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코 가이드에서 소개하는 로스앤젤레스의 동부의 먹고, 마시고, 쉬기 좋은 맛집

Tacos chez Cocina Los Velasquez
Tacos at Cocina Los Velasquez | Instagram: @cocina.los.v  

이번 가이드는 라틴계 유산의 달(Latinx Heritage Month)을 기리고자 L.A 타코(L.A. TACO)와 협력하여 기획한 로스앤젤레스의 라틴계 커뮤니티를 다루는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매주 LA의 방대한 라틴 커뮤니티에 관한 이야기를 알아보세요.

Al and Bea's Mexican Food 2020
Al and Bea's Mexican Food, courtesy of Instagram, @p_nori__    

로스앤젤레스강의 동부 지역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경쟁이 일상인 곳입니다. 최고의 츄러스, 최고의 커피, 최고의 비리아(birria; 멕시코에서 만들어 먹는 염소고기 죽: 역자주) 등 무엇이든 이름만 대면 맛을 보고 인스타그램에 자랑하기 위해 먼 곳에서도 찾아온다고 합니다. 

정통 빈 앤 치즈(bean and cheese) 부리토(엘 & 베아스)와 생선 타코(타코스 바하)의 최고봉은 누구나 알고 있죠. 하지만 이스트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그 주변 지역과 동네에는 이 두 곳 말고도 음식, 음료, 소매업 등 쟁쟁한 새로운 경쟁자들이 많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코로나19 시국에 가판대, 소형 트럭 또는 인스타그램 DM 주문 방식을 채택하여 운영해왔습니다. 

주방에서 접시닦이부터 시작해 요리사로 거듭나고, 인스타그램에 사진만 게시하던 곳에서 오프라인 점포를 연 이들은 미국으로 이주한 어머니들, 멘토들, 아부엘리토들(abuelito, 스페인어로 ‘노인’을 이르는 말)의 가르침을 받으며 꿈을 키워 왔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어렵사리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들에게는 재능이 있고, 그들이 만드는 요리에는 맛과 식감뿐 아니라 저마다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을 도와준 지역 사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멕시코계 미국인과 중앙아메리카인들의 유구한 역사가 서린 지역에 방문할 때는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이 좋습니다. 길거리 상인들을 존중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들은 젠트리피케이션과 인종 차별 문제를 심각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항상 유념하세요. 이런 지역이 언제나 거칠고 음침하다는 흔한 선입견은 버리세요. 이번 가이드에서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만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쓰는 이들의 이야기도 함께 실었습니다.

Mariscos El Chaka 2020
Mariscos El Chaka, courtesy of Instagram, @mariscoselchaka2020
Carne Asada at Zingos Tacos 2020
Carne Asada Quesataco with Salsa Verde at Zingos Tacos. Courtesy of Instagram. @zingotacos

식사

타이 데일리 BBQ(THAI DAILY BBQ)

로스앤젤레스강 동부 지역은 어디를 가든 타코 트럭과 가판대가 끊이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푸짐한 마카로니 샐러드, 태국풍 BBQ 치킨, 갈비살 등을 먹을 수 있는 가게도 많습니다. 이런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세자르 차베스(Cesar Chavez) 거리와 로원(Rowan)거리가 걸쳐 있는 곳에 자리잡은 타이 데일리 BBQ에 들러 보세요. 타이 데일리 BBQ는 태국인 가족이 20년 동안 운영한 곳입니다. 최근 이 가족은 점포를 친구 가족에게 매각했다고 하지만, 새로운 소유주인 포냐는 이 가족이 지켜온 가치를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말하자면 저는 신세대 동업자라고 할 수 있어요. 세상이 변하면서 달라지는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가게를 바꾸고 싶어요. 그동안 이곳이 지니고 있던 고유한 장점을 더 살리는 쪽으로요.” 포냐는 지역 사회의 열렬한 성원 덕분에 코로나19로 겪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타이 데일리 BBQ에는 탄탄한 단골 손님층이 있습니다. 포냐는 단골손님들이 태국 출신인이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 가게의 일등 인기 특별 요리는 단순하지만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는 태국식 BBQ 치킨 요리로, 볶음밥, 샐러드, 마카로니 샐러드가 함께 나옵니다. 마카로니 샐러드를 더블로 주문하면 더 좋겠죠. 팟씨유(pad see ew)와 팟타이(pad thai)도 치킨 못지 않은 맛을 자랑합니다. 하마이카(jamaica)나 오르차타 보바(horchata boba) 음료를 곁들이면 좋습니다. 쓰다 보니 침이 고이네요!

