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 스타디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 10선 - 야구 외 이벤트

Dodger Stadium | Photo courtesy of southerncal88, Flickr
Dodger Stadium | Photo courtesy of southerncal88, Flickr

2014년 1월 25일, 첫 번째 내셔널하키리그(NHL) 스타디움 시리즈 경기(로스앤젤레스 킹스(Los Angeles Kings)와 애너하임 덕스(Anaheim Ducks) 간 대결)가 다운타운(Downtown)의 다저스타디움(Dodger Stadium)에서 열렸습니다. 이 경기는 캘리포니아에서 개최한 첫 번째 NHL 야외 정규 시즌 경기로도 유명합니다.

스타디움 시리즈 경기는 다저 스타디움에서도 처음이었습니다. 유명한 다저 스타디움 야구장은 총 여덟 번의 월드 시리즈(World Series)를 비롯해 거의 4,000회에 달하는 정규 시즌 경기를 개최했었는데요 (2014년 기준). 2014년 1월 25일은 51년 역사상 처음으로 다저 스타디움에서 하키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이처럼, 다저 스타디움은 할렘 글로브트로터스(Harlem Globetrotters, 미국의 대표적인 시범 농구단)에서부터 전설적인 음악 공연, 교황 미사에 이르기까지 상당수의 역사적 이벤트를 개최했습니다. 다저 스타디움 역사상 가장 기억할 만한 10가지 야구 외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스키 점프 전시회(1963년 10월 25-27일)

초창기 다저 스타디움은 야구와 관련되지 않은 이벤트를 대거 개최했습니다. 여기에는 1963년 3월 2~3일 진행된 스포츠카 도로 경주, 1963년 3월 21일 복싱 선수권대회의 밤 등이 포함됩니다. 1963년 자이언트 인터내셔널 스키 쇼 & 그린델발트 스키 스왑(Giant International Ski Show and Grindelwald Ski Swap)의 일환으로 약 50미터(165피트) 길이의 스키 점프대가 우측 외야 구역에 설치되었습니다. 점프대는 28층 높이로 다저 스타디움의 거의 두 배 높이였습니다. 스키 장비 제조업체, 소매업체 및 지역 스키 운영업체들이 행사장에 제품들을 전시했으며, 활강 경기, 패션쇼, 셀럽 참석 행사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할렘 글로브트로터스(1964년 2월 2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일한 농구 경기는 1964년 2월 2일 홈 베이스와 3루 사이 내야에 펼쳐진 코트에서 열린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렘 글로브트로터스(Harlem Globetrotters)의 경기입니다. 12,405명의 팬이 모여 ‘농구계의 광대 왕자(Clown Princes of Basketball)’ 할렘 글로브트로터스 팀이 아틀랜틱 시티 시걸(Atlantic City Seagulls)을 상대로 46-35의 승리를 거둔 장면을 보았습니다. 1963년 월드 챔피언 LA 다저스(LA Dodgers)와 NFL 월드 챔피언 시카고 베어스(Chicago Bears)가 맞붙는 보너스 친선 경기 역시 메인이벤트에 앞서 열렸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영화 촬영(1966년 3월 9-11일)

다저 스타디움은 <총알 탄 사나이> 1편에서부터 <트랜스포머>, <슈퍼맨 리턴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화에 등장했습니다. 1966년 3월 엘비스 프레슬리는 3일 동안 자신의 22번째 영화 <엘비스 프레슬리의 캘리포니아에서 휴가를(스핀아웃, Spinout)>을 찍기 위해 차베스 레빈(Chavez Ravine: 다저 스타디움)을 찾았습니다. 다저 스타디움의 주차장은 영화에서 ‘산타페 로드 레이스(Santa Fe Road Race)’의 출발선과 결승선을 대신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엘비스가 차를 몰고 다저 스타디움의 독특한 주차장 표지판 중 하나인 야구공 실밥이 있는 오렌지색 지구본을 지나가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The Beatles at Dodger Stadium playbill | Image courtesy of Los Angeles Dodgers
The Beatles at Dodger Stadium playbill | Image courtesy of Los Angeles Dodgers

비틀즈 공연(1966년 8월 28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번째 록 콘서트는 1966년 8월 28일에 열린 비틀즈의 마지막 남은 두 번의 공연 중 첫 번째 공연이었습니다. 무대는 2루에 설치되었습니다. 비틀즈의 30분 공연은 수천 명의 10대 소녀들이 내지른  함성에 묻혀 거의 들을 수 없었습니다. 짧은 공연을 마치고 나서, 비틀즈는 팬들이 무대를 급습해 리무진이 나가지 못하게 막는 바람에 브링크(Brink) 장갑 수송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야만 했습니다. 다저 스타디움 공연 이후, 비틀즈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캔들스틱 파크(Candlestick Park)에서 다음 날 저녁 마지막 라이브 공연을 펼쳤습니다.

Elton John at Dodger Stadium | Photo courtesy Los Angeles Dodgers
Elton John at Dodger Stadium | Photo courtesy Los Angeles Dodgers

엘튼 존 공연(1975년 10월 25-26일)

1975년 10월 25일과 26일, 엘튼 존은 다저 스타디움에서 매진을 기록한 두 번의 공연을 펼쳤습니다. 1966년 비틀즈 이후 다저 야구장에서 처음으로 공연한 팝 음악가였던 그는 두 번의 밤 공연 모두 55,000명의 팬 앞에서 3시간 넘게 공연을 펼쳤습니다. 두 번째 공연에서 존은 밥 맥키(Bob Mackie)가 디자인한 등에 ‘엘튼’과 숫자 ‘1’을 새겨넣은 스팽글 장식의 LA 다저스 유니폼과 함께 LA 다저스 야구 모자를 쓰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팝 뮤직 평론가인 로버트 힐번(Robert Hilburn)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실린 논평에서 엘튼 존을 ‘팝 음악의 가장 위대한 스타’라고 부르면서 두 번째 공연을 엘튼 존의 ‘최고 전성기’라고 평했습니다.

