하는 신화 속 새인 사리마녹(Sarimanok) 등 필리핀 문화의 여러 상징을 접목했습니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
할리우드 대로부터 바인 스트리트(Vine Street)까지 뻗어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는 황동과 핑크빛 테라조로 만들어진 별 2,700여 개가 박혀 있습니다. 꼭짓점이 다섯 개인 별 모양 플레이트는 배우, 음악가, 감독, 프로듀서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것입니다.
1960년 2월 공동 기념식에서 안나 메이 웡(Anna May Wong)과 하야카와 세스에(Sessue Hayakawa)가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명예의 거리에 별을 달았습니다. LA 출신인 웡은 최초의 중국계 미국인 할리우드 영화배우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2년 5월에는 전설적인 성격파 배우 제임스 홍(James Hong)이 TCL 차이니즈 극장과 마담 투소 박물관 사이에 있는 할리우드 대로 위치에 별이 설치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93세의 나이로 명예의 거리 최고령 헌액자가 된 홍은 할리우드 초기 배우인 클라크 게이블(Clark Gable), 그루초 막스(Groucho Marx)와 함께 일했을 만큼 오랜 경력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입니다. 제임스 홍은 <차이나타운>, <블레이드 러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또 다른 명예의 거리 스타로는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헌액자인 필립 안(Philip Ahn, 사후 헌액, 1984), 이소룡(Bruce Lee, 사후 헌액, 1993), 이스트 웨스트 플레이어스의 창립 멤버 마코(Mako, 1994), 그리고 AAPI으로는 두 번째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한 루시 리우(Lucy Liu, 2019) 등이 있습니다. 리우의 별은 할리우드 대로와 바인 스트리트가 만나는 지점에 웡의 별 옆에 있습니다.
시라이 사원(HSI LAI TEMPLE)
서반구에서 가장 큰 불교 사원으로 꼽히는 시라이 사원은 아시엔다하이츠(Hacienda Heights) 위 6만 702제곱미터 규모의 부지에 자리한 산악 수도원입니다. 9,476제곱미터가 넘는 이 사원의 건축물, 정원과 조각상은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의 고대 중국 수도원을 본뜬 것입니다. ‘서쪽으로 온다’는 뜻의 시라이(Hsi Lai)는 대만의 불교 단체인 불광산(佛光山)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이 사원은 불교와 중국 문화를 더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영적,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헌팅턴 도서관, 미술관, 식물원(THE HUNTINGTON LIBRARY, ART MUSEUM, AND BOTANICAL GARDENS)
1919년 설립된 헌팅턴 도서관, 미술관, 식물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 연구, 교육의 중심지입니다. 헌팅턴의 식물원에는 다양한 주제로 조성된 12개 이상의 정원이 있으며, 총면적은 52만 6,091제곱미터에 달합니다.
헌팅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인 일본 정원(Japanese Garden)에는 반월교, 잉어 연못, 전통 일본식 가옥, 다실 등이 있습니다. 정원에는 분재 컬렉션도 있고, 선(禪) 정원도 있습니다.
꽃향기가 흐르는 정원(Garden of Flowing Fragrance)은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고전 양식 정원으로 꼽힙니다. 중국 문화의 풍부한 전통을 알리기 위해 설계된 이 정원은 6만 703제곱미터 규모에 중국 식물, 파빌리온, 문학과 예술에 관한 자료가 가득합니다.
일미문화회관(JAPANESE AMERICAN CULTURAL & COMMUNITY CENTER)
1980년에 문을 연 일미문화회관(JACCC)은 오늘날 미국 최대 규모의 문화예술 및 시민 회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부지에는 센터 빌딩(Center Building), 아라타니 극장(Aratani Theatre), 노구치 이사무(Isamu Noguchi)가 설계한 JACCC 플라자, 수상 경력에 빛나는 제임스 어바인 일본 정원(James Irvine Japanese Garden) 등이 있습니다. 정원의 공식 명칭은 세이류엔(Seiryu-en, 맑은 물이 흐르는 정원)입니다. 숨은 보석처럼 푸른 이 공간은 일본 교토의 유명 정원에서 볼 수 있는 선(Zen, 禪) 전통을 바탕으로 설계됐습니다.
일본계 미국인 국립 박물관(JAPANESE AMERICAN NATIONAL MUSEUM)
리틀 도쿄에 있는 일본계 미국인 국립 박물관(JANM)은 역사 전시와 예술 전시를 통해 일본계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공통점: 공동체의 심장(Common Ground: The Heart of Community)’ 전시관에서는 1800년대 일세(Issei), 즉 이민 1세대 개척자들의 초기 이야기부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강제 수용소 수감, 전후 정착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130년에 걸친 일본계 미국인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전시 중인 유물 중에는 하트 마운틴(Heart Mountain) 막사도 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와이오밍주에 있던 수용소의 원래 구조물로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습니다.
