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노스캐롤라이나, 뉴욕, 심지어 보스턴까지 부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가 스스로 ‘세계 농구의 성지’라고 칭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LA 레이커스(LA Lakers)의 NBA 월드 챔피언십 11회 우승, UCLA의 NCAA 대회 11회 우승, 수십 명의 위대한 농구 선수를 배출한 고등학교 시스템, 그리고 덩크 슛(White Men Can’t Jump) 등의 영화에서도 소개된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농구 문화가 바로 그것이죠. 로스앤젤레스 애슬레틱 클럽(Los Angeles Athletic Club)은 해마다 남녀 각각 올해의 ‘ 대학 농구선수’를 선정해 권위 있는 ‘존 R 우든 어워드(John R. Wooden Award)’를 수여 합니다. 심지어 ‘슬램 덩크’라는 말도 지금은 고인이 된 레이커스의 위대한 아나운서 칙 헌(Chick Hearn)이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로스앤젤레스는 농구 팬들에게 진정한 파라다이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스테이플스 센터
L.A. 프로 농구의 성지는 NBA 팀 레이커즈와 클리퍼스(LA Clippers), WBNA 팀 스파크스(LA Sparks)의 홈구장인 다운타운 L.A.의 스테이플스 센터(STAPLES Center)입니다. LA 레이커스는 16회의 챔피언십 우승, 24인의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 17명, 감독 4명, 수석 코치 1명, 공로자 2명), 미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장 기록인 33경기 연속 승리(1971~72시즌) 등을 기록하며 스포츠 구단 중 가장 성공적인 팀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제리 버스(Dr. Jerry Buss)가 구단주이던 시절 레이커스는 챔피언십을 10차례나 우승했으며, 농구 경기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제리 버스의 비전에 영감을 받은 전설적인 ‘쇼타임’ 시절도 바로 이 시기입니다.
레이커스와 클리퍼스는 2019년 여름 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는데, 레이커스에서는 앤써니 데이비스(Anthony Davis)와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 클리퍼스에서는 카와이 레너드(Kawhi Leonard)와 폴 조지(Paul George)가 농구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습니다. 2019-2020년 NBA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벌써 팬들은 레이커스와 클리퍼스가 사상 최초로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대결하는 순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이키 3ON3 토너먼트
매년 여름이면 나이키 바스켓볼 3ON3 토너먼트(Nike Basketball 3ON3 Tournament)가 농구, 엔터테인먼트, 음식, 무료 증정 행사 등 이틀간 진행되는 신나는 이벤트로 L.A. 라이브(L.A. LIVE)의 거리를 가득 채웁니다. 성인부 엘리트 디비전(Adult Elite Division)의 농구선수부터 성인, 청소년, 청년, 스페셜 올림픽, 휠체어 부문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와 기량의 선수들이 토너먼트에 참가해 승부를 펼칩니다. 3ON3 토너먼트에는 첫해에 500개의 팀과 13,000명 이상의 선수들, 관중들이 참석했고, 이후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큰 3ON3 길거리 농구 토너먼트이자 팬 대회로 자리 잡았습니다. 나이키 바스켓볼 3ON3 토너먼트는 미국 전 지역의 1,500여 팀과 6,000명의 선수, 25,000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100개의 농구코트에서 치러집니다.
파울리 파빌리온 – UCLA
NCAA 농구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웨스트우드(Westwood)에 소재한 UCLA 캠퍼스는 꼭 방문해야 할 곳입니다. UCLA 브루인스(UCLA Bruins)는 전설적인 감독 존 우든(John Wooden)의 지휘 아래 12년간 미국 내셔널 챔피언십을 10차례 우승했으며 1967년부터 1973년까지는 연속 7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짐 해릭(Jim Harrick) 감독은 1995년 팀을 11번째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전 감독인 벤 하우랜드(Ben Howland)는 2006년부터 2008년 사이에 3회 연속 팀을 4강으로 이끌었습니다. 파울리 파빌리온(Pauley Pavilion)은 존 우든이 UCLA 브루인스 팀을 이끌며 이뤄낸 챔피언십 중 9차례 동안 홈 구장으로 사용됐습니다. ‘존 우드가 건립에 기여한 이 경기장’은 수백만 달러를 투입한 1년간의 개보수 끝에 2012년 11월 9일 브루인스와 우든이 UCLA에서 역사를 쓰기 전 2년간 지도했던 인디아나 주립대학교와의 경기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는 ‘웨스트우드의 마법사(Wizard of Westwood)’라 불리는 존 우든에 대한 찬사와도 같습니다.