주소: 3552 East Cesar E Chavez Avenue, Los Angeles, CA 90063

 

징고 타코스(ZINGO TACOS)

로스엔젤레드 어디를 가도 찾아볼 수 있는 티후아나 타코입니다. 배달 앱에서도 얼마든지 타코를 고를 수는 있지만, 그중에서 제대로 된 타코집을 찾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타코의 중심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그 모든 곳을 단박에 잊게 만들 진짜 티후아나 타코를 선사합니다. 티후아나 타코의 가장 큰 차별점 중 하나는 바로 고기 맛입니다. 딱 알맞게 그을려 베어 물었을 때 훈연 향이 가슴 속까지 짙게 퍼지는 그 느낌 말이죠. 징고 타코스는 온가족이 운영하는 타코 가게로, 20년이 넘도록 요식업계에 종사해왔다고 합니다. 메뉴판에 있는 어떤 요리를 고르더라도 이 가족의 노하우가 잔뜩 배어 나올 겁니다. 아사다(asada), 알 파스토르(al pastor), 폴로(pollo), 트리파(tripa)를 고를 수 있고 브리토, 타코, 토르타(torta), 도라디타(doradita, 토티야에 고기를 얹어 연탄에 구운 요리), 손으로 만든 토티야로 감싼 물리타(mulita) 등의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언제 방문하더라도 항상 신선한 식재료와 풍미 넘치는 고기, 여기에 타코에 맛을 더해줄 과카몰리 소스가 반겨줄 거예요.

주소: 5234 Valley Blvd, Los Angeles, CA 90032

 

모퉁이의 길거리 음식‘LA ROWAN Y LA CÉSAR CHAVEZ’

모름지기 길거리 음식이란 길거리에서 즉석으로 만든 것을 먹어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길거리에서 통하는 진리죠. 길거리 상점을 지나다 대기줄이 늘어서 있는 맛있는 냄새가 나는 가게를 찾았다면 차를 세우세요. 음식을 맛있게 먹고, 가능하다면 팁도 후하게 남기시고요. 이스트 로스앤젤레스 로원 거리와 체사르 사베즈 거리가 만나는 모퉁이는 발걸음을 멈춰도 전혀 아깝지 않고, 입에서 절로 찬사가 나올 정도로 수준 높은 길거리 음식이 가득한 곳입니다. 이곳 교차로에서는 이색적인 요리들을 많이 맛볼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마리스코 엘 차카(Mariscos “El Chaka”)의 신선한 마리스코스 에스틸로 시날로아(Mariscos estilo Sinaloa), 그리고 도나스 카세라스 엘 페타테스(Donas Caseras “El Petates”)의 즉석으로 두툼하게 튀긴 가정식 도넛, 츄러스, 엠파나다(empanada)를 먹어 보세요. LA 길거리 음식 상인들은 대개 이름 없이 에스키테(esquite, 튀긴 옥수수: 역자주), 라스파도(raspado, 빙수의 일종: 역자주), 푸푸사(pupusa, 철판 케이크의 일종: 역자주), 타말레(tamale, 옥수수가루, 다진 고기, 고추로 만드는 멕시코 요리: 역자주), 생과일 같은 길거리 음식들을 판매합니다. 맛있는 요깃거리나 식사를 즐기고 디저트까지 맛볼 수 있는 원스톱 먹거리 코너입니다.

