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경영계의 ‘원더우먼’

2020년 11월, 로스앤젤레스의 유명한 여성 레스토랑 경영자 9명은 레스토랑 업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비영리 단체인 리가딩 허(Regarding Her, 리허(RE:Her)로 줄여 부름)를 세웠습니다.

리허(RE:Her)가 개최한 첫 번째 행사는 100명이 넘는 LA 전역의 여성 식음료 기업가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제1회 열흘 간의 리허(10 Days RE:Her)였습니다. 10일 동안 진행된 이 축제에서는 특별한 협업 프로젝트, 테마 메뉴, 가상 이벤트와 토론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입니다.

여성 역사의 달, 3월을 기념해 3월 3일 금요일부터 3월 12일 일요일까지 10일간, 2023 열흘 간의 리허(10 Days RE:Her)가 열립니다.

리허 로스앤젤레스 가이드(RE:Her Los Angeles Guide)는 미식가와 애주가를 여성 경영자가 운영하는 레스토랑과 그들이 세심하게 큐레이션한 경험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원더우먼이 따로 없는 창립자 9명의 여성 레스토랑 경영자와 그들의 레스토랑을 만나 보세요.

가솔리나 카페(21150 Ventura Blvd, Woodland Hills 91364)는 2015년에 문을 연 이래 지역 사회의 중심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이곳에서는 주인인 산드라 코르데로는 모국인 스페인 음식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더불어 지역 농부와 그들의 농산물을 지원하려는 열정을 듬뿍 느낄 수 있습니다.

가솔리나에서는 아침과 점심 메뉴(파타타스 브라바스(Patatas Bravas)는 꼭 먹어 보세요) 외에도 수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5시부터 폐점 전까지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파에야 데 세타스(Paella de Setas)와 새우, 오징어, 가리비, 피퀴요 고추, 홍합, 조개가 들어간 파에야 데 마리스코스(Paella de Mariscos) 등 다양한 파에야 요리를 선보입니다.

유서 깊은 맨해튼 비치 부두 인근의 러브 앤 솔트(Love & Salt)(317 Manhattan Beach Blvd, Manhattan Beach 90266)는 2014년에 문을 연 이래 사우스 베이 다이닝 씬에서 탄탄히 입지를 굳혀 왔습니다. 실비 가브리엘레는 아버지 동네에 있는 카페 피에르(Cafe Pierre)를 리모델링을 주도해 남부 캘리포니아의 소울을 담은 이탈리아 요리를 제공하는 현대적인 비스트로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대표 메뉴로는 쉐이브드 펜넬 샐러드, 우드 오븐 미트볼, 덕 에그 피자(Duck Egg Pizza), 솔트 스프링 홍합 등이 있습니다.

겔라게차(3014 W Olympic Blvd. Los Angeles 90006)는 단순한 레스토랑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며 공연 무대, 메즈칼레리아, 부티크 마켓 등 오악사카 문화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코리아타운에 있는 겔라게차는 브리시아 로페즈(Bricia Lopez)가 형제인 폴리나(Paulina), 페르난도 주니어(Fernando Jr.)와 공동 소유, 운영하고 있습니다. 겔라게차의 오악사카 요리는 2015년 권위 있는 제임스 비어드 아메리칸 클래식 어워드(James Beard America's Classics Award)에서 수상하는 등 지역을 너머 전국적으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여럿이 함께 나눠 먹으려면 초리조, 타사조, 세시나, 칠레 렐레노, 카르니타스, 오악사카 치즈, 구운 양파와 선인장으로 구성된 8인용 보타나 오악사케냐(Botana Oaxaqueña)가 안성맞춤이며 과카몰리, 노팔리토스(선인장 절임)를 곁들인 프리홀레스 데 라 올라(frijoles de la olla), 메멜리타스 14개와 함께 제공됩니다.

메리 수 밀리켄은 요리계의 진정한 선구자로 40년 이상 사업 파트너인 수잔 페니거(Susan Feniger)와 함께 멕시코풍 바 보더 그릴(현재는 LA국제공항과 푸드 트럭으로 운영 중)과 게이트웨이 호텔(Gateway Hotel, 1920 Santa Monica Blvd. Ste 150, Santa Monica 90404)에 있는 캘리포니아풍 식당 겸 멕시코풍 펍 소칼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카몰리는 꼭 맛보셔야 합니다!

