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의 도시 로스앤젤레스 탐방

오바마 거리부터 일명 ‘오바마 스페셜' 까지

Barack Obama at the Rancho Cienega Sports Complex
Presidential candidate Senator Barack Obama greets supporters at a rally at the Rancho Cienega Sports Complex in Los Angeles | Photo: Barack Obama Flickr

2008년 11월 4일 버락 오바마는 대선 역사상 최다 득표를 달성하며 미합중국 제44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오바마는 미국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통령이었으며, 옥시덴털 대학교에 재학하던 시절부터 임기 동안 여러 토크쇼에 출연하는 등 로스앤젤레스와 오랫동안 함께해 왔습니다. 오바마 거리부터 일명 ‘오바마 스페셜(Obama's Special)’까지, 버락 오바마의 도시 로스앤젤레스를 소개합니다.

Barack Obama at the Rancho Cienega Sports Complex
Presidential candidate Senator Barack Obama greets supporters at a rally at the Rancho Cienega Sports Complex in Los Angeles | Photo: Barack Obama Flickr

오바마 거리

LA에서 가장 붐비는 대로 중 일부는 워싱턴, 애덤, 제퍼슨, 링컨 등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17년 6월 LA 시의회에서 3.5마일(약 5.6km)에 달하는 로데오거리의 이름을 오바마 거리(Obama Boulevard)로 변경하는 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그 저명한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명칭은 2018년 8월 공식적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시의회장 허브 J. 웨슨 주니어는 2007년 2월, 로데오거리의 랜초 시네가 종합운동장에서 대통령 선거 운동을 하던 당시, 상원 의원이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을 대중에 소개한 바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시는 2019년 5월 4일 지금의 오바마 거리와 마틴 루터 킹 주니어대로에서 열린 오바마 거리 개명식 및 스트릿 페스티벌 에서 오바마 거리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선포했습니다. 그 뒤 이곳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 행사에서는 워싱턴 거리, 애덤스 거리, 제퍼슨 거리 그리고 오바마 거리를 아우르는 프레시덴셜 로우(Presidential Row)라는 명칭도 생겨났습니다.

 

President Barack Obama and Roger Boesche at the White House in 2009
President Barack Obama and Roger Boesche at the White House in 2009 | Photo: Boesche Society

옥시덴털 대학교

이글 록의 옥시덴털 대학교(Occidental College)는 1887년 설립된 웨스트 코스트 지역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인문학 대학입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옥시덴털 대학교에 다녔으며, 이 2년은 오바마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호놀룰루에서 지내다 입학 후 헤인즈 홀 별관 A103호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옥시덴털 대학교를 추억하며 “작고 아름다운 인문대학”이라며, “학구열을 북돋아 주시는 폭넓은 분야의 교수님들께 강의를 들으며 일생을 함께할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2년 동안 개인적으로 정말 큰 성장을 이루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습니다. 

미래에 대통령이 될 그는 1981년 2월 18일, 옥시덴털 대학교 이사회에 남아프리카 투자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시위에서 생애 첫 정치적 연설을 했습니다. 몇 년 뒤, 그는 가장 좋았던 대학 강의 과정으로 로저 보셰 교수가 가르친 정치학 강의를 꼽았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보셰 교수(Roger Boesche)가 2009년 집무실을 찾았을 때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그를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정치는 모두 보셰 교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들입니다. 비록 논문 점수는 B밖에 못 받았지만요!”

Barack Obama Highway
Barack Obama Highway | Photo: Office of Senator Anthony J. Portantino

오바마 고속도로

2018년 12월, 글렌데일의 2번 주도(State Route)와 패서디나의 210번 주간(Interstate) 사이에 뻗은 134번 고속도로의 한 구간의 이름을 버락 H. 오바마 대통령 고속도로로 변경하는 의결안이 통과되었습니다. 고속도로 구간 개명은 8번 상원 동일 결의가 통과된 뒤 캘리포니아 상원 의원 앤서니 J. 포르탄티노와 지미 고메스 의원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포르탄티노 상원 의원은 공식 성명을 통해 “오바마 전 대통령께서는 패서디나와 옥시덴셜 대학교에 계시던 시절 이야기를 종종 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대통령께서 다니시던 길에 그분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President Barack Obama Canter's Deli group photo
President Barack Obama poses with staff at Canter’s Delicatessen in Los Angeles, July 24, 2014. (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President Barack Obama at Canter's Deli
President Barack Obama greets patrons at Canter's Delicatessen in Los Angeles, July 24, 2014. (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캔터스 델리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4년 7월, 페어팩스(Fairfax)에 있는 캔터스 델리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와 동석한 사람들은 자신의 고민을 편지로 토로한 네 명의 시민이었습니다. 캔터스 델리의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은 소셜 미디어에서 장안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이전에도 케네디 전 대통령과 닉슨 전 대통령도 이 유명한 24시간 식당에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Obama's Special at Roscoe's House of Chicken and Waffles on Pico Blvd
Obama's Special at Roscoe's House of Chicken and Waffles on Pico Blvd | Photo: @ilaylow75, Instagram

