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세상을 떠나기 불과 2년 전, 파라마한사 요가난다(Paramahansa Yogananda)는 퍼시픽 팰리세이즈(Pacific Palisades)에 셀프 리얼라이제이션 펠로우십 레이크 슈라인(Self-Realization Fellowship Lake Shrine)을 열었습니다. ‘모든 종교를 위한 교회(church of all religions)’라는 뜻을 담아 조성된 이 평화로운 명상 공간은 수십 년 동안 삶의 배경과 신념을 넘어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어 왔습니다. 평년 기준, 전 세계에서 약 12만 명이 이곳을 찾습니다.
안내: 2025년 4월 기준, 레이크 슈라인은 산불 피해 복구 작업으로 인해 임시 휴관 중입니다.
팬데믹 한가운데에서도 고요한 호수와 울창한 녹음 속에서 잠시나마 마음의 평온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졌습니다. 2020년 7월 레이크 슈라인이 다시 문을 연 이후, 2만 2천 명이 방문 시간을 예약했습니다. 예약은 금세 마감됩니다. 레이크 슈라인의 운영 책임자이자 현지 사원의 성직자인 브라더 사티야난다(Brother Satyananda)는 몇백 개에 불과한 예약 자리를 얻기 위해 약 천 명이 몰리는 것으로 추산합니다. 최근 방문객의 약 70%는 레이크 슈라인이나 셀프 리얼라이제이션 펠로우십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반 방문객입니다. 사티야난다는 “무엇보다도 일반 사람들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최근 어느 평일 오후, 레이크 슈라인은 고요하면서도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누군가는 천천히 정원을 거닐고, 또 누군가는 자리에 앉아 명상에 잠겼습니다. 사티야난다는 말합니다. “사람들은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새롭게 발견하고 있습니다.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더 이상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다시 만들어가고 있죠.”
어떤 이들에게 레이크 슈라인은 단순히 아름다운 장소를 넘어 내면의 변화를 마주하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과 깊이 있는 영적인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마다 새로운 방식으로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파라마한사 요가난다(Paramahansa Yogananda)는 1893년 인도 고라크푸르(Gorakhpur)에서 태어나 대학 졸업 후 수도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1920년, 서양에 요가를 알리겠다는 사명을 품고 미국에 도착한 그는 셀프 리얼라이제이션 펠로우십(Self-Realization Fellowship)을 설립했습니다. 사티야난다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는 남부 캘리포니아가 새로운 형이상학적 사상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곳이라고 느꼈고, 이곳이라면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920~30년대 당시 미국은 여러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었고, 새로운 생각이나 낯선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있었죠. 하지만 캘리포니아는 요가난다를 두 팔 벌려 맞아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곳은 그의 활동이 성공적으로 시작되고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셀프 리얼라이제이션 펠로우십은 이후 남부 캘리포니아 곳곳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습니다. 1925년에 설립된 국제 본부는 마운트 워싱턴(Mt. Washington)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에는 사원과 아쉬람(ashram)이, 글렌데일에는 또 다른 사원이 있습니다. 요가난다는 세계 곳곳을 여행했으며, 1930년대에는 잠시 인도로 돌아가 현지 지부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그는 생애 후반을 미국에서 보냈습니다. 요가난다는 현재 글렌데일의 포레스트 론 메모리얼 파크(Forest Lawn Memorial Park)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약 10년 동안 레이크 슈라인에서 생활해 온 사티야난다는 45년 전 수도 공동체에 들어왔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굉장히 긴 시간처럼 들리지만, 막상 지나고 보면 참 빠릅니다. 저는 매일 명상하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명상이야말로 우리 삶의 중심이죠. 우리의 일상은 명상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셀프 리얼라이제이션 펠로우십의 수행은 라자 요가(Raja Yoga)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사티야난다에 따르면 이는 미국에서 보다 익숙한, 신체 자세 중심의 하타 요가(Hatha Yoga)와는 조금 다릅니다. “하타 요가도 라자 요가의 한 부분입니다.” 레이크 슈라인에서도 신체를 움직이는 요가 수행을 하지만, 이곳에서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명상이라고 그는 덧붙입니다.