주소: The intersection of Rowan Avenue and Cesar Chavez Avenue

 Black Magik, White Magik, & Mocha Latte at Mystyx Kafe 2020
 Black Magik, White Magik, & Mocha Latte at Mystyx Kafe, courtesy of Instagram @mystyxkafe
Huertas Produce Juice
Huerta Produce | Instagram: @huertaproduce

음료

우에르타스 프로듀스 #2(HUERTAS PRODUCE #2)

로스앤젤레스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보는 주스 가게는 보통 다 거기서 거기죠. 잠바(Jamba), 로벡스(Robeks), 주스 잇 업!(Juice it Up!) 같은 가맹점들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스트 로스앤젤레스, 시티 테라스(City Terrace), 엘세레노(El Sereno)에는 색다른 주스를 제공하는 우에르타스 프로듀스가 있습니다. 우에르타스 프로듀스 소유주들은 알함브라 지역에서 아이스크림 트럭을 운영하다 동부로 넘어와 생과, 채소 스무디, 주스, 라스파도, 비오니코(bionico; 멕시코 과일 파르페) 등 맛있는 간식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멕시코와 중미 지역 이주민들은 고급 인기 음료가 되기 수십 년 전부터 이미 이 녹색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고 하니, 품질은 확실하겠죠.

주소: 1689 N Eastern Ave, Los Angeles, CA 90063

 

새라스 마켓(SARA’S MARKET)

전문가가 직접 고른 수제 맥주를 맛보고 싶거나, 간단하게 장을 볼 곳이 필요하신가요? 새라스 마켓의 새라와 스티브를 찾아가 보세요. 힐다스 마켓(Hilda’s)이라 불리던 이곳은 시티 테라스 지역에서 50년 넘게 장사해온 가족 소유 마켓이었습니다. 2014년 새라와 스티브가 이곳을 인수하기 전 새라의 부모님은 이 지역 사회에 사는 가정에 토르티야와 신선한 유제품을 구할 수 있는 좋은 식료품점이 있는지 꼼꼼하게 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최고 품질의 케소 프레스코(queso fresco) 치즈, 고수, 세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주 시원한 대형 캔 음료를 빼먹으면 서운하겠죠? 새라와 스티브가 인수한 이후 마켓에는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새라스 마켓은 식품 판매상, 고정 고객이 많은 양조장, 천연 와인 판매상 등 여러 상인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꾸준히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다양하고 다채로운 상품을 공급해 왔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새라스 마켓 덕분에 양질의 맥주, 천연 와인, 고급 음식을 찾으러 멀리까지 나가지 않아도 되어 좋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오랜 시간 이곳에서 살아온 지역 주민들은 이 이점을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고, 자기가 자란 동네에서 그걸 누릴 수 있어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강 건너편 동네에서 파는 것보다 더 저렴하죠. 새라스 마켓은 모든 세대의 손님들이 원하는 것들을 모두 갖춘 곳입니다. 한번 들러서 케소 프레스코를 먹어 보세요. 시원한 수제 맥주도 잊지 마시고요.

주소: 3455 City Terrace Dr, Los Angeles, CA 90063

 

미스틱스 카페(MYSTYX KAFE)

이스트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신을 말짱하게 일깨워줄 커피가 필요하세요?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인기 커피 팝업 스토어 미스틱스 카페에 가보세요! LA 전역에 있는 커피숍에서 근무하고 여가 시간에는 헤비메탈 고스 음악가로 활동하는 ‘엘 카페테로 사타니코’(El Cafetero Satanico), 줄리언 필스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고스 감성 커피, 라테, 스무디, 디저트류를 판매하고 있답니다! 이곳의 추천 메뉴는 딱 알맞은 단맛이 들어간 맛있는 오르차타 아이스 커피 화이트 매직(White Magik)입니다. 미스틱스 카페에 방문해 지역 고스 사업가에게 힘이 되어 주세요. 최신 팝업 스토어 운영 시간은 인스타그램 @mystyxkafe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주소: 346 N Ford Blvd, East Los Angeles 90022

 

라미레즈 베버리지 센터(RAMIREZ BEVERAGE CENTER)