2005년, 일본계 미국인 국립 박물관은 국립 민주주의 보존 센터(NCPD)를 설립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2,211제곱미터 규모의 불교 사원 건물을 개조해 910제곱미터를 추가했습니다. 추가된 주요 건물로는 200석 규모의 다테우치 민주주의 포럼 극장(Tateuchi Democracy Forum theatre)이 있습니다.
일본 정원(JAPANESE GARDEN)
가와나 고이치(Koichi Kawana) 박사는 도널드 C. 틸만 물 재생 시설(Donald C. Tillman Water Reclamation Plant)의 재생수를 사용해 아름다움, 휴식, 영감,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스이호 엔(Suiho En, 물과 향기의 정원)을 조성했습니다. 가와나 박사는 LA 카운티 미술관(LACMA)에 있는 식물원을 비롯해 미국에 있는 주요 일본 정원을 열두 곳 이상 설계했습니다. 2만 6,305제곱미터에 이르는 스이호 엔은 18세기, 19세기 일본 봉건 영주들을 조성한 ‘산책 정원’을 본떠 만들어졌습니다.
재패니즈 빌리지 플라자(JAPANESE VILLAGE PLAZA)
데이비드 현(David Hyun)은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건축가로 USC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야구라 화재 감시탑(Yagura Fire Tower)이 유명한 리틀 도쿄의 재패니즈 빌리지 플라자와 LA 전역의 여러 모더니즘 주택을 디자인했습니다. 이 역사적인 쇼핑센터에는 산리오(Sanrio), 재팬젤레스(Japangeles), 팝킬러(Popkiller) 같은 상점과 하마 스시(Hama Sushi), 오오마사(Oomasa), 라멘 마루야(Ramen Maruya) 같은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우정의 종(KOREAN BELL OF FRIENDSHIP)
우정의 종은 산페드로(San Pedro) 앤젤스 게이트 공원(Angel’s Gate Park)의 석조 누각 안에 있는 거대한 청동 종입니다. 1976년, 한국은 이는 미합중국의 독립 200주년을 맞아 양국의 우의와 신의를 두텁게 하는 뜻에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에게 17톤에 달하는 종을 선물했습니다. 종에는 ‘자유의 여신’과 한국의 정령 네 쌍의 부조로 새겨져 있습니다. 종이 있는 석조 누각의 기둥은 12개인데, 각 기둥은 한국의 십이지 동물을 상징합니다. 정식 명칭은 ‘우정의 종각(Belfry of Friendship)’이며,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1995)에도 등장한 바 있습니다.
다울정(KOREATOWN PAVILION GARDEN)
465제곱미터 규모의 다울정은 작은 정원이 딸린 한국 전통 정자입니다. 정식 명칭은 다울정(‘다 함께 사는 우리’라는 뜻)으로 2006년 1월, 한국의 장인들이 지은 정자입니다. 한국 이민자들은 100년 전부터 LA에 정착하기 시작했지만, 현재 다울정이 들어선 곳(올림픽 대로와 이로로 스트리트 북동쪽 모퉁이) 맞은편에 식료품점이 문을 연 1960년대에 이르러서야 현대적인 코리아타운이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OF LOS ANGELES COUNTY)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자연사 박물관인 로스앤젤레스 자연사 박물관(NHM)은 45억 년 전의 유물을 포함해 3,500만 점이 넘는 세계적 수준의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주요 전시로는 ‘비커밍 로스앤젤레스(Becoming Los Angeles)’와 ‘포유류의 시대(Age of Mammals)’가 있고, 공룡 홀(Dinosaur Hall), 보석 광물 홀(Gem and Mineral Hall), 야외 자연 정원(Nature Gardens), NHM의 유명한 디오라마(실사 모형) 등이 인기입니다.
공동체의 패브릭(The Fabric of Community)는 태평양 섬의 타파(tapa, 나무껍질로 만든 천)과 직조 매트 450여 점을 전시하는 NHM의 온라인 전시입니다. 타파는 원래 의복부터 의례용 선물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습니다. 타파 전통은 통가, 사모아, 피지에 여전히 강하고, 하와이에서는 최근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결혼식, 장례식과 기타 중요한 의례에서 타파를 선물할 때가 많습니다.
놈스(NORMS)
올드 차이나타운에서 태어난 헬렌 리우 퐁(Helen Liu Fong)은 구기(Googie) 건축의 선구자로 라 시에네가 대로의 ‘놈스’(NORMS on La Cienega)와 웨스트체스터의 팬즈 레스토랑(Pann's Restaurant)을 설계했습니다. 자동차 문화, 제트기, 우주 시대, 원자력 시대에서 영감을 얻는 구기 건축이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전하고 번성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노튼 사이먼 박물관(NORTON SIMON MUSEUM)
노튼 사이먼 박물관에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발전해 온 풍부한 조각과 회화의 전통이 깃들어 있는 유명 예술품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자선사업가인 노튼 사이먼(Norton Simon)의 이름을 딴 이 박물관에는 미서부 지역 내 유일하게 라파엘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렘브란트의 초상화 3점, 반 고흐의 그림 6점, 드가의 작품 100여 점을 포함해 총 1만 2,000점의 보유하고 있습니다.
