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탈 미식 투어(Avital Culinary Tours)로 베니스 비치를 재발견해 보세요
미국에서 베니스 비치만큼 서부 해안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연상시키는 곳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이탈리아 베니스를 모델로 한 해변 휴양지로서 구상되었으며, 스케이트 보딩의 발상지이자 모든 멋진 것의 원천인 베니스 비치는 100년이 넘도록 모두의 마음 속에 특별한 장소의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60년대의 문화 혁명의 보헤미안적 특성은 예술가, 탐험가, 서핑족을 베니스 비치로 데려왔습니다. 자신의 뿌리와 문화를 간직한 이 지역은 이제 더욱 번창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LA다운’ 경험을 위해 베니스 비치에 모여듭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래, 서핑, 서커스 같은 분위기와 급증하고 있는 맛집들이 이 지역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해 주었습니다. ‘탐험할 가치가 있는 미식 목적지’ 말이죠.
나는 최근 베니스 해변의 숨겨진 맛집을 알아내기 위해서 가이드 투어에 참가했습니다. 아비탈 투어(Avital Tours)는 소규모 그룹의 사람들과 함께 20블록 반경 내에 있는 맛집들의 정식 메뉴를 먹어 보며 도시의 매력을 발견하는 음식+스토리텔링 “워킹-토킹 디너 파티(walking-talking dinner party)” 투어입니다.
베니스 에일 하우스(VENICE ALE HOUSE)
우리는 해변에서부터 베니스 비치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베니스 에일 하우스는 오션 프론트 워크(Ocean Front Walk, 베니스 비치 앞 산책로)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언제나 손님이 많은 캐주얼한 술집입니다. 맑은 날(그러니까 거의 모든 날)에는 모두들 야외 파티오의 좌석이나 안쪽의 바에 있는 스탠딩 룸 좌석을 탐냅니다. 목마른 손님들은 분주한 바텐더들을 불러 크래프트 비어를 주문하기 위해 혈안이 됩니다.
베니스 에일 하우스 안에 들어가니 바 쪽이 와글와글 붐비고 있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아비탈 매니저이자 우리의 가이드인 매들린 바부어(Madeline Barbour)가 재빠르게 내가 궁금해하던 음식들을 가져왔습니다. 메이들린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우리 투어 그룹에게 웰컴 드링크(베니스 하이 팝 IPA 샘플)를 나눠주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투어의 첫번째 건배를 했습니다.
밖에 나가서 해변과 상점들을 구분하는 보행자 도로에 서 있을 때, 매들린은 모험심이 가득한 우리 투어 그룹에게 베니스 비치의 역사에 대해 들려 주었습니다. 그녀는 우리를 베니스 비치가 60년대와 70년대에 반체제 문화의 안식처로서의 상징적 지위를 점했던 시절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음식과 문화의 중심지로 변했지만, 여전히 그 뿌리에 충실한 현재의 베니스 비치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베니스 비치와 이 곳의 음식들이 정말 멋진 점은,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반문화적 역사를 포용한다는 것이죠. 이 지역에서 40년 이상을 살았던 사람들이 소유한 젤리나(Gjelina)같은 음식점은 1960년대의 히피 문화부터 최근의 유기농 식품 열풍까지 다 거쳐왔으면서도 여전히 창의적인 음식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요리사와 레스토랑들은 그런 풍부한 역사를 자신의 가게에 가져오려고 애쓰고 있으며 음식을 통해 혁명가, 창조자, 예술가가 될 수 있게 만들어준 것에 대해 존경심을 표합니다.“
2 Rose Ave, Venice
310.314.8253
앵커(THE ANCHOR)
앵커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였습니다. 앵커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샌드위치, 와인 그리고 이곳의 유명한 메뉴인 앵커 랍스터 롤을 판매합니다.
입구로 들어가며 매들린이 말했습니다. "앵커는 여러 가지 이유로 굉장합니다.이 곳은 메인 스트리트 바로 건너편에있는 작은 가게입니다. 한 700 평방 피트 정도 될 거예요. 이곳에서는 손님을 가족처럼 맞아줍니다. 이곳의 주인인 크리스틴이 거의 항상 가게에 상주하고 있으며, 맥주를 대접하고 굴을 까 줄 것입니다. "
매들린은 크리스틴이 원래 뉴저지 출신이며 그녀가 L.A.로 이사해왔을 때 고향의 훌륭한 해산물 요리를 그리워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뉴욕에 몇 개의 바를 소유한 그녀는 동부의 해산물을 서쪽으로 가져오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30 가지가 넘는 다양한 요리법을 시도했으며, 마침내 그들의 대표 메뉴인 블랙 트뤼플 랍스터 롤(black truffle lobster roll)을 개발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랍스터를 사용했는지 모릅니다. 어쨌든, 그만한 가치가 있었지요! 롤을 만들 때에는 먼저 매일 동부에서 배달되는 싱싱한 메인 랍스터(미국 북동부 메인 주에서 나는 바닷가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요네즈와 블랙 트뤼플(송로버섯) 소금을 약간 쳐서, 차가운 상태로 아래쪽에는 버터를 발라 킹스 하와이안 롤 위에 올리죠. 그리고 위에 블랙 트뤼플을 살짝 토핑하죠."