갈렌 센터 – USC(남가주대학교)
USC 트로전스(USC Trojans) 남자 농구가 NB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빌 셔먼(Bill Sharman)과 전설의 감독 텍스 윈터(Tex Winter) 등과 함께 농구의 역사를 써 내려 가고 있지만, 최근 수십 년간 전국 대회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팀은 여자 농구팀입니다. 리사 레슬리(Lisa Leslie), 신시아 쿠퍼 다이크(Cynthia Cooper-Dyke), 쉐릴 밀러(Cheryl Miller)는 NCAA 챔피언십에서 두 번 우승한 트로전스의 스타 플레이어 출신입니다. 트로전스의 홈구장인 갈렌 센터(Galen Center – USC)는 2006년 1억4,700만 달러를 투입해 건립됐습니다.
캠퍼스와 인근 엑스포지션 공원(Exposition Park)을 둘러보는 분들은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Los Angeles Memorial Coliseum)을 꼭 방문해보세요. 이 경기장은 1932년과 1984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했으며, 2028년이 되면 세계 최초로 하계 올림픽을 3회 개최한 스타디움이 됩니다. 이 스타디움의 상징적인 페리스틸륨과 올림픽 성화대는 건물 동쪽 끝 지점에서 가장 잘 보입니다.
베니스 비치
로스앤젤레스에는 실내 및 야외 농구 코트가 즐비하며, 이곳에서 진지하게 진행되는 농구 경기를 관람하거나 경기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UCLA의 존 우든 센터와 멘스 짐(Men’s Gym), 실버 레이크의 벨뷰 레크리에이션 센터(Bellevue Recreation Center), 웨스트우드 레크리에이션 센터(Westwood Recreation Center), 브렌트우드(Brentwood)의 배링턴 파크(Barrington Park)와 할리우드 인근의 팬퍼시픽 파크(Pan Pacific Park)의 원목 혹은 아스팔트 농구 코트 등 여러 곳에서 열띤 경기가 펼쳐집니다. 농구 광팬이라면 L.A.에서 바닷가를 배경으로 실제 경기에 참여하거나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진정한 휴식이 될 것입니다. 수많은 해변 농구 코트 중 덩크슛(White Man Can’t Jump)의 배경이 된 베니스 비치(Venice Beach)만큼 ‘L.A.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은 없습니다. 날씨가 나쁘지 않다면 경기는 날마다 열리며, 주말에는 그 열기가 더욱 고조됩니다.
더 포럼
레이커스는 스포츠 아레나(Sports Arena)를 홈구장으로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스테이플스 센터를 홈구장으로 가지고 있지만, 더 포럼(The Forum)에서 23년간 경기를 펼치며 최고의 팀으로 등극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주민들 사이에서 ‘끝내 주는 포럼(Fabulous Forum)’이라 불리는 이 건물은 레이커스가 1972넌 첫 번째 타이틀을 차지하고 1980년대 매직 존슨(Magic Johnson)이 활약하던 쇼타임 시절에 챔피언십을 5차례 우승한 경기장입니다. 더 포럼은 1983년 NBA 올스타 게임도 개최했으며, 경기 전 마빈 게이(Marvin Gaye)가 미국 국가를 부른 전설적인 무대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더 포럼은 수백만 달러의 개보수를 거쳐 2014년 1월 15일 이글스(The Eagles)의 오프닝 콘서트와 함께 재개장했습니다. 더 포럼의 리모델링은 1967년도 본연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했으며 부지 전반에 걸쳐 많은 개선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주요 특징으로 외관 색상을 꼽을 수 있는데, 1960년대 당시 상징색이었던 ‘캘리포니아 선셋 레드’ 색상으로 다시 칠했습니다. 현대화의 일환으로 L.A.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핑크스 핫도그(Pink’s), 카니스(Carney’s), 올리언스 앤 욕(Orleans & York), 쿨하우스(Coolhaus) 등의 다양한 음식 매장이 입점해 있습니다.
