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프턴스 카페테리아(Clifton's Cafeteria): 로스앤젤레스 우상의 이야기

Photo courtesy of Clifton’s, Facebook

1935년 클리프턴스 브루크데일(Clifton's Brookdale)로 오픈한 클리프턴스 카페테리아는 클리포드 클린턴(Clifford Clinton)이 창업한 일련의 테마레스토랑들 중 두 번째로 세워진 곳입니다. 레스토랑업자이자 중국 선교에 기부금을 보탤 정도로 독실했던 크리스찬 부모님 아래에서 자란 클린턴은 매일매일 대공황으로 인간들이 희생되는 것을 보며 이를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물론 화려한 장식도 그의 사업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레스토랑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희망의 등불로 여겼습니다. 단골들은 자신들이 내고 싶은 만큼 가격을 지불하면 되었고, ‘즐겁지 않다면 공짜로 밥을 드세요’라 쓰여진 간판이 손님들을 식당으로 불러모았습니다. 

물론 많은 이들이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절정기에 클리프턴스는 하루에 만 명 이상을 대접했다고 합니다. 메뉴는 살리스버리 스테이크, 슬라이스 된 터키, 매쉬 포테이토, 맥 앤 치즈, 젤로(Jell-O) 등으로 구성된 단순한 식단이었습니다.  

The "Forest Glen" at Clifton's Brookdale
The "Forest Glen" at Clifton's Brookdale | Photo courtesy of Clifton’s Republic, Facebook

 

도시 다운타운의 보도와 철물이 돌연 목재 유토피아로 바뀌는 건 마법과 같지 않습니까? 클리프턴스는 모조 레드우드로 된 16,000 평방피트 공간으로 이뤄졌으며, 숲속 산물, 경관이 담긴 벽화, 라임에이드와 같이 졸졸 흐르는 내천, 인공바위 위로 쏟아져 내리는 20피트에 달하는 폭포도 펼쳐져 있었습니다. 클리프턴스가 단지 독특하다고 표현한다면, 이는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가 꽤 괜찮은 농구선수라고 말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파인솔(Pine Sol) 연료를 공급하는 벤더에서 월트 디즈니가 설계한 실물보다 큰 디오라마를 상상해보세요. 간단히 말해 이곳은 로스앤젤레스의 어떤 다른 레스토랑과도 비교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Property of Discover Los Angeles
Photo courtesy of Los Angeles Theatre, Facebook

 

1930년대에 다운타운은 로스앤젤레스의 비즈니스와 사교활동의 중심이었습니다. 멋진 건물들에는 LA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은행들이 들어서 있었고, 웅장한 영화관들에서는 수천 명의 영화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블록버스터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올베라 스트리트(Olvera Street), 앤젤스 플라이트(Angels Flight), 퍼싱 스퀘어(Pershing Square)와 같은 명소들 덕분에 방문객들이 이 구역에 모여들었습니다. 매력적이고, 자유분방하고, 키치적인 클리프턴스 덕분에 매력은 배가되었습니다. 이 목재 구조로 된 유토피아는 관광객과 지역주민 모두에게 사랑 받는 곳이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다운타운 LA의 명운이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범죄가 늘었고 이 지역 주민들 중 상당수가 외곽으로 옮겨갔습니다. 1980년대까지 한때 활성화되었던 이 동네는 상당히 매력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클리프턴스는 시간이 지나도 손님들이 이곳을 다시 찾는 등, 열성적인 지역 단골 기반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클린턴이 1969년 사망했고, 2006년까지 클리프턴스 브로드웨이점만이 한때 번창했던 이 체인의 유일하게 남은 점포가 되었습니다. 