“Meditation for us, in that sense, is more of a formal process of self-discovery. That’s why we call it self-realization, realizing our greater potential for ourselves.”
“우리에게 명상이란,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보다 체계적인 과정입니다. 우리가 이를 ‘셀프 리얼라이제이션(Self-Realization)’, 즉 자아실현이라고 부르는 것도 스스로 내면에 지닌 더 큰 가능성을 깨닫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명상이란,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보다 체계적인 과정입니다. 우리가 이를 ‘셀프 리얼라이제이션(Self-Realization)’, 즉 자아실현이라고 부르는 것도 스스로 내면에 지닌 더 큰 가능성을 깨닫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사티야난다는 이어 말합니다. “그것이 바로 명상의 핵심이자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그리고 그 명상을 둘러싼 삶의 방식과 가르침이 모여, 우리가 매일 걸어가는 하나의 영적인 길을 이루게 됩니다.”
우리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셀프 리얼라이제이션 펠로우십의 퍼시픽 팰리세이즈 캠퍼스 가운데 호수와 주변 명상 정원이 자리한 아래쪽 구역만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캠퍼스 위쪽에는 일요일 예배가 열리는 사원이 있으며, 예배는 7월 18일부터 다시 시작될 예정이었습니다.
호숫가를 천천히 한 바퀴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레이크 슈라인은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에서 불과 0.5마일(약 800m) 떨어진 선셋 블러바드(Sunset Blvd)에 자리하고 있지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도심에서 벗어난 비밀스러운 휴식처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넓은 호수에는 다양한 생명들이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윈드밀 채플(Windmill Chapel) 근처에는 비단잉어들이 한데 모여 유유히 헤엄치고, 이전 부지 소유주가 남겨둔 하우스보트 주변으로는 오리들이 날아와 물 위에 내려앉습니다. 이 하우스보트는 과거 요가난다가 명상을 하거나 하룻밤을 보내는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사티야난다는 오리들을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큰 무리가 한꺼번에 찾아왔다가 며칠이면 또 사라지곤 해요. 늘 그렇게 왔다가 떠나죠.”
호수 주변으로는 울창한 녹음으로 뒤덮인 완만한 언덕이 이어집니다. 6월 초가 되면 등나무꽃은 이미 대부분 졌지만, 수십 년에 걸쳐 정성스럽게 가꿔온 정원 곳곳에서는 여전히 다채로운 색감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여러 종교를 상징하는 작은 성소들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티야난다는 “서로 다른 종교와 신앙의 전통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요가난다는 이런 면에서 무척 포용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모든 종교의 예언자와 성인들에게서 비롯되는 영감은 본질적으로 같다고 이야기했죠.” 작은 언덕을 오르면 불상이 자리하고 있고, 그늘진 폭포 위에는 크리슈나(Krishna)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바가바드 기타(The Bhagavad Gita)의 한 구절이 새겨져 있습니다.
입구 근처에는 세계 5대 종교인 불교,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교, 유대교를 기리는 기념물이 자리한 종교의 뜰(Court of Religions)이 있습니다. 사티야난다는 “누구든 이곳에 와서 자신의 신앙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공간입니다”라고 덧붙입니다. 길을 따라 조금 더 걸으면 야외 명상 공간인 골든 로터스 템플(Golden Lotus Temple)이 나타납니다. 이날도 여러 사람이 이곳에서 조용히 명상에 잠겨 있었습니다. 또한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를 기리는 기념 공간도 있는데, 이곳의 석관에는 간디의 유골 일부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현재 레이크 슈라인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지만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 또는 오후 1시 입장을 예약할 수 있으며, 일요일에는 오후 1시 입장이 가능합니다. 사티야난다는 말합니다. “팬데믹을 겪으며 많은 사람이 이전에는 수많은 일상의 방해 요소 때문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질문들에 대해 더 깊은 답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셀프 리얼라이제이션 펠로우십 레이크 슈라인의 방문 예약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오픈됩니다. 일요일 예배는 7월 18일부터 재개되며, 가이드 명상을 비롯한 다양한 영상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SRF 세계 대회(World Convocation) 역시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8월 8일부터 14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