1995년부터 1999년까지 푸드 네트워크 쇼(Food Network show)에서 400편 가까운 에피소드를 촬영해 ‘투 핫 타말레스(Too Hot Tamales)’라는 별명까지 얻은 이 듀오 셰프는 2018년 줄리아 차일드 어워드(Julia Child Award)을 비롯해 여러 상을 받았습니다. 밀리켄은 리허(RE:Her)를 공동 창립자이면서 제임스 비어드 재단과 셰어 아워 스트렝스(Share Our Strength)에서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줄리아 차일드 재단(Julia Child Foundatio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래전부터 가부장제를 버리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3대째 가업을 이어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는 킴 프린스는 내슈빌에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와 2016년에 핫빌 치킨 팝업 스토어를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요리 계보는 증조부 손턴 프린스(Thornton Prince)와 그의 형제들이 내슈빌에서 핫 치킨의 전통을 개척한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볼드윈 힐스 크렌쇼(Baldwin Hills Crenshaw)에 있던 오프라인 매장을 닫은 후 프린스는 둘란의 소울 푸드(Dulan's Soul Food)를 운영하던 그레그 둘란(Greg Dulan)과 힘을 합쳐 푸드 트럭 브랜드 둘란빌(DulanVille)을 시작했습니다.

디나 삼손은 2011년, 남편이자 셰프인 스티브 삼손과 함께 첫 레스토랑 소토(Sotto)를 열면서 예기치 않게 레스토랑 경영을 시작했습니다. 소토에 이어 삼손 부부는 다운타운 LA의 패션 디스트릭트로 진출해 이탈리아풍 레스토랑 두 곳을 열었습니다. 로쏘블루는 볼로냐에서 보낸 여름의 기억에서 영감을 얻었고, 슈퍼 파인 피자는 나폴리 피자와 뉴욕 피자의 유쾌한 조합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입니다.

2017년, 헤더 스펄링은 사업 파트너인 에밀리 피퍼(Emily Fiffer)와 함께 실버 레이크 지역에서 지중해풍 캘리포니안 레스토랑 겸 마켓으로 유명해진 보타니카(1620 Silver Lake Blvd, Los Angeles 90026)를 열었습니다. 여성 경영진으로만 구성된 보타니카는 베지테리언 중심의 다양한 요리와 야심 차게 선보인 내추럴 와인 셀렉션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리엔 타와 조너선 화이트너(Jonathan Whitner) 셰프가 2016년 7월에 문을 연 히어스 루킹 앳 유(HLAY)(3901 W 6th St, Los Angeles 90020)는 <푸드 앤 와인(Food & Wine)>으로부터 ‘올해의 레스토랑’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조너선 골드가 선정한 LA 최고의 레스토랑 101곳(Jonathan Gold's 101 Best Restaurants)에서 26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던 코리아타운의 이 레스토랑은 2020년 7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닫게 됐습니다. 다시 열지 못할 것 같았지만 지역 주민들이 뜻을 모아 HLAY 고펀드미 캠페인(HLAY GoFundMe campaign)에 8만 5,000달러 넘는 금액을 기부했습니다. HLAY는 2022년 1월에 재개장해 LA 다이닝 씬에 큰 기쁨을 안겨 주었습니다. 토나토 소스를 올리고 건매실을 곁들인 꽈리고추 요리, 스테이크 타르타르, 하프 덕 콩피(half duck confi), 한국산 풋고추와 블랙페퍼 소스를 곁들인 32온스 갈비구이 등 인기 메뉴를 즐기며 HLAY의 복귀를 축하해 주세요.

2019년 11월, 리엔과 조너선은 선셋 대로와 데스칸소 드라이브가 만나는 곳에 올 데이 베이비(3200 W Sunset Blvd, Los Angeles 90026)를 열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이 레스토랑은 테사 디아뎀(Thessa Diadem)의 페이스트리와 비스킷, 브렉퍼스트 샌드위치 등 아침, 점심 메뉴부터 조너선 화이트너 셰프의 라틴풍 베트남 요리가 특징인 프라이빗(Tet-A-Tet) 디너 메뉴까지, 다양한 메뉴로 실버 레이크 지역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게릴라 타코스(2000 E 7th St, Los Angeles 90021)의 오랜 경영 파트너였던 브리트니 발레스는 2020년, 웨스 아빌라(Wes Avila) 셰프가 떠나면서 단독 경영자가 됐습니다. 발레스는 타코 트럭으로 시작한 초기부터 아트 디스트릭트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기까지 게릴라 타코스를 운영해 왔습니다. 옥수수 토르티야에 구운 고구마, 아몬드와 캐슈 칠리, 페타 치즈, 볶은 옥수수, 파를 올린 고구마 타코(Sweet Potato Taco)는 반드시 먹어 봐야 할 메뉴입니다.

2021년 9월, 발레스는 램파트 빌리지(Rampart Village), 히스토릭 필리피노타운(Historic Filipinotown), 실버 레이크가 만나는 번화가에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 고고스 타코스(3660 Beverly Blvd, Los Angeles 90004)를 열었습니다. 고고스는 단순히 스트리트 타코, 퀘사디아, 부리토, 초콜릿 디핑 아이스크림콘, 아이스크림을 얹은 음료만 파는 곳을 너머 사회적 기업으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수익금은 발레스가 과도기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단체, 후안 카를로스 칸토니 재단(Juan Carlos Cantoni Foundation)에 기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