다른 동네에 베브모(BevMO)와 토털 와인(Total Wine)이 있다면, 보일 하이츠에는 이곳 주민이 이렇게 부르는 가게가 있답니다. “라미레즈, 큰 거 하나요!” 12,000제곱피트(약 1,114.82㎡) 규모의 베버리지 센터 내부에는 그 어떤 곳에서도 느끼지 못할 즐거움을 선사하는 맥주, 와인, 리큐르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주류뿐만 아니라 수제 탄산음료와 무알콜 음료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라미레즈 베버리지 센터는 1995년부터 가족이 경영해온 곳으로 이스트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갓 성년이 된 이들이 입맛을 정제할 수 있도록 고급 맥주를 공급해 왔습니다. 위티어대로 근처 소토가에 라미레즈 리커(Ramirez Liquor)를 낸 뒤 확장하여 개업한 이곳은 주류계의 토이저러스(Toys R’ Us)라 할 만합니다. 다음에 또 이곳에 오면 입맛을 좀 더 넓히고 새로운 고품격 주류를 찾게 될 거예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직원에게 물어 보세요. 언제든지 기꺼이 도와드릴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내 입맛에 맞는 술을 찾기란 무척 까다로운 일이니까요. 하지만 까다롭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니랍니다. 라미레즈 베버리지 센터는 찾기 힘든 테킬라, 메즈칼 등 온갖 주류 제품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최상의 주류 매장이니까요. 찾는 것이 없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손님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구해다 드릴 겁니다.

주소: 2765 E Olympic Blvd, Los Angeles, CA 90023

Latinx with Plants 2020
Latinx with Plants, courtesy of Instagram, @latinxwithplants
East LA Civic Center Park 2020
East LA Civic Center Park, courtesy of Instagram, @jeffaplus      

휴식

애스콧 힐즈(ASCOT HILLS)

격리 생활로 어려웠던 시기에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더 잘 돌봐어야 합니다. 이런 시기에 긴장과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기 위해 밖으로 나가서 언덕이 있는 자연 속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것 만큼 좋은 일은 없습니다. 애스콧 힐즈는 인적이 드문 하이킹 코스입니다. 그래피티가 잔뜩 그려진 가파른 콘크리트 언덕을 오르면서 괜히 왔나 후회스러운 생각을 하다가도, 꼭대기에 올라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도시 전경을 바라보면 그런 생각이 단박에 사라지죠. 등반 난이도를 매기자면 쉬움에서 중간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애스콧 힐즈에 오르며 시원하게 땀을 빼고, 두 다리를 쭉 펴고 야생 토끼와 캘리포니아 토종 식물들에 둘러싸여 휴식을 취해 보세요.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주변 지역을 훼손하지 말아 주세요.

주소: 4371 Multnoma St. Los Angeles, CA 90032

 

라팅스 위드 플랜츠(LATINX WITH PLANTS)

최근 자녀를 갖지 않는 대신 식물을 기르는 밀레니얼 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어릴 적부터 식물을 기르는 방법을 배운 사람이 많죠. 저 역시 어머니 역할을 하신 할머니께서 주방에 가꾸어 놓으신 작은 숲 속에서 식물을 돌보는 모습을 보고 식물에 관한 지식을 많이 배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라팅스 위드 플랜츠가 보일 하이츠(Boyle Heights)에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마음이 설레었는지요. 앤디 소(Andi Xoch)는 블랙 위드 플랜츠(Black With Plants)라는 인스타그램 페이지에서 식물을 가꾸는 한 흑인 식물 애호가의 모습을 보고 반해 자기도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운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처음 페이지를 만들었을 때의 목표는 “재밌는 사진을 올리고, 영감이 되는 식물을 많이 심고, 부모로서의 목표를 만드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크게 성장하여 예쁜 묘목과 화분 등을 파는 전업 화원이 되었습니다. 유색인들, 그리고 식물들과의 유대를 진심으로 아끼는 철학이 드러나 좋았습니다. 앞으로의 세대 사람들이 이곳에 방문해 다양한 식물들과 관리법에 관해 배우고 교류하며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갈 모습이 기대되네요. 여러분도 나만의 아기 화초를 입양해 보세요!