거스텐 파빌리온 –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교
떠들썩한 고교 체육관과 같은 분위기의 디비전 1 리그 농구 경기장을 둘러보고 싶다면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교(Loyola Marymount University, LMU)의 게르스텐 파빌리온(Gersten Pavilion)이 제격입니다. 마리나 델 레이(Marina del Rey)의 남동쪽에 위치한 이 대학의 웨스트체스터 캠퍼스 중앙에 위치한 게르스텐 파빌리온은 좌석이 4,200석에 못 미치지만 스탠딩 관중을 포함하면 수용 규모가 4,500명을 넘습니다. 이 대학의 농구팀인 더 라이온스(The Lions)는 1980년대 후반 폴 웨스트헤드(Paul Westhead) 감독의 지휘 아래 농구계에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디비전 1 리그에서 3년 연속 우승했으며, LMU의 1990년도 경기당 평균 득점은 122.4점으로 지금까지도 NCAA 신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웨스트헤드 감독의 팀은 186점으로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도 보유하고 있으며, 331점으로 한 경기 최다 합산 점수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990년 라이온즈는 그해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던 동료 선수 행크 개더스(Hank Gathers)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보 킴블(Bo Kimble)을 주축으로 NCAA 토너먼트 엘리트 8강에 오릅니다. 보 킴블은 절친한 동료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토너먼트 게임에서 경기 첫번째 자유투를 왼손으로 던졌으며, 세 차례 모두 시도했습니다. LMU는 개더스와 킴블의 등번호를 영구 결번 처리했습니다.
파이어스톤 필드하우스 – 페퍼다인 대학교
햇살 가득한 해안 도로의 한가로움과 소란스러운 인파의 대학 농구장을 한번에 경험하는 것은 그리 흔치 않겠지만, 페퍼다인 대학교(Pepperdine University)의 파이어스톤 필드하우스(Firestone Fieldhouse)에 오면 이 모두를 즐길 수 있습니다. 멋진 말리부 해안의 페퍼다인 캠퍼스 내에 자리한 필드하우스는 평소 수용 인원이 3,100석이며, 페퍼다인 웨이브스(Waves)팀이 속한 웨스트코스트 컨퍼런스 게임 시즌이 시작되면 그 수가 4,500명으로 늘어납니다. 수많은 위대한 선수들이 팀을 이끌었는데, 그중에는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에 오른 데니스 존슨(Dennis Johnson), NBA에서 15년간 활약한 베테랑이자 수비의 마법사라 불리는 덕 크리스티(Doug Christie), 올림픽에서 활약한 마르코스 라이테(Marcos Leite)와 야코우바 디아와라(Yakhouba Diawara), 웨스트 코스트 컨퍼런스(WCC)의 전설적 플레이어인 다나 존스(Dana Jones), 드와인 폴리(Dwayne Polee), 부트 본드(Boot Bond), 올란도 필립스(Orlando Phillips) 등이 있습니다. 파이어스톤 필드하우스 홈구장에서 뛴 웨이브스 선수 13명(전체로는 17명)이 NBA에 진출했으며, 가장 최근에 진출한 선수로는 2012년 클리블랜드 카발리어스에 합류한 마이클 탐슨(Mychel Thompson)이 있습니다. 실제로 페퍼다인 졸업생은 1977년부터 2010년까지 34시즌 연속 NBA 로스터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파이어스톤 필드하우스의 페퍼다인 웨이브스는 NCAA 토너먼트에 11회 진출했으며, 그 중 4회는 짐 해릭(Jim Harric)이, 3회는 톰 애스베리(Tom Asbury)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웨이브스는 38 연승을 거두며 WCC 컨퍼런스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웨이브스가 파이어스톤 필드하우스 구장으로 이전하기 1년 전 윌리엄 ‘버드’ 에버리트(William “Bird” Averitt)는 1972~73 시즌에 경기당 NCAA 최고 득점인 33.9점을 기록하며 관중을 열광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