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년, 에베레스트 그리고 마리아나 해구는 너비, 높이 및 깊이 면에서 각각 세계 최고입니다. 사람들은 최상급 단어를 즐겨 사용하는데요. 그러한 이유로 13억 5천만 달러(약 1조 5천 억원)를 투입한 73층 규모의 눈부신 미시시피 강 서쪽 최고층 빌딩인 윌셔 그랜드 센터(Wilshire Grand Center)의 새로운 인터컨티넨탈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호텔을 찾습니다.
L.A. 라이브(L.A. LIVE)에서 몇 블럭 떨어진 7번가에 있는 윌셔 그랜드 센터 정문에서 품격있는 포르테 코셰(porte-cochère: 차를 대는 건물의 출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갑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70층 로비에 올라가면 지금껏 본 적 없는 가장 멋진 L.A. 전망이 맞이하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전망 있는 객실을 원하겠지요. 틀림없이 서부 해안 전역에서 가장 장엄한 도시 파노라마 전망이 펼쳐질 것입니다.
호텔 고층 높이에서 도시 전역을 둘러보면서 장엄함과 방대한 도시 및 도시의 모든 가능성에 매료됩니다. 여태껏 이처럼 크다는 느낌 또한 이처럼 작다고 느낀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어지러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한 잔 마셔야겠군요. 호텔 루프탑 바인 스파이어 73(Spire 73)으로 갑니다. 스파이어 73은 서반구에서 가장 높은 야외 바로서 많은 비즈니스 종사자가 L.A. 다운타운의 구름 사이 높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비트코인과 기술을 이야기합니다.
높은 유리판으로 바람을 막아주는 야외 바에서 카바나에 자리를 잡고 서울 마르가리타(이 호텔은 대한항공의 모회사가 지었습니다)를 주문합니다. 이 높이에서 느끼는 공기는 상쾌하고 시원합니다. 발 아래 L.A. 다운타운의 헬기 이착륙장이 있고 한 때 서부 해안에서 가장 높았던 에이온(Aon) 빌딩과 눈높이를 마주하게 됩니다. 헬리콥터가 윙윙거리며 옆으로 지나가고 파일럿에게 손을 흔듭니다. ‘오프라(Oprah)’인가요? 오프라가 손을 흔들며 답례를 하네요.
하늘이 구리빛과 자홍색으로 덮이기 시작합니다. 전에도 정말 멋진 L.A. 석양을 본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가장 장엄한 일몰의 빛의 쇼가 펼쳐질 것입니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별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그제야 출출함이 느껴집니다.
이층 아래로 내려가면 샤르퀴트리(charcuterie)와 치즈 저장고를 갖춘 프랑스 스테이크하우스인 라 부셰리 온 71(La Boucherie on 71)이 있습니다.
나선형 계단과 연결된 데카댄스(Dekkadance)는 베가스 스타일의 뷔페 식당으로, 저녁은 인당 55달러이고, 소라(Sora) 식당에서는 초밥과 레인드롭 케이크(raindrop cake)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회전하고 있습니다.
고공 식사를 마친 후에도 아직 한 가지 경험할 것이 남아있습니다. 전에 결코 이러한 높이에서는 해 본적이 없는 것입니다. 남자 화장실에 있는 유리벽 소변기로 향합니다. L.A. 국제공항으로 다가가는 747 여객기가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용무를 시원하게 볼 수 있는 믿기 힘든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와 세상의 경이로움을 생각나게 하고 지금부터 수백년 후 누군가가 신비로운 세계의 이 소변기에 서서 별을 보면서 미소를 짓는 상상을 하게 만들 것입니다.
InterContinental Los Angeles Downtown
900 Wilshire Blvd.
Los Angeles, CA 90017
(888) 259-8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