오바마 스페셜 - 로스코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4년 10월 두 개의 자선 모금 행사를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있을 때, 예정에 없던 웨스트 피코의 로스코스 하우스 오브 치킨 앤 와플(Roscoe’s House of Chicken & Waffles)에 방문하여 세 개의 윙과 와플, 감자샐러드, 감자튀김을 곁들일 수 있는 #9 컨트리 보이 콤보(#9 Country Boy Combo)를 주문했습니다. 로스코는 몇 달 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방문을 기념하는 의미로 컨트리 보이 콤보의 이름을 ‘오바마 스페셜(Obama's Special)’로 바꾸었습니다.
 

President Barack Obama and Jimmy Kimmel on the set of "Jimmy Kimmel Live!"
President Barack Obama and Jimmy Kimmel on the set of "Jimmy Kimmel Live!" in Hollywood, March 12, 2015 | 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Flickr

지미 키멀 라이브!

투나잇 쇼(The Tonight Show)는 여러 세대 동안 진행자들이 오프닝 멘트를 통해 미국의 맥을 짚는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 조니 카슨의 유머 섞인 한마디가 가장 유명하죠. 투나잇 쇼는 2009년 3월 19일 방송분에 오바마 전 대통령과 제이 레노가 출연하면서 역사상 최초로 미합중국 대통령을 게스트로 맞이한 심야 토크쇼가 되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 뒤에도 투나잇 쇼에 몇 번 더 출연하면서 토크쇼의 정기 게스트가 되었습니다.
악담 트윗(Mean Tweets)은 할리우드에서 녹화가 진행되는 지미 키멀 라이브!의 인기 코너 중 하나입니다. 2016년 10월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코너에서 이름난 한 트위터 유저 @realDonaldTrump의 ‘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트윗을 읽고 지금은 고전이 된 반박 멘트를 날려 촬영장에 있던 방청객들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엘렌 드제너러스 쇼

버뱅크의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엘런 드 제너러스 쇼(The Ellen DeGeneres Show)의 2016년 2월 방송분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출연했습니다. 드제너러스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동성애자 공동체를 위해 이루신 업적’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드제너러스에게 공을 돌리며 “저는 드제너러스만큼 동성애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해 촬영장에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습니다. 2016년 11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드제너러스에게 민간인에게 가장 높은 명예상인 대통령 훈장(the 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했습니다. 그 외에도 빈 스컬리, 카림 압둘 야바 등 LA 스포츠계의 전설 21명이 기념식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Eso Won Books in Leimert Park
Eso Won Books in Leimert Park | Photo: Eso Won Books, YouTube

에소 원 북스

존 싱글턴 감독이 ‘흑인들의 그리니치 빌리지’라고 평가한 레이머트 공원(Leimert Park)은 LA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문화 중심지로 널리 알려진 지역으로,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 곳입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이 지역의 대표 행사인 에소 원 북스(Eso Won Books)에 두 번 참석하여 자신이 집필한 책의 사인회를 진행했습니다. 1995년 처음 참석할 당시에는 그의 회고록 《Dreams From My Father》를 소개했으며, 두 번째에는 2006년 집필한 《The Audacity of Hope》의 출간일에 맞추어 참석했습니다. 에소 원 북스에는 빌 클린턴, 마야 안젤루, 스파이크 리, 토니 모리슨, 월터 모슬리 등 유구한 작가들도 참석한 바 있습니다.

Bedroom of the Wilshire Presidential Suite in the Beverly Wilshire
Wilshire Presidential Suite | Photo: Beverly Wilshire

비벌리 윌셔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대통령 선거 유세 당시 비벌리 윌셔(Beverly Wilshire)에 투숙했습니다. 1928년 건축된 역사적인 비벌리 윌셔는 영화 ‘귀여운 여인(Pretty Woman)’에서 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묵었던 곳으로 수백만 영화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비벌리 윌셔에서 운영하는 포 시즌스 엑스트라 오디너리 익스피리언스(Four Seasons Extraordinary Experiences)에는 프리티 우먼 포 어 데이(Pretty Woman for a Day)라는 룸 패키지가 포함되어 있어 영화 ‘귀여운 연인’ 속 객실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나만의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