주소: 2117 East Cesar E Chavez Avenue, Los Angeles, CA 90033

 

이스트 LA 도심 공원(EAST LA CIVIC CENTER PARK)

지역 주민들에게 있어 ‘오리 공원’(el parque de los patos)이라 알려진 이스트 LA 도심 공원은 피크닉을 즐기거나, 독서를 하거나, 쉬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달리기를 하거나, 공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맞는 모든 것이 있는 공원입니다. 어릴 때 이 공원에 올 때면 아름다운 인공호수 풍경을 보며 특별한 기분을 느끼곤 했었죠. 이 호수에서는 이스트 로스앤젤레스 낚시 대회도 열려 이스트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가족과 아이들 모두에 야외 낚시의 전율을 선사합니다. 연인이나 친구들과 놀러 오기에도 좋은 곳이랍니다. 근처에 있는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먹거리를 사다 공원에서 먹으며 시간을 보내 보세요! 살짝 팁을 드리자면, 디핑 콘 아이스크림과 슬러시 플로트로 유명한 장수 빙수 가게 밥스 프리즈(Bob’s Freeze)가 한 블록 거리에 있답니다. 이스트 로스앤젤레스에는 세계 최고의 모든 것이 모여 있습니다.

주소: 4801 E 3rd St, Los Angeles, CA 90022

 

홀런벡 공원(HOLLENBECK PARK)

시내와 가깝고 적당히 넓은 녹지에서 쉬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홀런벡 공원에 가보세요. 홀런벡 공원은 사람이 만든 연못 주위에 조성된 공원으로, 이스트 로스트앤젤레스의 정신없는 일상에 평화로운 안식을 제공해 줍니다. 공원 주변에는 앨 엔 비스(Al and Bea’s)라 파보리타 베이커리(La Favorita Bakery) 등 주민들이 즐겨 찾는 가게들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증명하는 파나데리아(panadería, 빵집)에서 브리토나 판 둘세(pan dulce)와 커피를 사서 공원에서 오후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떤가요?

주소: 415 S St Louis St, Los Angeles, CA 90033

 

에스파시오 1839(ESPACIO 1839)

지난 팬데믹 시절,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회사와 가게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에스파시오 1839는 오늘날까지도 힘차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점포는 운영하지 않는 대신 온라인 주문을 받아 인기 의류와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의류, 액세서리, 장비를 이스트 로스앤젤레스 내외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소유하고 있는 미라와 니코는 수년간 보일 하이츠에 살아온 주민입니다. 에스파시 1839가 생기기 전 주민들은 2마일(약 3.22km) 정도 떨어진 4번가에 있던 테오신틀리(Teocintli)를 자주 이용했다고 합니다. 유색인을 위한, 유색인에 의한 멋드러진 개성이 돋보이는 셔츠나 액세서리를 찾고 있다면 꼭 들러봐야 할 곳입니다.

주소: 1839 E 1st St, Los Angeles, CA 90033

Tacos chez Cocina Los Velasquez
Tacos at Cocina Los Velasquez | Instagram: @cocina.los.v  
Cheeseburger at Hangaburs
Cheeseburger at Hangaburs | Instagram: @hangaburs

보너스: 주말 팝업 스토어

행거버스(HANGABURS)

엘세레노(El Sereno) 중심에서 운영하는 유색 퀴어 여성 소유의, 멕시코 나야리트 테피크 지방풍 스매시 햄버거(smash hamburger).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죠? 버거 자체의 맛도 일품이지만, 이 멋진 커플을 후원하는 것만큼 속이 든든해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앨리시아 로페즈(Alicia Lopez)와 세실리아 레데즈마(Cecilia Ledezma) 커플의 사랑이 듬뿍 담겨 든든하고 맛 좋은 행거버스를 찾는다면 꼭 들러 보아야 할 곳입니다. “행거버스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어요. 손님들도 모두 멋진 분들이시고, 저희와 같은 열정을 가진 소상공인들도 만났죠.”라고 앨리시아가 말합니다. 행거버스에서는 두 가지 버거를 먹을 수 있습니다. 100퍼센트 앵거스 척(Angus Chuck) 패티에 아메리칸 치즈, 양파, 피클에 특제 행거버스 소스를 뿌린 오리지널 버거와 테피크에 여행을 갔다가 영감을 얻어 만든, 패티에 구운 햄 조각, 아메리칸 치즈, 구운 파넬라 치즈, 구운 양파, 토마토, 케첩, 매콤한 머스터드 크레마가 들어간 테피크풍 스매시 버거 중에서 고르면 됩니다. 일단 맛을 보면 며칠 동안 행거버스가 눈 앞에 어른거릴지도 몰라요.