우리가 랍스터롤을 열심히 먹어치우며(미식 투어를 시작하기에 정말 좋은 출발이 아닐 수 없지요!) 황홀경에 빠져있는 동안, 매들린이 우리 입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해주었습니다. "랍스터 롤 안에는 감칠맛 나는 재료들이 들어있답니다. 살이 통통한 가재, 따뜻하고 달콤하고 파삭파삭 한 빵, 트뤼플, 짭짤한 버터 등이 아주 환상적인 방법으로 결합되어 있지요. 빵과 랍스터에 단맛이 나며, 부드러운 트뤼플이 전체 맛의 균형을 맞춰줍니다. 전통적이지는 않지만 정말 맛있답니다. "
정말 엄청나게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L.A.의 다른 보석같은 맛집들과 마찬가지로, 상점들이 모여 있는 별 특징 없는 블록의 지하철역과 선탠 살롱 사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내게 매들린 같은 가이드가 없었다면, L.A. 최고의 랍스터 롤을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말았을 겁니다!
235 Main St., Venice
310.664.9696
젤리나 테이크 어웨이(GJELINA TAKE AWAY)
우리는 다시 보도로 나가 우리 투어에서 가장 긴 산책을 했습니다. 한 블록을 빙 돌아서 근육질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유명한 베니스 비치 골드 짐도 구경했습니다. 그리고 부티크 쇼핑 상점과 식당들이 있는 거리인 애봇 키니(Abbot Kinney)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젤리나를 발견했습니다. 이곳은 농장에서부터 직접 재료를 가져와 요리를 하는 레스토랑으로,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곳입니다. 우리는 근처에 있는 젤리나의 “동생 격”인 가게 젤리나 테이크 어웨이 바깥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우리는 거대한 수목 아래에 있는 낮은 테이블에 앉았고, 웨이터가 즉시 우리 앞에 완벽하게 구운 씬 크러스트 피자를 놓았습니다. 나는 양고기 소시지, 페코리노, 아시아고, 콩피 토마토, 살짝 민트를 친 라피니 등을 토핑한 피자 한 조각을 집어들었습니다. 미친 듯이 맛있었습니다. 앵커에서 나온지 불과 15분 만에 나는 새 음식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었나 봅니다(미안하다, 랍스터 롤!).
젤리나 안을 살짝 들여다보니 사람이 꽉 차 있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한낮이었지만, 테이블 벨이 바쁘게 울리는 소리를 듣자 이곳은 정말 ‘동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 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행복하게 피자를 씹으며 매들린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녀는 말을 하면서도 손님들의 대화소리, 애봇 키니를 왔다가는 보행자들이 우리의 집중력을 흐트려트리더라도 내버려 두었습니다. 훌륭한 가이드는 언제 말을 해야 할지, 언제 배경 소음으로 페이드아웃 해야 할 지를 잘 알고 있으며 손님이 개개인의 몽상과 경험 속으로 빠져들어도 방해하지 않는 법입니다. 매들린은 이 “소멸/재등장 작업”을 훌륭하게 수행했습니다.
1429 Abbot Kinney Blvd, Venice
310.392.7575
플랜트 푸드 + 와인 베니스(PLANT FOOD + WINE VENICE)
우리 다음 목적지는 매튜 케니(Matthew Kenney) 셰프의 플랜트 푸드+와인이었습니다. 우리는 특징 없는 흰색 건물의 유리 문을 통해 들어갔습니다. 인테리어는 아름답고 여유롭고 현대적이며, 깨끗한 선들과 흰색과 검정색을 선호합니다. 우리는 말쑥한 직원, 조이(Joey)의 환영을 받으며 위층에 있는 매튜 케니 요리 아카데미로 안내되었습니다. 매튜 케니 요리 아카데미에서는 학생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식물식 요리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게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곳 공간은 현대적이고 깔끔합니다. 요리를 하고 있던 학생들은 우리가 들어가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으며, 식용 꽃잎으로 섬세하게 장식 된 화려한 음식을 보고 즐거워했습니다.