챌린저 우주왕복선 기념비(SPACE SHUTTLE CHALLENGER MONUMENT)
리틀 도쿄의 웰러 코트(Weller Court)에 설치된 챌린저 우주왕복선 기념비는 높이 8.23미터로 실제 챌린저호의 1/10 축소 모형이며, 약 2미터 높이의 받침대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받침대의 모든 면은 검은색 화강암이며, 청동 기념 명판이 붙어 있습니다. 앞면 명판은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우주에 도달한 우주비행사 엘리슨 오니즈카(Ellison S. Onizuka)에게 헌정됐습니다. 측면 명판은 각각 챌린저호 승무원과 미국 우주 프로그램에 헌정됐습니다.
스토리어 스턴스 일본 정원(STORRIER STEARNS JAPANESE GARDEN)
걸작으로 꼽히는 스토리어 스턴스 일본 정원은 1935년 후지이 킨즈치(Kinzuchi Fujii)가 찰스(Charles)와 엘러메이(Ellamae) 스토리어 스턴스 부부를 위해 설계한 정원입니다. 후지이는 정원을 조성하는 데 7년을 전념해 치센 카이유 시키(chisen kaiyu shiki, ‘산책하는 연못’이라는 뜻) 양식으로 설계했습니다. 현재 정원의 소유주인 짐(Jim)과 코니 하다드(Connie Haddad) 부부는 우에스기 다케오(Takeo Uesugi) 박사와 긴밀히 협업해 정원을 충실히 복원했습니다. 우에스기 박사는 일미문화회관의 제임스 어바인 일본 정원을 설계하고, 헌팅턴 도서관의 일본 정원 재설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복원된 정원의 하이라이트는 12조 다다미 찻집, 기존 다리 4곳 원형 복원, 전통 삼나무 통나무로 만든 대기실, 2곳의 서로 연결된 대형 연못, 계단식 폭포가 있는 7.6미터 높이의 언덕 등이 있습니다. 스토리어 스턴스 일본 정원은 2005년 2월에 국가 사적지에 등록됐습니다.
타이타운(THAI TOWN)
1999년 10월 27일 로스앤젤레스 시 의회에서 지정한 타이타운은 노르망디 애비뉴(Normandie Avenue)와 웨스턴 애비뉴(Western Avenue) 사이의 할리우드 대로 옆 6개 블록 지역을 말합니다. 미국에서 공식 지정한 타이타운은 이스트 할리우드 지역이 유일합니다.
타이타운 입구에는 압손시(Apsonsi, 태국 설화에 나오는 반은 여자, 반은 사자인 천사)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태국 정부가 로스앤젤레스시에 선물한 키나리(Kinnari) 가로등 기둥 두 개는 할리우드 대로와 호바트 대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습니다. 불교 신화에서 키나리는 춤, 노래, 시로 유명한 반은 여자, 반은 백조인 반인반조의 여신입니다. 가로등 기둥은 인기 레스토랑 파 오드(Pa Ord)와 루엔 페어(Ruen Pair)가 있는 뉴 할리우드 플라자(New Hollywood Plaza)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티엔하우 사원(THIEN HAU TEMPLE)
티엔하우 사원은 차이나타운에 있는 도교 사원으로 바다의 여신이자 선원, 어부, 바다와 관련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보호하는 수호신인 마주(Mazu)를 모시는 사원입니다. 사당에서는 마주, 관우(Guan Yu, 전쟁의 신), 푸더(Fu De, 대지의 신)를 숭배합니다. 음력 설 하루 전에는 많은 사람이 사원에 모여 축복을 받고, 향을 피우며, 신에게 기도합니다. 사자춤 공연이 진행되고, 악한 영혼을 쫓는 폭죽이 터집니다. 새해 첫 몇 주 동안 사원에서는 방문객에게 축복을 빌어줍니다.
USC 퍼시픽 아시아 박물관(USC PACIFIC ASIA MUSEUM)
아시아와 태평양 제도의 예술과 문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USC 퍼시픽 아시아 박물관은 페르시아에서 태평양 제도에 이르는 지역에서 4,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물을 1만5,000점 이상 소장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캘리포니아주 사적지에 등재된 그레이스 니콜슨(Grace Nicholson) 빌딩에서 고전과 현대의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통 정원에서 영향을 받은 박물관 내 정원은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서 건축학 학위를 받은 최초의 중국계 미국인 길버트 레옹(Gilbert Leong)이 설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