팝업 스토어에 방문하기 전 인스타그램 페이지에서 운영 정보를 참조하세요. 

 

코치나 로스 벨라스케즈(COCINA LOS VELASQUEZ)

인스타그램에서 소스가 줄줄 흐르는 비리아 케사디아(Birria quesadillas)와 비리아 라멘(Birria ramen)을 보는 순간 자리를 박차고 나가 그 만족스러운 한입을 베어물고 싶어질 것입니다. 그런 기분이 드는 것도 당연하죠. 코치나 로스 벨라스케즈는 곱빼기를 주문해도 아깝지 않을 진짜 비리아를 만드니까요. 이곳을 운영하는 미구엘 벨라스케즈(Miguel Velasquez)는 자신이 만드는 특제 조리법은 어머니께서 베풀어준 사랑과 지식에 자신의 노하우를 가미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조기 품절되는 때가 많아서 되도록이면 일찍 방문하는 편이 좋습니다. 코치나 로스 벨라스케즈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팔로우하면 주말 운영 시간과 할인 정보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주소: 4122 E Olympic Blvd, Los Angeles 90023

 

비리아 파 라 크루다(Birria Pa La Cruda)

비리아 파 라 크루다를 소유하고 있는 카를로스 자케즈는 고급 식당에서 고기를 다루는 일을 하다 엘세레노에 타코 데 비리아(taco de birria), 케사타코(quesataco), 그리고 온갖 맛이 다 들어간 콘소메(consomé) 가게를 차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맛이 너무 좋아서 아무리 심한 숙취도 단박에 날아간다고 해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자케즈는 “이 지역에서 장사를 하면서 제 친척들과 다른 치카노(Xicano; 멕시코계 미국인)들이 지키며 살아온 전통을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어갈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자케즈는 자신이 가족과 함께 주말 아침 비리아를 먹으며 느꼈던 그 감정을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하고 싶은 마음에 동업자의 지원을 받아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고 합니다. 그는 비리아 파 라 크루다를 운영하며 ”다음 세대가 우리의 전통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팔로우하고 영업 장소와 팝업 스토어 정보를 확인하세요. 

 

밀파 그리예(MILPA GRILLE)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이 사는 지역에는 식품 사막이 많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지만, 건강한 음식을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죠. 밀파 그리예를 소유하고 관리하는 데이시(Deysi)는 보일 하이츠(Boyle Heights)와 이스트 로스앤젤레스의 그런 식문화를 바꾸고 사람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소개하고 싶어했습니다. 데이시는 중미 지역에 살던 선조들이 주로 요리에 사용해온 옥수수, 호박, 강낭콩과 같은 재료로 만든 요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 손님들과 오랫동안 이 지역에 살아온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음식만 대접하는 걸로 그치지 않고, 밀파에 오는 손님 모두가 밀파에서 한식구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데이시는 건강식을 만드는 것 외에도 자신이 쓰는 실내 공간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 팝업 음식 업체들이 매주 이곳에서 음식을 판매할 수 있도록 기부금을 받아 밀파 테이크오버(Milpa Takeover)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가면 행사 일정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밀파 그리예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 사회를 돕는 것만큼 보람된 일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예요.

주소: 2633 East Cesar E Chavez Avenue, Los Angeles, CA 90033

 

젤라팅스 LA(GELATINX LA)

앞서 에스파시오 1839 소유주로 소개해 드렸던 미라 바스케즈는 의류 사업 말고도 젤라팅스 LA(Gelatinx LA)에서 환상적인 맛과 보기에도 예쁜 멋을 모두 갖춘 젤라티나(gelatina), 초코플란(chocoflan), 플란(flan)을 지역 사회에 전파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족과 친구에게 맛있는 디저트의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면 미라를 찾아가 보세요. 데 라 로사 마자판(De La Rosa Mazapan), 카페 데 오야(café de olla), 과일 가득 망고 차모이(chamoy)맛 외에도 다양한 맛으로 젤라티나가 나온답니다. 어느 걸로 할지 결심이 안 선다면 샘플러를 주문해 보세요. 벌써 군침이 돌지 않나요?

인스타그램 페이지에서 운영 정보와 주문 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LA TACO Banner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