"플랜트 푸드 + 와인은 특정 장르의 음식에 대해 알고있는 모든 것을 뒤집어 놓는 그런 류의 레스토랑입니다. 이 곳은 제가 본 중에 가장 아름다운 음식들을 만드는 레스토랑입니다. 이 채식주의 레스토랑은 사람들이 보통 단지 퀴노아와 케일 보울이라고 생각하는 채식 음식에 대해서, 정교하고 풍미 가득한 접근법을 보여줍니다. 그런 접근법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는 생 호박 라자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매들린과 조이는 우리를 아래층으로 다시 가게 아래로 안내해 주었고, 올리브 나무 그늘이 드리운 좌석 공간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녀가 투어의 다음 일정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들으며 우리는 긴 공동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 얇게 썬 녹색의 호박을 올리브 오일과 소금으로 양념하고, 그 위에 마카다미아 넛 리코타, 햇볕에 말린 토마토 마리나라, 바질 피스타치오 페스토로 층을 올려줍니다. 각 소스는 섞이지 않고 따로 있기 때문에 각각 맛을 음미해볼 수 있습니다. 이 음식은 맛있고, 배부르고, 기분 전환이 됩니다. 나는 손님들을 데려와서 처음 이 음식을 먹기 전에 얼마나 주저하는지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글쎄… 익히지 않은 라자냐라구요!?’ 하지만 일단 먹으면 다들 완전 반해버립니다. " 그리고 이 말은 우리를 생 호박 라자냐에 초대하는 말이었습니다.
열렬한 육식주의자로서, 나는 채식주의 날것 라자냐가 랍스터롤이나 양고기 소시지 피자만큼 흥미롭게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날 비난 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나는 이 음식이 내 혀에 닿기 전까지,이 아름답게 쌓아 올린 호박이 평범하거나 별로 맛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만난 것은 풍부하고, 매운, 푸짐한, 제가 예상하지 못한 맛이었습니다. 저는 채식주의자가 되지는 않겠지만, 이 라자냐를 먹으러 언제든지 다시 올 것입니다.
우리는 접시를 닦고, 우리 호스트에 감사하고 난 후 보도로 나갔습니다. 모두들 좋은 음식 덕분에 얻은 행복에 눈에 띄게 만족한 모습이었습니다.
1009 Abbot Kinney Blvd, Venice
310.450.1009
쿡스 가든(THE COOK’S GARDEN)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조밀하고 기발하게 숨겨진 정원인 더 쿡스 가든이 있었습니다. 나무 껍질 조각들이 발밑에서 부드럽게 밟혔습니다. 토양에서 녹색 식용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고, 생산성을 자랑하며 무성한 가지와 덩굴을 드리우고 있었습니다.우리는 L.A.에서 가장 유명하고 생산적인 야외 도시 정원에 서 있었습니다. 많은 훌륭한 레스토랑의 셰프들이 더 쿡스가든에서 신선한 제철 농산물을 재배한답니다.
그 꾸미지 않은 단순함과 더불어,이 장소는 우리가 그 오후에 탐방했던 어떤 요리보다도 ‘음식과 나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신선한 음식으로 가득찬 잘 자란 정원을 보면서, 언젠가 나 스스로도 토마토와 콩과 케일을 재배하는 것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1033 Abbot Kinney Blvd, Venice
310.944.1151
블루 스타 도넛(BLUE STAR DONUTS)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는 남부 프랑스에서 레시피를 가져온 수제 브리오슈‘어른들을 위한 도넛’을 만드는 블루 스타 도넛이었습니다. 우리는 블루 스타 안으로 들어가서 굶주린 듯이 스트로베리 모히토 도넛을 둘러쌌습니다. 달콤하고 따뜻한 튀김 반죽에서 흘러 나오는 향기가 일품이었습니다. 제빵사가 도너츠를 만드는 18시간 동안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을 관심 있게 듣는 척 했지만, 정말 관심 있는 것은 이 끈적한 덩어리들을 내 입안에 넣고 이 맛있는 3시간 짜리 베니스 비치 탐험을 완성하는 것이었답니다.
1142 Abbot Kinney Blvd, Venice
310.450.5630
아비탈 투어는 베니스 비치, 다운타운 LA와 코리아타운 지역에서 음식+이야기 워킹 투어를 진행합니다. 우리 그룹을 안내해 주고 이 기사를 쓰는 데 도움을 준 매들린 바부어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