The Edison
The Edison | Photo: The Edison, Facebook  |  Photo: The Edison

 

클린턴의 후손들이 레스토랑 운영을 계속해나갔으나, 점차 재정적 압박이 증가하게 되면서 2010년 역사적 유물 보호에 소질이 있던 당시 사업가이자 나이트클럽 총책임자 앤드류 메이에란(Andrew Meieran)에 레스토랑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메이에란은 90년대 후반 다운타운에 주목했던 개발자 1세대 중 한 명이었습니다. 당시 LA시는 이 지역의 역사적 건물들을 개조하는 것을 더 수월하게 하는 건물 재사용 조례를 통과시켰습니다. 2000년 그는 1910년 지어진 구 발전소를 개조해 만든 스타일리시한 지하 바 ‘에디슨(The Edison)’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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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to R: Councilman Jose Huizar, actress June Lockhart, Mayor Eric Garcetti, Andrew Meieran at the Clifton’s ribbon cutting. | Photo by Stephen Russo

 

메이에란은 클리프턴스를 보수공사 기간 내내 운영할 수 있도록 신중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빠른 개조공사를 생각했습니다. 4년간 문을 닫고 1,400만 달러 규모의 정비를 거친 뒤, 2015년 10월 1일 클리프턴스 카페테리아는 대중들에게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유명한 움직이는 너구리 모형 역시 아직 있으며, 여러 새로운 명물들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은 거의 50년간 금속에 싸여있다가 2012년 모습을 드러낸 건물의 오리지널 스테인드 콘크리트 파사드와 함께 외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내부에서는 쉐도우박스 나이트클럽의 지하공간에서 경이로움이 시작됩니다. 지하에 위치한 이 바는 공룡알 화석과 5피트 길이의 자수정 정동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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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ell-O stays" | Photo courtesy of Clifton’s Cafeteria, Facebook

 

보수를 마친 이 카페테리아의 1층은 고급 마켓의 카페테리아 코너에서 식사를 즐긴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친숙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 카페테리아는 매일 새벽 2시까지 열려있다는 점입니다. 카타리나 비손 패티 멜트 같은 새로운 메뉴뿐 아니라, 왈돌프 샐러드와 맥 앤 치즈 같이 업그레이드된 정통메뉴들을 시켜보세요. 물론 젤로도 드실 수 있을 겁니다. 1층에는 베브(Verve) 커피를 제공하는 밀 베이커리(The Mill Bakery)와 와인, 초콜릿, 대추, 그 외 캘리포니아산 식품들을 파는 선물샵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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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wood tree at Clifton’s | Photo by Wonho Frank Lee, courtesy of Los Angeles Conservancy

 

2층에서는 수제맥주, 탄산음료, 아이스크림을 띄운 음료를 제공하는 모나크 바(Monarch Bar)와 아이들을 위한 미니어처 성이 있습니다(안타깝게도 맨 처음 이곳을 밝히던 네온 십자가는 보수공사 중 망가짐). 또 다른 핵심명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바로 아트리움 중앙에는 메이에란이 건물 사이를 가로질러 세워둔 40피트 길이의 모조 붉은 삼목이 있습니다. 이 나무의 밑동은 2층 모나크 바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곡예사들을 지탱하도록 더욱 강화된 가지들과 같이 천장에까지 닿아있습니다. 

3층에는 최초의 클리프턴스의 단골로 메이에란의 친구가 된 공상과학소설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의 이름을 딴 부스가 있는 고딕바(Gothic Bar)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텐더 다미안 윈저(Damian Windsor)와 더스틴 뉴섬(Dustin Newsome)이 만든 칵테일을 한잔 하러 19세기 고딕 양식의 제단에서 탈바꿈한 바로 가보십시오. 3층에는 개인적인 행사 용도로 쓰이는 연회장 클린턴홀(Clinton Hall)과 자연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의 전문가들과 상담을 통해 만들어진 여러 박제 디오라마들이 있습니다. 

4층에는 현재 사무실들이 스테이크하우스와 티키(tiki)를 테마로 한 두 개의 바들로 현재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티키바는 메이에란이 2014년 문을 닫은 인기 있는 로즈미드 바 바후카에서 구매한 폴리네시아식 데코가 되어있다고 합니다. 

새롭게 문을 연 클리프턴스트는 무료 식사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클리포드 클린턴의 최초의 미션은 간과되지 않았습니다. 고객들은 영수증 하단에 매일 한 끼의 저렴한 식사를 지원할 수 있는 기부금액을 써넣을 수 있습니다. 

이곳의 구상은 최초의 클리프턴스와 같이 구석구석 경이로움을 일으키는 칵테일 애호가들을 위한 바, 아이들을 위한 작은 동굴, 개인적인 파티를 위한 다이닝룸 등의 공간들로 이뤄진 여러 층의 놀이터 같은 공간을 조성하자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