Michael Jackson on stage at Dodger Stadium | Photo courtesy of Los Angeles Dodgers
Michael Jackson on stage at Dodger Stadium | Photo courtesy of Los Angeles Dodgers

더 잭슨스 빅토리 투어(1984년 11월 30일 – 12월 9일)

더 잭슨스 빅토리 투어(The Jacksons Victory Tour)는 잭슨 형제들이 모두 출연한 처음이자 마지막 투어였습니다. 다저 스타디움 콘서트는 1984년 투어의 마지막 공연으로 11월 30일과 12월 1~2일 그리고 12월 7~9일에 열렸습니다. 공연 목록에는 더 잭슨스의 <데스티니(Destiny)><트라이엄프(Triumph)> 앨범에 수록된 노래뿐만 아니라 마이클 잭슨의 솔로 앨범인 <오프 더 월(Off the Wall)>, 당시 세계 팝 음악 시장을 지배한 앨범 <스릴러(Thriller)>의 수록곡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마지막 공연 끝에, 마이클 잭슨은 이번이 형제들과 함께 할 마지막 공연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다른 형제들은 이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고, 그 여파로 유럽 투어 계획이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Pope John Paul II at Dodger Stadium | Photo courtesy of Los Angeles Dodgers
Pope John Paul II at Dodger Stadium | Photo courtesy of Los Angeles Dodgers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미사 (1987년 9월 16일)

1987년 이틀간의 L.A. 방문 일정 중,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63,000명으로 추산되는 신도들 앞에서 미사를 드렸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역대 최다 인원입니다. 교황 미사는 배우 리카르도 몬탈반(Ricardo Montalban)이 주최한 90분 길이의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고, 남가주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C) 학생들이 오리지널 팡파레를 연주했습니다. 또한, 교황은 약 11키로미터(7마일)에 걸쳐 진행한 퍼레이드를 통해 도시 전역에 위치한 LA 콜리세움(LA Coliseum), 세인트 비비아나 대성당(St. Vibiana’s Cathedral), 일본 문화센터(Japanese Cultural Center),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Universal Studios Hollywood) 등 많은 로스앤젤레스 명소들을 방문했습니다.

‘쓰리 테너’ 공연 (1994년 7월 16일)

세계 3대 테너인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처음으로 1990년 FIFA 로마월드컵 결승전 전날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고대 카라칼라 목욕탕(Baths of Caracalla)에서 ‘쓰리 테너(The Three Tenors)’라는 이름으로 함께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 공연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 주빈 메타(Zubin Mehta)가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Maggio Musicale Fiorentino) 오케스트라와 로마 국립 오페라극장(Teatro dell'Opera di Roma)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습니다. 4년 후 이 3명의 슈퍼스타 테너는 1994년 7월 16일 다저 스타디움 공연을 위해 메타와 다시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주빈 메타가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Los Angeles Philharmonic)의 지휘를 맡았고, 또 한 번 우연히 FIFA 월드컵 결승전에 맞춰 열렸습니다. 공연 목록에는 오페라 아리아와 팝송 메들리를 비롯해 <마이웨이(My Way)>,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 (<마이웨이>를 부른 프랑크 시나트라와 <사랑은 비를 타고>의 감독 진 켈리가 객석에 있었습니다!) 등 ‘할리우드에 바치는 찬사(A Tribute to Hollywood)’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콘서트 실황은 <쓰리 테너 인 콘서트 1994(The Three Tenors in Concert 1994)>라는 이름으로 CD와 DVD로 발매되었습니다.

Madonna at Dodger Stadium | Photo courtesy of Los Angeles Dodgers
Madonna at Dodger Stadium | Photo courtesy of Los Angeles Dodgers

마돈나의 월드 투어(2008년 11월 6일)

마돈나는 스티키 & 스윗 투어(Sticky & Sweet Tour)의 일환으로 2008년 11월 6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매진을 기록한 공연을 펼쳤습니다. 조명 문제로 인해 예정보다 2시간 늦게 무대에 오른 50세의 마돈나는 120분 동안 다양한 히트곡 퍼레이드를 이어가며 화려한 무대로 관중을 열광시켰습니다. 두 명의 깜짝 게스트가 무대에 올랐는데요.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휴먼 네이처(Human Nature)> 노래에서 마돈나와 함께 열창했으며, 저스틴 팀버레이크도 마돈나와 <4 미니츠(4 Minutes)>를 듀엣으로 불렀습니다.

2013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 (2013년 8월 3일)

2013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Guinness International Champions Cup 2013)에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첼시, AC 밀란, 에버턴, 인터밀란, 로스앤젤레스 갤럭시, 유벤투스 등 8개 축구 강팀이 참가했습니다. 2013년 7월 스페인에서 시작해 8월 마이애미에서 결승전으로 막을 내린 이번 토너먼트의 첫 번째 준결승전은 8월 3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렸는데, 이는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번째 축구 경기였습니다. ‘더블헤더(doubleheader: 야구 경기에서 하루에 동일한 팀들이 계속해서 두 경기를 치르는 것)’로 열린 이 날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가 영국의 에버턴을 상대로 승리했고,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는 메이저 리그 사커의 로스앤젤레스 갤럭시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한 편, 결승전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첼시를 격파해 챔피언스컵을 거머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